<더 네이션> “미국 언론의 한반도 전쟁보도 선정적…한국 목소리 배제”
미국의 진보 주간지 <더 네이션>이 17일 ‘In South Korea, War Hysteria Is Seen as an American Problem-전쟁 히스테리는 미국의 문제?’라는 제목의 팀쇼락 기자의 기사에서 최근 한반도 긴장상태를 보도하는 미국언론의 태도에 대해 선정적이며 대결을 부추기는 기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팀 쇼락 기자는 본지에 자신의 기사를 번역해 한국의 독자들에게 소개될 것을 기대하며 따로 메시지를 보내 “이 번역으로, 미국인 기자의 다른 시각을 한국인들이 읽을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언론인으로서 미국 언론이 부끄럽다. 남북한에 관한 미국의 보도는 아주 나쁘다. 거의 한국을 주권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듯하다”고 질책했다.
팀 쇼락 기자는 기사에서 트럼프가 마치 북한을 군사적으로 선제공격하는 것처럼 미국의 언론들이 보도했지만 이제 트럼프 정부는 오바마가 채택했던 대립적 접근방식을 이어가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기사는 “대부분의 미국 보도는 역사적인 맥락이 결여되어 있고, 한국의 입장은 반영하지 않으며, 대체적으로 트럼프와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가 채택했던 대립적인 접근방식에 우호적이다”라고 전했다.
팀 쇼락 기자는 “역사학자인 브루스 커밍스가 지난달 더 네이션지에서 지적했듯, 미국 언론은 한국전쟁 중 미군 전투기가 북한에 가했던 끔찍한 공격이나 한반도 내에서 미국 군사적 도발의 오랜 역사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고 인용보도하기도 했다.
이 기사는 특히 NBC가 가장 끔찍한 이야기의 출처가 되어 왔다고 지적한 뒤 “4월 13일에는 이 방송국은 “여러 미국 고위 정보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가 “북한이 핵무기 실험을 실행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면, 북한에게 재래식 무기로 선제공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보도했지만 이 기사는 너무나 터무니없어서 심지어는 트럼프 행정부조차 이를 부인했고, 국가안전보장회의 대변인은 보도가 “너무나 잘못됐다”고 말했다”고 NBC의 터무니없는 보도태도를 비난했다.
미국의 선정적인 보도와 북한의 성명은 많은 미국인들에게 전쟁이 임박했음을 확신시켰지만 한국인들은 이 또한 해매다 되풀이 되는 의례적인 일처럼 여기고 있다고 한국과 미국의 인식의 차이를 지적한 이 기사는 “북한의 반격과 전쟁에 대한 위협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할지도 모를 일들에 대해 더욱 걱정이 된다”는 한국의 대학교수의 말을 전했다.
팀 쇼락 기자는 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아마도 진보세력이 집권할 것이며 4월 13일 첫 TV토론회에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일방적인 미국의 선제타격에 강한 반대를 표했으며 한국이 북한이나 중국과의 모든 협상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지적한 뒤, 두 후보자는 현재 막상막하이며 둘 중 한 사람이 한국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기사는 이어 “그렇게 되면 트럼프의 정책에 변화가 있지 않을 수 없으며, 대립적 정책에서 다시 오바마 행정부가 강조했던 경제 제재와 군사력 강화 정책으로 회귀하게 될 수 있다”며 “주말에 이르러 AP통신은 북한 정책에 대한 백악관의 입장이 사실상, 과거 몇 주 간의 강경노선 발언과는 거리가 먼 변화인 “최대 압박과 대화”로 굳혀진 것으로 보도하고 있었다. AP통신은 “‘결국 지속성을 재현하는 정책을 정했다’고 결론지었다”고 미국의 한반도 정책 변화에 대해 전했다.
팀 쇼락 기자는 “지난 몇 주간 미국과 북한 사이에 오고간 격한 말싸움과 트럼프의 ‘단독으로 하겠다’라는 위협이 각 당의 한국 정치인들을 크게 놀라게 했던 것은 사실”라며 “미국은 5월 9일 한국의 대통령 선거를 긴장하며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미군 당국과 분석가들은 야당이 올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음에 불안감을 표현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많은 한국 사람들이 미국과 북한의 벼랑 끝 강경대결 또한 지나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언젠가 미국에 반대할 만한 용기와 힘을 가진 누군가가 나서서 변화를 위해 진지하게 노력할 것이라는 것이다. 결국 이 나라는 그들의 나라이다. 이것이 북한을 전략적 적으로 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인해 너무 많은 미국인들이 잊고 있는 교훈이다”라고 기사를 마무리했다.
