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예감246] 선제타격설 유포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공습, 모두 실패다 | |||||||||||||||||||||||||
기사입력: 2017/04/17 [09:46] 최종편집: ⓒ 자주시보 | |||||||||||||||||||||||||
<차례>
1. 조선의 전략적 핵압박공세와 그에 맞서려는 미국의 공갈전술 2. 백악관이 유포한 선제타격설이 비웃음을 사는 까닭 3.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공습사건 내막 4. 자행고사로케트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요격한다
1. 조선의 전략적 핵압박공세와 그에 맞서려는 미국의 공갈전술
요즈음 워싱턴에서 시끄러운 소음이 들리고 있다. 국가안보부문 관리들은 말할 것도 없고,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대통령까지 나서서 조선에게 협박과 공갈을 쏟아놓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조선에게 협박과 공갈을 쏟아놓는 까닭은, 조선이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단행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조선이 단행하려는 새로운 유형의 핵시험과 미증유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백악관을 정조준한 전략적 핵압박공세의 최후일격이다. 주목되는 것은, 조선이 2016년 1월 6일 수소탄시험을 진행한 이래 지속되어오는 조선의 전략적 핵압박공세가 앞으로 진행될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런 뜻에서, 조선이 단행하려는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전략적 핵압박공세의 최후일격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금 조선은 자기의 숙적 미국에게 전략적 핵압박공세의 최후일격을 날릴 절호의 기회를 기다리는 중이다. 집중된 힘을 폭발시키는 타격력으로 적수를 한 방에 거꾸러뜨리는 강한 타격을 최후일격이라 하는데, 그런 최후일격을 얻어맞을 날이 자기들의 코앞으로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으니 백악관이 어찌 아연실색, 황겁질겁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진 1>
트럼프 행정부가 조선을 향해 분별없이 쏟아놓는 협박과 공갈은 여러 가지인데, 그 중에서도 언론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것이 선제타격설이다. 만일 조선이 핵시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단행할 징후가 확인되는 경우, 미국은 조선의 핵시험장이나 미사일기지를 선제타격으로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 지금 트럼프 행정부가 유포하는 선제타격설이다.
그런 식의 선제타격설을 하루가 멀다하고 전해주는 갖가지 언론보도들 가운데서 단연 ‘압권’은 영국 언론 <썬데이 타임스(Sunday Times)> 2017년 4월 16일 보도기사다. 보도기사에 따르면, 얼마 전 허벗 맥매스터(Herbert R. McMaster)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영국의 국가안보고위관리들과 영국군 사령관들에게 미국은 조선 미사일기지들의 위치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으며, 그것을 파괴할 능력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한 보도기사에 따르면, 몇 주 전 제임스 매티스(James N. Mattis) 미국 국방장관은 마이클 팰런(Michael C. Fallon) 영국 국방장관과 함께 조선문제에 관한 선택방안을 검토하였는데, 미국이 조선에게 군사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1년 전보다 더 많아졌다고 한다. 그러면서 보도기사는 만일 조선이 핵시험을 하면 미국은 선제타격을 하지 않겠지만, 조선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하면 미국은 선제타격을 할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이런 지적을 보면, 백악관이 조선의 핵시험보다 조선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더 위험한 요인으로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의문이 생긴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나 미국 국방장관이 조선에 대한 선제타격안을 협의할 마땅한 상대를 그리도 찾지 못해, 하필이면 영국의 국가안보부문 고위관리들과 국방장관을 각각 따로 만나 그 문제를 협의했을까? 이런 의문이 생길수록 위에 인용한 언론보도는 신빙성을 잃어버리게 되며, 위의 언론보도야말로 선제타격설을 유포하여 조선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포기하게 만들려는 공갈전술로 보인다.
