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8:30
35만 시민이 모인 ’입춘 촛불’
4일 오후 7시30분경 전국적으로 연인원 35만명이 '2월에는 탄핵하라, 14차 촛불집회'에 참여한 가운데, "국민이 승리한다!"는 구호 및 함성소리와 함께 행진이 시작됐다.
이날 촛불은 ‘박근혜 탄핵’에서 더 나아가 ‘이재용 구속’ ‘황교안 퇴진’을 구체적 과제로 제시했다. ‘2월 탄핵’이라는 시점을 못박고 3월에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시민들의 바람을 확인했다. 그런 의미에 맞게 행진도 청와대와 총리공관, 헌법재판소를 향했다.
시민들은 "단 하루도 참을 수 없다. 헌재는 범죄자를 탄핵하라"고 외쳤다. 노란리본 공작소, 사드반대 성주·김천 주민들, 장기투쟁사업장의 노동자들은 행진 중 저마다 다양한 퍼포먼스와 피켓행진 등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행진 방송차량 앞에는 사측의 노조파괴 공작에 맞서 200일 넘도록 공장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갑을오토텍 노동자와 시민들이 '광화문 구치소'를 밀며 청와대로 향했다. 구치소 안에는 파란 죄수복을 입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이명박 대통령 모형이 놓여 있었다.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노동자들은 날마다 노동현장에서 죽어가고 있다"며 "이재용과 정몽구, 박근혜를 구속하고 재벌과 정권의 정경유착을 끊어야만 노동자가 행복한 세상 만들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부위원장은 "함께 제대로 행복한 세상 만들어 가자"고 외쳤다.
경복궁 벽면에는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등의 문구가 빔프로젝트 빛으로 쏘아졌다. 노란리본공작소가 미니 빔프로젝트에 글자가 새겨진 필름을 끼워 만든 '로고젝터'에 의한 작품이었다. 노란리본공작소 회원들은 행진 중에 벽과 아스팔트 바닥 등에 문구를 쏘며 행진의 분위기를 띄웠다.
행진 중 풍물패의 경쾌한 소리도 들려왔다. 사드배치를 반대하며 촛불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한 성주·김천 시민들이 그 주인공이다. 성주·김천 시민들과 함께 사드배치 반대 투쟁을 이어오고 있는 강해문 원불교 교무는 "박근혜와 새누리당이 한반도에 사드배치를 못하도록 우리 국민들이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드는 더 이상 북핵을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무기가 아니라고 미국의 전문가들이 한반도에 와서 다 얘기한 내용"이라며 "그런데 박근혜와 그 세력들은 여전히 사드배치를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촛불행진은 오후 8시30분경 끝났다. 이후 광화문에서는 마무리 집회를 이어갔다. 퇴진행동은 매주 대규모 촛불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와함께 ‘새로운 대한민국’를 위한 시민들의 요구를 정리하는 토론회도 개최한다. 18일 장충체육관에서 ‘2017 대한민국 꽃길을 부탁해’라는 대규모 토론회다. 촛불집회 사회자로 나선 박진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염원하는 시민들이 함께 모여 우리의 요구를 정리하자”고 참가를 호소했다.
오후 8:00
‘촛불집회 99일’ 축하합니다
“팥죽을 딱 2개만 쑤어 왔습니다”
촛불집회 100일 케이크 커팅을 마치고 팥죽을 준비해왔다는 조철재씨가 말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서 가족들과 함께 참가한 조씨는 “팥죽이라는 게 귀신을 쫓는 거잖아요. 이땅에 남은 민주주의와 평등을 억압하는 박정희 귀신부터, 그 뒤에 있는 박근혜 귀신까지 싹 물러가도록 만들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4일 오후 5시께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14차 촛불집회의 2부 순서가 마무리됐다. 2부 집회에서는 하루 앞당겨 실시한 촛불집회 100일 케이크 커팅식과 퇴진행동 기조발언, 실시간 검색어 만들기 퍼포먼스, ‘브로콜리 너마저’의 문화 공연이 진행됐다. 2부에서는 1부보다 더 많은 인원인 주최측 추산 35만명(1부:25만명)이 참여했다.
2부 집회에 참가한 촛불시민들은 박 대통령 탄핵 이후에도 강행되고 있는 국정교과서와 사드배치를 비판하며 정책 중단을 요구했다. 또 실시간 검색어 만들기를 통해 ‘(박 대통령) 2월 탄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도 함께 촉구했다.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은 국정교과서와 관련해 “친일 행적을 미화하고 유신독재를 왜곡하는 교과서를 만들어 1917년 태어난 다카기 마사오(박정희 전 대통령의 창씨개명 이름)에게 생일 선물을 바치려는 그녀(박근혜 대통령)의 빗나간 효심”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등한국사 한 권만 봐도 명백한 역사적 사실 왜곡과 편향된 서술이 숱하다. 비문이 무려 653곳이나 나온 오류투성이다”며 “1000만 촛불은 여러 달 동안 국정교과서 폐기 요구해 왔다. 시대의 명령이다”고 덧붙였다.