다음은 뉴스프로가 번역한 <더 네이션> 팀 쇼락 기자의 기사 전문이다.
번역 감수 : 임옥
In South Korea, War Hysteria Is Seen as an American Problem
전쟁 히스테리는 미국의 문제?
The big issue here is the May 9 presidential election, which is expected to bring a progressive to power.
이곳 한국의 큰 이슈는 5월9일 대선으로, 이를 통해 진보 세력이 집권할 것으로 기대된다
By Tim Shorrock
GWANGJU, SOUTH KOREA—When I arrived at Incheon International Airport near Seoul on April 2 to start a two-month stay in South Korea, I was immediately struck by the sharp contrasts between America and this bustling country of 50 million.
한국 광주 – 한국에서 두 달 간의 체류를 위해 4월 2일 서울 근교의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나는 곧바로 미국과 이 5,000만 인구가 사는 역동적인 나라와의 뚜렷한 차이를 실감했다.
First was the airport itself. Incheon is one of the best-designed and most efficient airports in the world; it’s years ahead of the dilapidated structures that US air travelers are forced to endure. The lines for immigration and customs move briskly, and weary travelers are assisted by guides who speak English and politely lead you to the right gate.
우선은 공항 자체가 놀라웠다. 인천 국제공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잘 설계되고 효율적인 공항 중 하나이다. 이 공항은 미국의 비행기 승객들이 감내할 수밖에 없는 낡아빠진 공항 구조를 수년 앞서 간다. 입국과 세관 심사를 위한 줄은 빠르게 움직이며, 영어가 가능한 도우미들이 올바른 출구로 지친 여행객들을 공손하게 안내해준다.
Upon entry, the government agents who stamp your passport (and demand your fingerprints on a fancy electronic device) have the same authoritarian air as in most countries. But they’re a far cry from the grim and determined Customs and Border Patrol agents who have become notorious under President Trump for their rude and insulting behavior toward foreign visitors and refugees.
입국하면, 당신의 여권에 도장을 찍어주는 (또한, 첨단의 전자 기기에 당신의 지문을 요구하는) 정부 직원은 대부분의 나라에서처럼 권위주의적 분위기를 띠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트럼프 대통령하에 외국인 방문객과 난민들에게 무례하고 모욕적인 행동을 하는 것으로 악명 높아진 험상궂고 엄격한 세관 및 국경 순찰대 요원과는 큰 차이가 있다.
Then, as soon as you emerge into the terminal itself, you encounter South Korea’s fabulous and mostly public Wi-Fi system. Smartphones and computers are immediately connected to the Internet without charge or registration, making it easy to e-mail or text friends or family upon disembarking. High-speed Wi-Fi is prevalent throughout the country, and makes South Korea the most wired place on earth.
그런 다음 터미널로 나오면 당신은 대부분 공공시설인 한국의 대단한 와이파이 시스템을 마주하게 된다. 스마트폰들과 컴퓨터들은 요금이나 등록 없이 인터넷에 바로 연결되고, 착륙하는 즉시 친구와 가족에 쉽게 이메일 및 문자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다. 고속 와이파이는 한국 전체에 널리 퍼져있고, 이것은 한국을 지구상에서 가장 인터넷이 잘 연결된 나라로 만든다.
And right across the street from the terminal is the beautiful, futuristic structure for KORAIL, South Korea’s high-speed train system, which connects Incheon with every major city in the country. As with Europe, Asia has invested heavily in rail—unlike the United States, where such systems are still pipe dreams. My 159-mile trip the next morning to Gwangju, a city of 1.5 million in the southwest that’s known as the cradle of Korea’s democratic revolution, took less than three hours.
공항 국제터미널 바로 맞은편에는 인천과 한국의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한국고속철도 코레일의 아름다운 초현대식 구조물이 있다. 그러한 철도망은 꿈도 꾸지 못하는 미국과는 달리, 유럽과 마찬가지로 아시아도 철도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그 다음날 아침, 한국 민주혁명의 요람인 인구 150만 도시인 남서부 도시 광주로 159마일의 여행은 3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So far, however, my stay here has overlapped with the greatest contrast of all: the sharp difference between American and South Korean coverage of North Korea’s nuclear and missile program and the huge perception gap about the situation by US and South Korean citizens.