2. 백악관이 유포한 선제타격설이 비웃음을 사는 까닭
백악관이 자기의 공갈전술로 조선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유치한 발상이다. 공갈전술도 좀 제대로 해야 상대를 위축시킬 있거늘, 백악관의 선제타격설은 조선을 위축시키기는커녕 조선의 비웃음을 살 만하다. 백악관이 유포한 선제타격설이 조선의 비웃음을 살 수밖에 없는 까닭을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조선은 아직 핵무력을 갖지 못했고, 미국만 압도적인 핵무력을 가졌던 지난 시기에도 미국은 조선에게 선제타격을 하지 못했다. 조선에게 선제타격을 하기는커녕 조선에게서 한 방 얻어맞고서도 반격조차 하지 못했다.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이 당시 핵무기를 갖지 못했던 조선의 기습공격을 받고서도 감히 반격하지 못했던 역사적 사실들은 진정 어느 쪽이 강자인지를 말해준다.
이를테면, 1968년 1월 23일 조선인민군 해군 어뢰정이 미국의 전자첩보선 푸에블로호(USS Pueblo)를 동해 해상에서 나포하면서 승조원 한 명을 현장에서 즉사시키고 승조원 82명을 생포하여 끌어가 그해 12월 22일까지 포로로 억류하였던 때도,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은 항공모함을 앞세우고 허풍만 떨다가 결국 사죄서를 제출하고 포로 82명과 시신 1구를 넘겨받았을 뿐, 조선을 감히 공격하지 못했다. 1969년 4월 15일 조선인민군 공군 미그-21 추격기가 미국 해군 EC-121 정찰기를 동해 상공에서 격추하여 미국군 탑승자 전원 31명의 시신조차 찾지 못했던 때도,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은 항공모함을 앞세우고 허풍만 떨었을 뿐, 조선을 감히 공격하지 못했다.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실권을 행사하고 있었던 헨리 키신저(Henry A. Kissinger)는 “EC-121 위기 중에 우리의 행동은 허약했고, 우유부단했고, 지리멸렬했다”고 자인하였다. 1976년 8월 18일 조선인민군 판문점 경비병들이 오만하게 날뛰며 도발행동을 서슴지 않던 미국군 판문점 경비장교 2명을 현장에서 격살하였던 때도,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은 항공모함과 전략핵폭격기를 앞세우고 허풍만 떨었을 뿐, 조선을 감히 공격하지 못했다.
그처럼 지난날 겁을 먹고 치욕스런 패배를 거듭했던 미국이 지난날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힘을 키워 ‘동방의 핵강국’으로 등장한 조선을 선제타격할 수 있다는 협박과 공갈을 늘어놓다니, 그거야말로 세상을 웃기는 허풍이 아니면 무엇인가.
둘째, 선제타격설은 트럼프 행정부의 창작물이 아니다. 지난날 클린턴 행정부와 부쉬 행정부도 조미핵대결이 폭발지경에 이르렀을 때마다 선제타격설을 상투적으로 꺼내놓았다. 이를테면, 1994년에 제1차 핵위기로 조미핵대결이 폭발지경에 이르렀을 때, 그리고 2002년에 제2차 핵위기로 조미핵대결이 또 다시 폭발지경에 이르렀을 때, 미국은 지금처럼 선제타격설을 언론에 흘렸던 것이다.
그러나 그 때로부터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조미대결구도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제1차 핵위기는 미국이 조선의 녕변핵시설에 대한 특별사찰을 강행하겠다며 조선을 윽박지르는 것으로 촉발된 조미핵대결의 폭발위기였고, 제2차 핵위기는 미국이 조선의 우라늄농축을 트집 잡으며 조선을 윽박지르는 것으로 촉발된 조미핵대결의 폭발위기였지만, 오늘 조성된 위기는 조선이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로 미국에게 전략적 핵압박공세의 최후일격을 가하려고 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공세를 펴는 쪽은 조선이고, 수세에 몰린 쪽은 미국이다. 이런 상황은 오늘 조성된 위기가 지난날의 핵위기와 전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말해준다. 오늘 조성된 위기를 조선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그것은 조선이 전략적 핵압박공세의 최후일격으로 미국을 굴복시켜 조미핵대결을 끝낼 결정적인 기회로 보이는 것이다. <사진 2>
조선이 2016년 1월 6일 수소탄시험을 진행한 이후 미국에 맞서 단계적으로 강화해오는 전략적 핵압박공세의 추이를 살펴보면, 조미핵대결을 올해 안에 조선의 승리로 끝내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심은 확고해 보인다. 반면에, 대척점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조미핵대결에서 패색이 짙어지면서 국가안보파탄의 벼랑끝으로 위태롭게 떠밀린 것으로 보인다. 그런 까닭에 트럼프 행정부는 자기들에게 다가오는 조선의 전략적 핵압박공세의 최후일격을 예감하면서도 그에 맞설 대응력을 상실한 채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허풍이나 떠는 것이다. 선제타격설은 조선을 윽박지르는 협박과 공갈이 아니라 겁먹은 트럼프 행정부의 소란스러운 허풍일 뿐이다.
