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9일 오전 5시30분께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주도의 정치.군사적 압박에 대한 나름의 대응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오전 5시30분께 평남 북창 일대에서 북동쪽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29일 발표했다. 방위각 49도로 발사되어 최대고도 71㎞까지 올라갔으며, 수 분간 비행한 뒤 공중 폭발했다는 것.
합동참모본부는 “미사일 기종은 정밀 분석 중”이라고 알렸다.
<로이터통신>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대함 중거리 탄도미사일 ‘KN-17’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이 지난 16일 발사했으나 실패한 기종도 ‘KN-17’로 추정되고 있다. 이 미사일은 ‘항공모함 킬러’로 알려진 중국의 ‘둥펑-21’과 기능이 비슷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미 태평양사령부를 인용해 미사일 발사를 확인한 뒤 “북한 영토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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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북핵' 관련 안보리 장관급 회의가 열렸다. [사진제공-외교부] |
이 신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28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주재한 ‘북한 비핵화’ 관련 유엔 안보리 외교장관회의 수 시간 후에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이날 틸러슨 장관은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 더 이상의 인내는 핵을 가진 북한을 용인하는 의미일 뿐”이라며 “우리가 새로운 접근법을 채택해 북한 정권에 대한 외교.경제적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격하 또는 단절하고,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주로 중국)들을 제재하자는 것이다.
이 회의 직전에는 한미일 외교장관들이 만나 ‘대북 압박 공조’를 거듭 확인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 정권에 대한 제재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대북 압박 캠페인을 지속할 것”이며 “이러한 외교적 압박은 강력한 군사적 조치에 의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동맹국 방위 공약은 굳건하다”고 다짐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28일(현지시간), 핵추진항모공모함 ‘칼빈슨호’가 이끄는 전단이 일본 남쪽 해상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와 공동훈련하는 영상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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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트윗 캡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트윗을 통해 “오늘 북한은 비록 실패했지만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중국과 매우 존경받는 (시진핑)주석의 희망을 무시했다. 나쁘다!”라고 반응했다. 탄도미사일 발사를 막지 못한 책임을 중국으로 돌리면서, 북.중 간 이간질을 꾀한 것이다.
한국 정부는 29일 ‘외교부 대변인 논평’ 형식으로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 및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엄중한 위협”이라고 규탄하고 나섰다.
정부는 “유엔 안보리가 4월 28일 사상 처음으로 북한 비핵화라는 단일 주제로 장관급회의를 개최하여 북한의 반복된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안보리 권능에 대한 노골적 도전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를 발신한지 불과 수 시간 만에 이루어진 이번 도발은 국제사회의 북한 비핵화 의지에 정면 도전하겠다는 북한 정권의 호전성과 무모함을 또다시 드러낸 것”이며 “북한 정권이 이처럼 전 세계를 상대로 불장난을 지속하면서 비핵화를 거부하는 한, 유엔 안보리 등 다양한 차원의 강력한 징벌적 조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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