그러나 지금까지 이곳에서 머무는 동안, 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과 한국의 보도에서의 현저한 차이와 미국 시민과 한국인의 상황에 대한 상당한 인식의 격차와 같은 극명한 대조를 보게 되었다.
Shortly before I flew from Washington, DC, to Seoul, a US Navy aircraft-carrier group led by the USS Carl Vinson was ordered to move toward Korean waters. Immediately, the US media started broadcasting dire reports about the possibility of US pre-emptive strikes from these ships on the North’s military facilities. With CNN available on most cable systems here, the alarming news spread far and wide.
워싱턴 DC에서 한국으로 오기 직전에,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이끄는 미해군 항모전단은 한국해역으로 이동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즉시 미국 언론은 북한의 군사시설에 대한 미국의 선제타격 가능성에 관해 긴급 보도들을 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CNN을 통해서 놀라운 소식들이 사방팔방으로 퍼졌다.
The reports were fueled by a steady flow of threatening tweets from President Trump and dire predictions and warnings from his cabinet (led by the oafish secretary of state, Rex Tillerson). Their pronouncements were reinforced by the hawkish and frequently unhinged Korea “experts” who dominate cable television.
그 보도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꾸준한 위협적인 트윗 글들과 (멍청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이끄는) 트럼프 내각의 끔찍한 예측과 경고로 더욱 가열되었다. 그들의 발표는 케이블 방송을 장악하고 있는 호전적이고 빈번하게 논점에서 벗어난 한국 “전문가들”에 의해 더욱 보강되었다.
For the most part, the US media have been split between lurid speculation about what such a war might look like and gleeful guesswork about whether Trump will send SEAL Team 6 assassination squads to take out Kim Jong-un, the North’s boyish, 33-year-old dictator.
대부분 미국 언론은 그런 전쟁이 어떠한 형태일까에 대한 끔찍한 추측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어린 김정은(33세) 독재자를 제거하기 위해 SEAL Team 6 암살부대를 파견할 것인지와 같은 신이 난 추측성 짐작으로 갈리었다.
Most US reporting lacks historical context, includes almost no Korean voices, and favors a confrontational approach.
대부분의 미국의 보도는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한국인의 목소리를 배제하며 대립적 접근 방식을 선호한다.
Observers with deep understanding of Korean affairs, such as John Delury, a professor at Seoul’s Yonsei University who recently mapped out a sensible plan for diplomacy with the North in The New York Times, are rarely consulted. And, as is usual with coverage of North Korea, most American reporting lacks any historical context, includes virtually no Korean voices, and is almost universally in favor of the confrontational approach adopted by both Trump and his predecessor, Barack Obama.
최근 뉴욕타임스에서 북한과의 외교를 위한 합리적인 계획을 세운 바 있는 연세대 존 델루리 교수와 같이 한국 문제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가진 전문가의 의견은 거의 듣지 않는다. 그리고, 북한에 관한 보도 역시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미국 보도는 역사적인 맥락이 결여되어 있고, 한국의 입장은 반영하지 않으며, 대체적으로 트럼프와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가 채택했던 대립적인 접근방식에 우호적이다.
As the historian Bruce Cumings pointed out in The Nation last month, the American press assiduously avoids any mention of the horror inflicted on the North by US warplanes during the Korean War, as well as the long history of US military provocations on the peninsula. (His article should be required reading for anybody seeking to understand Kim’s motives; perhaps Chris Hayes, a Nation editor at large, would consider inviting Cumings on his MSNBC show, All In with Chris Hayes, to counter the inflammatory, one-sided discussions on his network.)
역사학자인 브루스 커밍스가 지난달 더 네이션지에서 지적했듯, 미국 언론은 한국전쟁 중 미군 전투기가 북한에 가했던 끔찍한 공격이나 한반도 내에서 미국 군사적 도발의 오랜 역사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그의 기사는 김정은의 동기를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읽혀져야 한다; 네이션지의 편집인 크리스 헤이즈는 그의 선동적이고 일방적인 토론에 반론을 제기하기 위해 자신의 MSNBC 쇼인 All In with Chris Hayes에 브루스 커밍스를 초청할 수도 있을 것이다.)
Sadly, though, NBC has been the source for the most abysmal stories. On April 13, the network, citing “multiple senior US intelligence officials,”proclaimed that Trump was “prepared to launch a preemptive strike with conventional weapons against North Korea should officials become convinced that North Korea is about to follow through with a nuclear weapons test.”