셋째, 1994년에 조성되었던 제1차 핵위기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조미양자회담이 개최되고 조미기본합의문이 채택되는 전환국면을 거치면서 고비를 넘겼고, 2002년에 조성되었던 제2차 핵위기는 중국 베이징에서 6자회담이 개최되고 9.19 공동성명이 채택되는 전환국면을 거치면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오늘 조성된 위기는 조선에게서 전략적 핵압박공세의 최후일격을 얻어맞은 트럼프 행정부가 굴복하여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극적인 전환국면에서만 해소될 것이다. 조선이 트럼프 행정부에게 전략적 핵압박공세를 들이대는 목적은 정치군사적 긴장을 격화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정치군사적 긴장의 근원인 정전체제를 해체하여 평화와 안정을 실현하려는 것이므로, 그 공세의 끝은 평화협정 체결 이외에 다른 것으로 될 수 없다.
물론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전에 조선과 미국은 협정문안을 합의하기 위해 일련의 준비회담을 진행하겠지만, 60여 년 전 정전회담처럼 진행과 중단을 몇 해 동안 거듭하며 세월을 허송하는 평화회담은 진행되지 않을 것이다. 조미핵대결은 조선의 승리와 미국의 패배로 결속될 것이므로, 평화협정 준비회담이 길어질 이유가 없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조미핵대결 종식과 평화협정 체결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공습사건 내막
트럼프 행정부가 선제타격설을 유포한 것은, 미국 해군 구축함들이 얼마 전 토마호크 순항미사일(Tomahawk cruise missile)로 시리아 공군기지를 타격한 공습사건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2017년 4월 6일 지중해에 배치된 미국 해군 구축함들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59발을 시리아의 샤이랏(Shayrat) 공군기지로 발사한 사건으로 전 세계가 들끓었는데, 그 사건을 정밀분석하면 아래와 같은 사실이 드러난다.
(1) 시리아 홈스(Homs)에 있는 샤이랏 공군기지에는 시리아 공군이 운용하는 전투기 기종들인 미그-23, 미그-25, 수호이-25들이 배치되었고, 한 변의 길이가 3km이며 V자 형으로 생긴 활주로, 견고한 지상격납고, 지상관제소, 레이더시설, 방공포대, 탄약고, 유류저장소, 병영시설 등이 있는데, 그들을 서로 연결하는 거미줄 같은 도로망이 깔려있다. 그 공군기지는 시리아군의 주요전략거점들 가운데 하나다. 러시아군은 2015년부터 그 공군기지의 시설을 보강하고, 테러집단 진압작전을 위한 공격헬기 전진기지로 사용해왔다.
