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병하네' 청소노동자 "너무 화나서... 정의가 살았으면"
▲ [14차 범국민행동] 특검 청소노동자 "억울해서 '염병하네' 외쳤다" 이 영상은 이날 본행사에 나온 특검 청소노동자의 발언 전체를 담았다. (본행사 영상 : 오마이TV, 퇴진행동 / 영상 취재 : 오마이TV / 영상 편집 : 박소영 기자) | |
ⓒ 박소영 |
▲ 최순실에 "염병하네" 외친 청소노동자 촛불집회 참석 특검에 강제소환된 최순실에게 "염병하네"라고 외쳤던 청소노동자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월에는 탄핵하라-14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해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에 정의가 살아날 수 있도록 (특검이) 공명정대한 수사를 해달라. 그래서 더 강한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발언하고 있다. | |
ⓒ 유성호 |
"염병하네, 염병하네, 염병하네... 감사합니다."
4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14차 주말 촛불집회 무대에서 시민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은 연사는 유명 정치인도, 법률가나 시민단체 대표도 아니었다. 특검에 소환되면서 억울함을 호소하던 최순실씨(61·구속기소)를 향해 "염병하네!"라고 일갈해 이른바 '사이다 아줌마'로 유명해진 특검 사무실 청소노동자 임아무개(65)씨였다.
촛불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본 집회 1부의 마지막 발언자로 무대에 오른 임씨는 "안녕하세요. 최순실 청소부 아줌마로 알려진, 염병하네를 외친 사이다 아줌마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임씨는 이어 "평소 화가 나면 습관처럼 외치던 말인데, 이 말이 이렇게 커질 줄은 미처 몰랐다"며 "너무나 화가 나서 소리쳤는데 여러분들 속을 후련하게 해줬다니 제 스스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100만 원 남짓 받는 월급에서도 떳떳이 세금을 냈고, 전혀 아깝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지금 나라꼴이 이게 뭡니까? 죄를 지었으면 반성하고, 사과하고 머리를 숙여야 할 텐데 죄를 진 사람이 더 잘 살고, 큰소리 치고 이게 지금 현실이란 걸 특검 건물을 청소하며 알게 되었다"고 성토했다.
임씨는 "국민들의 세금이 다 어디로 가는 것인가? 한두 사람 배 채우려고 우리가 이리 고생해야 하는 건가? 너무 억울하다"면서 "정말 억울한 건 나와 우리 국민인데, (최씨가) 민주주의가 아니다, 억울하다고 외치는 모습을 보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화가 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임씨는 이어 "요즘 특검 검사님들 밤낮으로 너무 수고가 많다, 잘은 모르지만 청와대 압수수색부터 난관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의 정의가 살아날 수 있도록 공명정대한 수사를 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지막으로 특검 검사님들, 그리고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들의 속이 사이다처럼 뻥 뚫리도록 한마디만 하겠다"며 "염병하네, 염병하네, 염병하네... 감사합니다"라고 발언을 마무리해, 큰 박수를 받았다.
임씨는 박영수 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대치동 D빌딩에서 청소노동자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특검에 출석하던 날, 임씨는 최씨의 뒤통수를 향해 "염병하네!"라는 '사이다 발언'을 3방이나 날렸다. 당시 특검 사무실로 들어가던 최씨는 작심한 듯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 "어린 손자까지 멸망시키려고 그런다",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 "너무 억울하다" 등의 말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이 장면은 TV를 통해 전국으로 생중계됐고, 예상치 못했던 임씨의 구수한 일갈이 최씨의 적반하장식 태도에 답답함을 느꼈던 국민들의 속을 '뻥'하고 뚫어준 것. 임씨의 '염병하네~'발언은 곧바로 인터넷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 상위권에 올랐고, 이를 풍자한 노래가 만들어질 정도였다.
그는 이어 "100만 원 남짓 받는 월급에서도 떳떳이 세금을 냈고, 전혀 아깝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지금 나라꼴이 이게 뭡니까? 죄를 지었으면 반성하고, 사과하고 머리를 숙여야 할 텐데 죄를 진 사람이 더 잘 살고, 큰소리 치고 이게 지금 현실이란 걸 특검 건물을 청소하며 알게 되었다"고 성토했다.