하지만 슬프게도, NBC는 가장 끔찍한 이야기의 출처가 되어 왔다. 4월 13일에는 이 방송국은 “여러 미국 고위 정보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가 “북한이 핵무기 실험을 실행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면, 북한에게 재래식 무기로 선제공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But the story was widely rebuked as reckless and without foundation. According to South Korea’s Hankyoreh, “reporters covering the South Korean Ministry of National Defense for other US news outlets unanimously dismissed the report as false. South Korean foreign affairs sources bluntly called the report ‘a canard.’” The story was so outlandish that the Trump administration itself was forced to repudiate it, with a National Security Council spokesperson telling ABC the story was “way wrong.”
그러나 이 보도는 무모하고 근거가 없는 것으로 널리 비난을 받았다. 한국의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여타 미국 언론에 기사를 제공하는 한국국방부 취재기자들은 만장일치로 이 기사를 오보로 일축했다. 한국의 외교소식통들은 단호하게 이 기사를 “허위보도”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너무나 터무니없어서 심지어는 트럼프 행정부조차 이를 부인했고, 국가안전보장회의 대변인은 ABC에게 보도가 “너무나 잘못됐다”고 말했다.
Pyongyang, of course, added its own hyperbole. “North Korea will immediately make its own kind of appropriate super-hardline response according to the kind and the intensity of the American provocation,” the Korean People’s Army declared in a statement on April 14, Hankyroreh reported.
평양은 물론 자신들 나름의 과장적인 수사를 덧붙였다. 북한 인민군은 4월 14일 성명에서 “미국이 걸어오는 도발의 종류와 수위에 맞춰 우리 식의 적절한 초강경 대응이 그 즉시 따르게 될 것”이라 밝혔다고 한겨레신문이 보도했다.
If attacked, the KPA said, it was prepared to strike, including with nuclear weapons, at “all of the bases of evil,” including the US military bases “in South Korea such as those at Osan, Gunsan and Pyeongtaek.” In a swat at Japan and the US bases there, the KPA reminded Trump “that all American bases throughout the Pacific region, including those on Guam, Okinawa and the Japanese main island, are within the sights of our strategic rocket forces.”
북한 인민군은 공격당할 경우, “오산과 군산, 평택의 미군 기지들을 포함하는 모든 악의 본거지들에 대해” 핵무기를 포함한 반격의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일본 오키나와, 괌도를 비롯한 태평양 전구의 미군 기지들은 물론, 일본 본토까지 (역주: 북한 성명에는 미국본토라고 나와 있음) 전략로케트군의 조준경 안에 들어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The sensational US coverage and the North’s statements convinced many Americans that war was imminent. My 93-year-old father in California, who worked as a missionary in Korea for many years, was deeply frightened by the reports. All last week I received e-mails and Facebook messages from family and friends urging me to come home as soon as I could. My response was always: No worries, ordinary South Koreans are not concerned at all.
미국의 선정적인 보도와 북한의 성명은 많은 미국인들에게 전쟁이 임박했음을 확신시켰다. 수년 간 한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하셨던 나의 93세 아버지는 그러한 보도에 대해 몹시 두려워하셨다. 지난주 내내 나는 가족들과 친구들로부터 최대한 빨리 집으로 돌아오라는 이메일과 페이스북 메시지를 받았다. 나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걱정하지 마세요, 보통의 한국인들은 전혀 걱정하지 않아요.
“I’m much more worried about anything President Trump might do than the threats…from North Korea.” —South Korean professor .
“나는 북한의 위협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할지도 모를 일들에 대해 더욱 걱정이 된다.” – 한국의 교수.
With the exception of a tiny minority of fanatical anti-communists, South Koreans have largely been unfazed by the headlines. “I’m much more worried about anything President Trump might do than the threats of war and retaliation from North Korea,” a friend of mine who teaches engineering at a local university in Gwangju told me over dinner one night. His sentiment is widely echoed throughout South Korea.
소수의 광신적인 반공주의자들을 예외로 하고, 한국인들은 언론보도의 헤드라인에 대체로 동요하지 않는다. 광주에 소재한 지방 대학에서 공학을 가르치는 나의 친구는 어느 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북한의 반격과 전쟁에 대한 위협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할지도 모를 일들에 대해 더욱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의 그러한 정서는 한국에 만연해 있다.