(2) 트럼프 행정부는 2017년 4월 4일 샤이랏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시리아 공군 전투기들이 반군점령지에 맹독성 화학무기인 싸린가스탄(sarin gas bomb)을 투하하여 무고한 민간인들을 죽였다고 비난하고, 그래서 그 공군기지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공격하였다고 발표하였지만, 시리아군이 싸린가스탄으로 민간인들이 죽였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발표내용은 앞뒤가 맞지 않는 거짓말이다. 그렇게 보는 근거는 다음과 같다
- 시리아내전에 참전한 러시아군과 미국군은 공습작전에서 혼선이 빚어져 불의의 사고가 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상설전화선을 개설해놓고, 어느 한 쪽이 공습작전을 개시하기 전에 상대쪽에게 공습작전정보를 통보해주고 있다. 공습작전정보에는 공습대상들도 포함된다. 따라서 러시아군은 사건 당일 시리아 공군 전투기들이 아이들립(Idlib)에 있는 국제테러집단 ‘이슬람국가’의 무기-탄약고를 공습할 것이라는 정보를 사전에 미국군에게 통보해주었다. 그러므로 미국군은 시리아 공군 전투기들의 공습대상이 ‘이슬람국가’의 무기-탄약고라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
- 사건 당일 시리아 공군 전투기들은 공습작전계획에 따라 재래식 폭탄으로 ‘이슬람국가’의 무기-탄약고를 폭격하였다. 무기-탄약고를 폭격하는 경우, 거기에 보관된 막대한 분량의 탄약이 터지면서 엄청난 2차 폭발이 일어나게 된다. 그런데 시리아 공군 전투기들이 공습대상으로 정해진 무기-탄약고를 폭격하였으나, 2차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고, 웬 노란 연기가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이런 특이현상은 공습대상이 무기-탄약고가 아니라 화학창고였음을 말해준다. <포트 루스 뉴스(Fort Russ News)> 2017년 4월 7일 보도에 따르면, ‘이슬람국가’ 전투원들은 그 창고에 인산염(phosphate)과 염소(chlorine)를 저장해두었다고 한다. 그들은 화학무기인 염소가스탄을 만들기 위해 그 창고에 염소를 저장해둔 것이다. 실제로 ‘이슬람국가’ 전투원들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염소가스탄을 장착한 로켓을 자주 발사하고 있는데, 2017년 4월 15일에도 이라크 모술(Mosul)의 알아바르(al-Abar)에 염소가스탄을 장착한 로켓을 발사하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4일 시리아 공군 전투기들이 싸린가스탄을 투하하여 무고한 민간인들을 죽였다고 떠들었지만, 그 전투기들은 ‘이슬람국가’가 인산염과 염소를 저장해둔 화학창고를 폭격하였던 것이다.
- 그런데 그날따라 화학창고가 폭격으로 파괴되었을 때, 대기 중에 방출된 염소가스가 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사진 3>은 사건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원들이 염소가스를 들이마시고 숨진 어린이들의 시신을 수습하는 장면인데, 그들은 방독복도 입지 않고 고무장갑도 끼지 않았다. 방독복을 입지 않은 구조대원들이 싸린가스로 죽은 시신을 맨손으로 만졌다면, 구조대원들의 피부 속으로 싸린가스가 침투해 그들도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사건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아이들의 시신을 맨손으로 수습하고서도 멀쩡한 것은 싸린가스가 아니라 염소가스가 발생하였음을 말해준다.
(3) <미국 해군 정보소식(USNI News)> 2017년 4월 7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샤리앗 공군기지를 공격하기 위한 준비를 다음과 같이 진행하였다고 한다.
- 4월 5일 트럼프 대통령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에게 시리아 공격작전계획을 작성하라고 지시하였다. - 대통령의 명령을 받은 미국 국방부는 시리아 공격작전계획을 권고안 형식으로 작성하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 제출하였다. 국가안보부문 관리들은 몇 차례 협의를 진행하면서 공격작전계획을 검토하였고, 4월 6일 공격작전계획안을 대통령에게 보고하였는데, 트럼프 대통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공격안을 선택하였다.
(4) 4월 7일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미국에 도착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플로리다 휴양소 마러라고(Mar-a-Lago)에서 자기를 만나 환영만찬을 시작하기 직전, 국가안보부문 고위관리들에게 샤이랏 공군기지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즉시 공격하라는 최종명령을 내렸다. <미국 해군 정보소식(USNI News)> 2017년 4월 7일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이 내린 공격명령은 국방장관→합참의장→중부사령관 순으로 하달되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명령을 내린 시각으로부터 4시간 뒤에야 공격이 개시되었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몇 발 쏘는데 명령하달시각으로부터 무려 4시간이나 걸렸으니, 분초를 다투는 현대전에서 그처럼 느린 명령집행속도로 작전하면, 적국을 선제공격하는 게 아니라 적국의 선제공격을 받기 십상이다.