발언 중간에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되돌아보는 영상이 상영되기도 했다. 이날 촛불 주최측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준비한 영상에는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이재용 부회장 등의 불법행위들이 조명됐다. 시민들은 특검의 압수수색을 거부하는 청와대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도둑 지키는 청와대”라고 비판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촛불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정책을 강행하고 있는 황 권한대행도 비판했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특검이 공식적으로 박근혜 압수수색 영장집행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낼 때 이를 거부한 것이 (사실상) 황교안이다”며 “왜 박근혜 범죄를 숨기려 하는가. 황교안이 바로 범죄자이기 때문이다. 박근혜와 황교안은 공범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권한대행도 모자라는데 앞으로 진짜 대통령을 하겠다고 한다”며 “당장 그 자리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박정은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사드배치와 관련해 “사드배치는 정부와 미국이 무작위로 결정했다. 국회 검증과 동의는 물론 시민의견을 수립하는 과정도 거치지 않았다. 이것이 좌우의 문제인가”라며 박근혜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을 비판했다.
퇴진행동은 오후 7시30분께 2부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 총리공관, 헌법재판소 방면으로 각각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퇴진행동은 오는 18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시민 대토론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사회를 맡은 박진 퇴진행동 상황실장은 “체육관에서 망한 민주주의를 체육관에서 살리자가고자 2017명의 시민과 함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토론회의 진행은 방송인 김제동씨가 맡을 예정이다.
오후 8:00
‘14차 촛불집회 1부, 25만 시민 운집
설 연휴 잠시 휴식기를 가졌던 촛불집회가 4일 서울 도심에서 다시 열렸다.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2월에는 탄핵하라. 14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는 30만여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이 모여 광화문 교차로에서 세종대로 사거리까지 광장을 가득 매우고 “2월 안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조기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자유발언 순서에는 지난달 25일 특검에 강제압송되면서 “억울하다”고 외친 최순실 씨에게 “염병하네”라고 윽박지른 청소부 임 모(65) 씨가 나서기도 했다.
임 씨는 “저는 60세가 넘어서 청소를 하고 있지만 자식, 손자 키우면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다”며 “그런데 잘 먹고 잘사는 사람이 나라를 망쳐놓고 큰 소리로 소리 지르는 것을 보니까 화가 치밀고 너무너무 못견뎌서 한마디 퍼부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한 두 사람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고생해야 하느냐”라며 “너무 억울하다. 정말 억울한 건 국민인데 (최 씨가) 민주주의를 외치는 걸 보면서 나도 모르게 ‘염병하네’라고 외쳤다”말했다.
임 씨는 “죄를 지었으면 반성하고 사과하고 고개 숙여야 하는데 죄지은 사람들이 잘살고 있다는 것은 특검 사무실에 와서야 알았다”며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이 정의가 살아날 수 있도록 특검이 공명정대한 수사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특검을 응원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자를 수습했던 민간 잠수사 황병주 씨도 무대에 올랐다. 황 씨는 “희생자를 모시고 오는 거 보다 살아있을 때 구조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생각해면 (유가족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며 “그러나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죄책감을 가지고 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정말 이해할 수 없고 용서할 수 없어서 매주 촛불을 들고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 부지로 선정된 경북 성주 주민들도 이날 광화문 촛불집회를 찾았다. 이재동 성주투쟁위 부위원장은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겠다고 하는 주연은 미국이고, 조연은 박 대통령과 그 부역자들”이라며 “이 부역자들을 처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집회에 앞서 강남에서 사전집회도 진행됐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전국법학교수, 법률가농성단 등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법원 앞에서 ‘모이자 법원! 가자 삼성으로!’ 사전집회를 열고 ‘박 대통령 퇴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등을 촉구했다.
1신:오후 6:00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14차 촛불집회가 4일 광화문광장에서 시작됐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광화문에서 열린 ‘제14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에서 "2월엔 탄핵하라"는 구호를 제시했다. 광화문에서 세종문화회관을 넘어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운 촛불집회 참석자들은 이 구호를 외치며 행사를 시작했다.
앞서 오후 2시 퇴진행동은서초동 서울 중앙지법 앞에서 사전집회를 열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을 촉구하기 위해서 삼성전자 서초사옥까지 행진했다.
촛불집회 본집회는 ‘박근혜 2월 탄핵, 황교안 사퇴, 공범세력 구속, 촛불개혁 실현 14차 범국민행동의 날’이라는 제목으로 오후 5시 광화문광장에서 시작해 오후6시 같은 장소에서 2부행사가 열린다.
이후 저녁 7시 30분에는 헌법재판소, 청와대, 총리공관 등 세 곳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의 탄핵 심판 촉구,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의 사퇴 등을 주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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