In Seoul, people are going about their regular business. “For many South Koreans, the concerns about the North can feel like a rite of spring, along with the rain showers or the cherry blossoms that crowds flock to see this time of year,” two Seoul-based reporters for The Wall Street Journal wrote last Friday.
서울에서 시민들은 일상적인 업무에 임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 2명의 한국 주재 월스트리트 기자들은 “많은 한국인들은 북한에 대한 우려를, 한해 중 이 맘 때의 소나기 또는 벚꽃이 어우러진 봄날의 의례 정도로 여긴다”고 보도했다.
On Saturday, James Pearson, the Reuters correspondent in Seoul, his extensive coverage of North Korea’s missile tests to tweet that “South Koreans in general are not interested in the fireworks north of the DMZ.”
지난 토요일 로이터 서울 특파원인 제임스 피어슨은, 북한의 미사일 테스트에 대해 보도하며 “한국인들은 보통 비무장지대 북쪽의 불꽃놀이에 별 관심이 없다”라고 트윗을 날렸다.
As if to make his point, that day thousands of South Koreans turned out nationwide for an emotional issue close to home: observing the third anniversary of the Sewol ferry disaster. In 2014, more than 300 people, most of them high-school students, died when the ferry capsized just over a mile from shore. Many Koreans blame their recently deposed president, Park Geun-hye, for the government’s botched rescue of the ship. (She was indicted for bribery, abuse of power, and other corruption charges on Monday.) Park’s cold response to the victims—she was reportedly getting her hair done during the disaster and refused to meet with the bereaved families—was a key factor in the movement to impeach her.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기라도 하듯이, 그날 전국적으로 수천 명의 한국인들은 자신들에게 보다 감정적 이슈인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모였다. 2014년 대부분이 고등학생이었던 300명 이상의 사람들은, 배가 해안가에서 1마일 남짓 떨어진 곳에서 전복되며 사망했다. 많은 한국인들이 세월호 구조 실패에 대해 최근에 물러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 (월요일 박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직권남용 그리고 또 다른 부패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박 전 대통령의 희생자들에 대한 차가운 반응은 – 박 전 대통령은 참사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에도 머리 손질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유가족들과의 만남도 거부했다 – 그녀에 대한 탄핵의 주요 요인이었다.
Preventing a return to conservative, right-wing rule seems to be the dominant theme for Korean citizens.
보수인 우파 집권으로의 회귀를 막는 것은 많은 한국 사람들에게 중요한 주제로 보인다.
In fact, preventing a return to conservative, right-wing rule seems to be the dominant theme for Korean citizens. In Gwangju, which was the scene of a violent South Korean military crackdown and massacre in May 1980, the focus is the country’s future after Park’s forced resignation and recent arrest. The sentiment was best expressed by a large sign in Gwangju’s downtown last week (seen in my photograph at the top of this post). It demanded the immediate imprisonment of Park and the chiefs of Samsung, Lotte, and other conglomerates under investigation for bribing her while she was in office.
실제로, 보수인 우파 집권으로의 회귀를 막는 것은 많은 한국 사람들에게 중요한 주제로 보인다. 1980년 폭력 사태와 대량 학살의 현장이었던 광주에서는 박근혜의 탄핵과 구속 이후의 국가의 미래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러한 정서는 지난주 광주 시내에 걸린 커다란 플래카드로 잘 표현되고 있다(기사 상단에 올린 내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이것은 박근혜와, 그리고 그녀가 집권하던 동안 그녀에게 뇌물을 바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삼성, 롯데를 포함한 여러 대기업 총수들을 즉각 구속할 것을 촉구한다.
To be sure, the escalating rhetoric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North Korea over the past few weeks, as well as Trump’s threats to “do it alone,” have greatly alarmed Korean politicians of all stripes.
물론 지난 몇 주 간 미국과 북한 사이에 오고 간 격한 말싸움과 트럼프의 “단독으로 하겠다”라는 위협이 각 당의 한국 정치인들을 크게 놀라게 했던 것은 사실이다.
South Korea will choose its next president on May 9. The two leading candidates, the liberal Moon Jae-in and the more centrist Ahn Cheol-soo, have wide leads over the likely conservative candidate, Hong Jun-pyo. The United States has been closely following the election with growing trepidation. As I reported last year before Park was deposed, US military officials and analysts have expressed alarm that the left opposition could win this year.