(5) 4월 7일 오전 3시 40분(현지시간) 시리아 해안으로부터 240km 떨어진 지중해 해상에서 대기하던 미국 해군 9,000톤급 구축함들인 로스함(USS Ross)과 포터함(USS Porter)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샤이랏 공군기지를 향해 3~4분 동안 연속발사하였다. 로스함은 36발을 발사하였고, 포터함은 23발을 발사하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환영만찬을 즐기고 있던 시간에 미국 해군 구축함들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샤리앗 공군기지를 공격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진 4>
(6)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시진핑 주석과 환영만찬을 즐기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격상황을 수시로 보고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영만찬 중에 후식으로 나온 초콜릿 케익을 시진핑 주석과 함께 먹는 자리에서 미국 해군 구축함들이 지금 시리아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공격하는 중이라고 시진핑 주석에게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뜻밖의 소식을 듣고 어안이 벙벙해진 시진핑 주석은 약 10초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가, 자기 통역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다시 확인하였다고 한다.
(7) 미국은 샤이랏 공군기지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공격하기 2시간 전, 공습에 관한 사전통보를 러시아에 보냈다. 그들이 러시아에게 사전통보를 보낸 까닭은, 시리아에 주둔하는 러시아군이 강력한 방공미사일체계를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리아에 배치된 러시아군 방공미사일들은 종류도 다양해서, 사거리가 30km에 이르는 판트시르(Pantsir) 방공미사일, 사거리가 50km에 이르는 Buk(북)-M2 방공미사일, 사거리가 200km에 이르는 S-300 방공미사일, 사거리가 400km에 이르는 S-400 방공미사일로 구성되었다. ‘4중 철갑지붕’이라고 부르는 최첨단 다층방공미사일체계가 구축된 것이다. 이런 최첨단 다층방공미사일체계는 초음속 전투기는 물론 그보다 훨씬 더 작고, 훨씬 더 빠른 탄도미사일도 격추할 수 있으므로, 음속 이하의 느린 속도로 날아가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보다 쉽다.
시리아 북부에 있는 항구도시 라타키아(Latakia)에 러시아군 공군기지와 방공미사일기지가 있는데, 샤이랏 공군기지에서 라타키아 방공미사일기지까지 직선거리는 약 157km밖에 되지 않으므로, 라타키아에 주둔하는 러시아군은 샤이랏 공군기지로 날아드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방공미사일로 요격할 수 있다.
만일 미국이 러시아에게 사전통보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 해군 구축함들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하였더라면, 러시아군 방공미사일망에 걸려 우수수 떨어졌을 것이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공습이 러시아군 방공미사일망에 걸려 실패하면, 미국의 체면은 완전히 구겨지고 러시아의 위상과 시리아의 기세는 크게 높아질 것이다. 바로 이것을 걱정한 미국은 샤이랏 공군기지를 공습하면서 러시아에게 사전통보를 하는 한편, 그 공군기지에 있는 러시아군 군사시설과 무장장비는 타격하지 않았다.
(8) 러시아군은 미국군으로부터 받은 공습정보를 시리아군에게 즉각 알려주었다. 하지만 러시아군은 시리아군에게 공습정보만 알려만 주었을 뿐, 시리아군에게 날아드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요격하지 않았다. 미국과의 물리적 충돌을 피하려는 러시아는 자기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받지 않았으므로, 시리아군에 대한 미국군의 공격을 막아주지 않은 것이다. 시리아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지원은 바로 거기까지다.