임씨는 "국민들의 세금이 다 어디로 가는 것인가? 한두 사람 배 채우려고 우리가 이리 고생해야 하는 건가? 너무 억울하다"면서 "정말 억울한 건 나와 우리 국민인데, (최씨가) 민주주의가 아니다, 억울하다고 외치는 모습을 보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화가 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임씨는 이어 "요즘 특검 검사님들 밤낮으로 너무 수고가 많다, 잘은 모르지만 청와대 압수수색부터 난관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의 정의가 살아날 수 있도록 공명정대한 수사를 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지막으로 특검 검사님들, 그리고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들의 속이 사이다처럼 뻥 뚫리도록 한마디만 하겠다"며 "염병하네, 염병하네, 염병하네... 감사합니다"라고 발언을 마무리해, 큰 박수를 받았다.
임씨는 박영수 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대치동 D빌딩에서 청소노동자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특검에 출석하던 날, 임씨는 최씨의 뒤통수를 향해 "염병하네!"라는 '사이다 발언'을 3방이나 날렸다. 당시 특검 사무실로 들어가던 최씨는 작심한 듯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 "어린 손자까지 멸망시키려고 그런다",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 "너무 억울하다" 등의 말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이 장면은 TV를 통해 전국으로 생중계됐고, 예상치 못했던 임씨의 구수한 일갈이 최씨의 적반하장식 태도에 답답함을 느꼈던 국민들의 속을 '뻥'하고 뚫어준 것. 임씨의 '염병하네~'발언은 곧바로 인터넷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 상위권에 올랐고, 이를 풍자한 노래가 만들어질 정도였다.
▲ 최순실에 '염병하네'라고 외친 청소노동자가 광화문 무대에 서서 발언하고 있다. | |
ⓒ 오마이TV 캡처 |
다음은 임씨가 이날 촛불무대에서 발언한 내용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최순실 청소부아줌마로 알려진, 염병하네를 외친 사이다 아줌마입니다.
평소 화가 나면 습관처럼 외치던 말인데, 이 말이 이렇게 커질 줄을 미처 몰랐습니다.
너무나 화가 나서 소리쳤는데 여러분들 속을 후련하게 해줬다니 제 스스로 기쁘기도 합니다.
저는 60이 넘었지만 넉넉지 않은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청소일을 하고 있습니다.
새벽부터 출근해야 하지만 일할 곳이 있다는 이유로,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감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이 땅에서 자식들이 자라서 가정을 꾸리고 손주들이 커나가는 모습을 보며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게 자랑스러웠고 행복했었습니다.
그렇기에 100만원 남짓 받는 월급에서도 떳떳이 세금을 냈고, 전혀 아깝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 나라꼴이 이게 뭡니까?
죄를 지었으면 반성하고, 사과하고 머리를 숙여야 할 텐데
죄를 진 사람이 더 잘 살고, 큰소리 치고 이게 지금 현실이란 걸 특검 건물을 청소하며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부유해지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그리하여 우리 자식들이 더 잘 살고, 우리 손주들이 행복하게 사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작은 세금이나마 기쁘게 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국민들의 세금이 다 어디로 가는 겁니까?
한두 사람 배 채우려고 우리가 이리 고생해야 하는 건가요?
너무 억울합니다.
정말 억울한 건 난데... 그리고, 우리 국민인데, 민주주의가 아니다, 억울하다고 외치는 모습을 보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외쳤습니다. 나도 모르게 외쳤습니다.
염병하네, 염병하네, 염병하네...
요즘 특검 검사님들 밤낮으로 너무 수고가 많으십니다.
잘은 모르지만 청와대 압수수색부터 난관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의 정의가 살아날 수 있도록 공명정대한 수사를 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더 강한 나라가 되었으면 합니다.
더 잘 사는 행복한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특검 검사님들, 그리고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들의 속이 사이다처럼 뻥 뚫리도록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염병하네, 염병하네, 염병하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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