한국은 5월 9일에 차기 대통령을 선출할 것이다. 진보적인 문재인과 중도 성향의 안철수 두 명의 선두 후보자들은 보수 후보인 홍준표를 압도하고 있다. 미국은 긴장하며 선거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작년 박근혜가 물러나기 전에 내가 보도한 바와 같이, 미군 당국과 분석가들은 야당이 올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음에 불안감을 표현했다.
Presidential candidate Moon Jae-in has called for direct dialogue with the North and renewed economic cooperation.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북한과 직접 대화하고 경제 협력을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Moon was a top adviser to the late former president Roh Moo-hyun, who was a progressive labor lawyer before entering politics. Moon has staked out a position very different from Trump’s: He has called for direct dialogue and negotiations with North Korea and a reopening of the economic cooperation with the North championed by Roh and Kim Dae-jung, the beloved opposition leader who was president in the late 1990s and early 2000s.
정치에 입문하기 전 진보적 노동 변호사였던 문재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였다. 문재인은 트럼프와 아주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북한과 직접 대화와 협상을 할 것과 노무현 대통령, 그리고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 대통령으로 재직했던 존경받던 야당의 김대중 대통령에 의해 수립된 경제 협력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These ideas are very attractive to Koreans tired of the years-long dispute between Pyongyang and Washington. “We in South Korea can do this on our own initiative,” one of my colleagues in Gwangju told me over lunch on Monday, referring to Kim’s “Sunshine” policies toward the North. A professor of European industrial history at a nearby university told me many Koreans are convinced that the United States wants to maintain the North as an enemy to “help your military industry.”
이러한 생각은 워싱턴과 평양 사이의 오랜 분쟁에 지친 한국사람들에게 매우 매력적이다. 광주에 사는 내 동료 한 명은 월요일 점심식사 중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 정책을 가리키면서 “우리 한국인은 우리가 주도해서 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근 대학의 유럽 산업사 교수는 많은 한국인은 미국이 자신들의 군수 산업을 도울 수 있도록 북한을 적으로 두기를 원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He has a point. Moon has also said the United States should delay deployment of the controversial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system known as THAAD (built by Lockheed Martin) until the next government is in place, although he has wavered on that in recent days. But the THAAD antimissile batteries were hurriedly dispatched to South Korea last month by the Pentagon despite the concerns of Moon and others that it could destabilize relations with China.
그의 말에 일리가 있다. 문재인 역시 최근 며칠 그 생각에 약간의 동요는 있었지만, 미국이 다음 정부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사드(록히드 마틴에 의해 제조된)로 알려진, 논란 많은 터미널 고고도 방위시스템의 배치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드 미사일 방어 포대는 중국과의 관계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는 문재인과 다른 사람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 국방부에 의해 지난달 서둘러 배치되었다.
Ahn, who made his name as a software executive, has taken a more hard line, saying he agrees with the immediate deployment of THAAD. But like Moon, he has emphasized the importance of negotiations and China’s involvement in the process. Meanwhile, at their first group debate on April 13, both Moon and Ahn expressed strong opposition to a unilateral US pre-emptive strike and emphasized that South Korea must play a lead role in any dealings with North Korea or China. The candidates are now running neck and neck, and either one could win the presidency.
소프트웨어 회사 경영자로 명성을 굳힌 안철수 후보는 보다 강경한 태도를 취하며 즉각적인 사드배치에 동의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문 후보와 마찬가지로 그도 협상의 중요성과 그 협상과정에서의 중국의 참여를 강조했다. 한편 4월 13일 첫 TV토론회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일방적인 미국의 선제타격에 강한 반대를 표했으며 한국이 북한이나 중국과의 모든 협상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자는 현재 막상막하이며 둘 중 한 사람이 한국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That will likely force a change in Trump’s policy, away from confrontation and back to the combination of sanctions and military strength emphasized by the Obama administration. By week’s end, the Associated Press was reporting that a White House review of North Korean policy had, in fact, settled on “maximum pressure and engagement”—a shift away from the hard-line rhetoric of the past few weeks. “In the end, they settled on a policy that appears to represent continuity,” the AP concluded.
그렇게 되면 트럼프의 정책에 변화가 있지 않을 수 없으며, 대립적 정책으로부터 다시 오바마 행정부가 강조했던 경제 제재와 군사력 강화 정책으로 회귀하게 될 수 있다. 주말에 이르러 AP통신은 북한 정책에 대한 백악관의 입장이 사실상, 과거 몇 주 간의 강경노선 발언과는 거리가 먼 변화인 “최대 압박과 대화”로 굳혀진 것으로 보도하고 있었다. AP통신은 “결국 지속성을 재현하는 정책을 정했다”고 결론지었다.