(9) 샤리앗 공군기지에서 미국의 공습대상으로 될 수 있는 것은 지상관제소 1개소, 활주로 2개소, 지상격납고 15개소, 탄약고 10개소, 유류저장소 7개소, 방공포대 5개소, 보급창고와 병영식당 7개소를 비롯하여 모두 47개소다. 일반적으로, 공군기지를 공격할 때는 지상관제소와 활주로부터 먼저 파괴하는 법이다. 지상관제소와 활주로가 파괴되면, 복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그렇다. 그런데 미국은 샤이랏 공군기지를 공격하면서 지상관제소와 활주로는 놔두고 다른 대상들만 공격하였다. 하지만 미국이 샤이랏 공군기지를 공격할 것이라는 다급한 정보를 전달받은 시리아군은 그 공군기지에 있는 전투기와 병력을 급히 대피시켰다. 그런 까닭에 미국 해군 구축함들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하였을 때, 샤이랏 공군기지에는 전투기들이 남아있지 않았고, 정비 중이어서 이륙할 수 없는 전투기들만 몇 대 남아있었다. <사진 5>
(10) 시리아 인근 지중해에 배치된 미국 해군 구축함 2척은 샤이랏 공군기지를 향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60발을 발사하였지만, 1발은 얼마 날아가지 못하고 바다에 떨어졌고, 나머지 59발만 날아갔다. 그런데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이고르 꼬나쉔꼬브(Igor Konashenkov)가 러시아군 정보자료를 인용하여 언론에 밝힌 바에 따르면, 미국 해군 구축함 2척이 샤이랏 공군기지로 발사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59발 가운데 23발만 샤리앗 공군기지에 낙탄하였고, 나머지 36발은 어디에 떨어졌는지 알 수 없다고 한다. 행방불명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가운데 몇 발은 샤이랏 공군기지 부근에 있는 3개 마을에 떨어져 민간인 9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11) 미국 해군 구축함들에서 발사되어 샤이랏 공군기지에 낙탄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27발 가운데 6발은 정비 중이어서 대피하지 못한 전투기 6대를 완파하였고, 3발은 텅 빈 지상격납고 3개소에 명중하였으나 완파하지 못했고, 1발은 병영식당 1개소를 완파하였고, 1발은 유류저장소 1개소를 완파하였으며, 6발은 긴급히 대피한 전투기 6대 근처에 낙탄하여 경미한 파손만 입혔으며, 나머지 10발은 공군기지 공터에 낙탄하여 아무런 피해를 입히지 못했다. 그러므로 59발 가운데 17발만 타격대상을 완파 또는 반파한 것이어서 명중률은 고작 28.8%밖에 되지 않았다. 인명피해를 보면, 시리아군 6명이 사망하였고, 공습으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다가 6명이 부상을 입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싸린가스탄으로 민간인들을 죽인 시리아군을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응징’하였다고 크게 떠들었지만, 명중률이 낮아 큰 피해를 입히지 못하였으므로, 시리아 공군은 이튿날 그 공군기지에서 전투기들을 정상적으로 이착륙시킬 수 있었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발의 가격은 약 150만 달러인데, 미국은 이번에 샤이랏 공군기지를 그 미사일로 공격하였으나 명중률이 고작 28.8%에 그쳤으니, 결국 9,000만 달러나 되는 미사일만 허공에 날려버린 셈이다.
4. 자행고사로케트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요격한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트럼프 행정부가 유포한 선제타격설에 타격수단으로 등장한다. 미국 텔레비전방송 <NBC> 2017년 4월 13일 보도에 따르면, 이름을 밝히지 않은 미국 정보기관 관리들은 조선의 핵시험장에서 483km 떨어진 곳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미국 해군 구축함 1척이 배치되었다고 밝히면서, 조선이 핵시험을 단행할 징후가 확인되는 경우, 그 구축함에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공격태세를 갖추었다고 말했다. 그들의 말을 언뜻 들으면, 미국 구축함이 동해에서 선제타격태세를 갖추고 대기 중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 문제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사실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첫째, 함경남도 길주군 풍계리 핵시험장에서 483km 떨어진 곳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미국 해군 구축함이 배치되었다는 말은 동해쪽에 있는 일본 해상자위대 해군기지 앞바다에 미국 해군 구축함이 배치되었다는 뜻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함경남도 길주군 풍계리 핵시험장에서 일본 교도부(京都府) 마이즈루(舞鶴)항까지 거리가 512km이므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미국 해군 구축함은 마이즈루항에서 약 30km 떨어진 앞바다에 있는 것이다. <사진 6>
둘째, 미국 해군 구축함에 설치된 수직발사관은 90개인데, 그 수직발사관 안에 토마호크 함대지미사일, RIM-67 함대공미사일, RUM-139 함대잠미사일이 들어있다. 미국 해군 구축함에 설치된 수직발사관에는 언제나 미사일이 들어있다. 그러므로 마이즈루항 앞바다에 나타났다는 그 구축함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탑재된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셋째, 미국 해군 구축함은 모두 62척인데, 그 가운데 8척이 주일미해군 7함대에 배속되었다. 그 8척의 구축함들은 서태평양 작전구역을 돌아다니는데, 동해에도 나타난다. 마이즈루항에는 동해를 작전구역으로 하는 일본 해상자위대 제3호위대군 해군기지가 있는데, 주일미해군 제7함대 구축함이 그 해군기지에 나타나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다. 이런 사정을 인지하면, 평상시처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미국 해군 구축함이 마이즈루항 앞바다에 나타난 것은 위협적인 행동이 아니라 일상적인 활동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지휘부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등장시킨 트럼프 행정부의 선제타격설을 들었다면, 아마도 피식 웃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조선은 전 세계에서 가장 조밀한 방공미사일망을 구축하였고, 고도화된 다층방공미사일체계를 자체 기술로 개발하여 실전배치하였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에 나온 중국 공산주의청년단 기관지 <청년참고> 2006년 11월 4일부 보도기사는 조선이 방공미사일발사대를 약 500개소에 배치하였고, 휴대용 대공미사일을 1980년대부터 자체로 생산하고 있으며, 고사포 12,500문을 배치하였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하지만 그 소식은 10년 전 상황을 전해주는 너무 오래된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조선의 방공미사일체계는 비약적으로 강화, 발전되었다. 지금 조선은 자동화, 다층화된 최첨단 방공미사일체계를 운용하고 있다. 그런 체계를 운용하는 조선은 스텔스 전투기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으므로, 음속보다 느린 속도로 날아가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나 무인항공기는 조선에 접근하지 못한다.
위력적인 방공미사일을 갖지 못한 시리아군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도 요격하지 못하고, 공중정찰활동을 벌이는 미국 고고도무인항공기의 영공침범도 격퇴하지 못하지만, 조선인민군의 방공미사일능력은 전혀 차원이 다르다.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요격과 무인항공기 요격을 전문으로 하는 자행고사로케트부대를 운용하고 있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무인항공기는 저고도로 침투하는 공통점이 있으므로, 조선은 저고도로 침투하는 각종 비행체들을 요격하는 자행고사로케트부대를 전선에 배치한 것이다. <사진 7>
조선인민군 자행고사로케트부대들은 2013년 3월 1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밑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요격연습을 진행하였다. 당시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훈련장 상공에 적의 <토마호크> 순항미싸일로 가상한 목표가 날아들었다. 순간 천지를 진감하는 폭음소리와 함께 번개 같은 불줄기가 하늘을 가르며 날아가 저공으로 래습하는 <적>순항미싸일을 단방에 박산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2013년 3월 19일에 진행된 훈련에서 토마호크 모의미사일을 요격하였던 조선의 자행고사로케트가 2017년 4월 15일 김일성 주석 탄생 105돐 경축 열병식에 등장하였다. 그런데 4년 전보다 더 세련된 모습을 하고 나타났다. 놀랍게도, 2련장 발사식이 8련장 발사식으로 대폭 증강된 것이다. 신형 자행고사로케트의 달라진 모습은 조선이 각종 무장장비 및 무기체계의 성능을 계속 향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트럼프 행정부는 조미핵대결에서 패색이 짙어진 자기들의 처지를 되돌려놓으려고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등장시킨 선제타격설을 유포하였으나, 그것은 현실과는 무관한 허망한 요설에 지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미핵대결에서 패배를 앞둔 자신의 처지를 직시하고, 조선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단행하기 전에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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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16일 일요일
선제타격설 유포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공습, 모두 실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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