And on Sunday, as Vice President Mike Pence was arriving in South Korea to consult with the acting government in Seoul, H.R. McMaster, Trump’s national-security adviser, seemed to confirm the new policy. “It’s time for us to undertake all actions we can, short of a military option, to try to resolve this peacefully,” he said on ABC’s This Week program, according to Reuters.
그리고 일요일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한국 정부와의 대화를 위해 방한하는 중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 보좌관 H.R. 맥마스터는 이 새로운 정책을 확인시켜주는 듯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ABC의 This Week 프로에서 그는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군사적 선택 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취해야 할 시기이다”라고 말했다.
For the progressive forces here, however, the war talk coming from both Trump and Kim Jong-un is deep cause for concern. In a stinging editorial on Easter Sunday, the Hankyoreh newspaper, which was founded by journalists purged during the authoritarian 1970s and ’80s, blamed both sides for aggravating tensions.
그러나 이곳 진보세력에게 트럼프와 김정은에게서 나오는 전쟁 이야기는 깊은 우려를 자아낸다. 1970년대와 80년대 독재시대에 해직된 언론인들에 의해 설립된 한겨레는 부활절에 나온 신랄한 사설에서 긴장을 악화시키고 있는 미국과 북한 양측을 모두 비난했다.
“A military clash on the Korean Peninsula would have disastrous consequences not only for North and South Korea but also for all neighboring countries,” the newspaper said. “That is why we will never agree with hardliners who are willing to go to war and who see war as inevitable. The brinkmanship of the U.S. and North Korea, which appear to be engaged in a battle of nerves, is tantamount to taking hostage the entire populations of North and South Korea.”
한겨레는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충돌은 북한과 한국뿐만 아니라 주변 이웃 국가들에게도 참담한 결과를 낼 수 있다”며, “이것이 바로, 기꺼이 전쟁에 참여할 의사가 있으며 전쟁이 불가피하다고 보는 강경파들과 우리가 결코 동의하지 않는 이유이다. 신경전을 벌이는 듯 보이는 미국과 북한의 벼랑 끝 외교는 북한과 한국의 전체 인구를 인질로 삼는 것에 버금가는 것이다”라고 했다.
Still, the feeling here in Gwangju and elsewhere seems to be that this, too, shall pass—until someone comes along with the courage and stamina to buck the United States and try serious engagement for a change. After all, this is their country. That’s a lesson too many Americans, in their obsession with North Korea as a strategic enemy, seem to forget.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 광주와 그 외 지역에서의 정서는 이 역시 지나갈 것이라고 보는 듯 싶다. 그리고 언젠가 미국에 반대할 만한 용기와 힘을 가진 누군가가 나서서 변화를 위해 진지하게 노력할 것이라는 것이다. 결국 이 나라는 그들의 나라이다. 이것이 북한을 전략적 적으로 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인해 너무 많은 미국인들이 잊고 있는 교훈이다.
Tim Shorrock is spending April and May working at Gwangju’s 5.18 Archives to integrate his collection of declassified US-government documents on Korea into the archive’s collection of materials on the 1980 Gwangju Uprising. In 2015, he was named an honorary citizen of Gwangju for his reporting on the US role in Korea during the uprising.
팀 쇼락은 자신이 소장한, 기밀 해제된 미국 정부의 한국 관련 문서들을 기록보관소의 1980년 광주 민주항쟁에 관한 자료와 통합하기 위해 광주 5.18 기록보관소에서 일하며 4월과 5월을 보내고 있다. 2015년 그는 광주 민주항쟁 당시 미국의 역할에 대해 보도함으로써 광주 명예시민이 되었다.
Shorrock says: “With this translation, I’m glad people in Korea will be able to read an alternative report from a US reporter. As a journalist, I am ashamed of the US media. Its reporting on both North and South Korea has been awful. It’s almost like the US media doesn’t recognize Korea as a sovereign nation.”
팀 쇼락은 “이 번역으로, 미국인 기자의 다른 시각을 한국인들이 읽을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언론인으로서 미국 언론이 부끄럽습니다. 남북한에 관한 미국의 보도는 아주 나쁩니다. 거의 한국을 주권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듯합니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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