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민주노총과 6.15남측위원회 서울본부는 1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과 민간교류 보장 및 남북노동자통일축구 성사를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의 성사야말로 날로 첨예해지고 있는 남북 간 갈등과 대립을 완화하고 대화의 장을 열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는 1999년 평양에서, 2007년 창원에서, 그리고 2015년 평양에서 개최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통해 증명된 바 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와 6.15남측위원회 서울본부는 1일 오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남북 노동 3단체가 합의한 2016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의 서울 개최를 성사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들은 민주노총·한국노총이 제출한 북측 조선직업총동맹(직총)과의 접촉 신청을 정부가 계속 불허하고 있다며,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과 민간교류 보장을 촉구했다.
| | |
▲ 8.15 서울에서 만나요.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장석주 민주노총 서울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지난 18일 통일부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태도변화가 없고 도발위협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민간교류를 실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위한 접촉신청을 최종 불허한 사실을 거론하며,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남북간의 민간교류는 결코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장 부본부장은 “통일부가 접촉 불허의 전제로 하고 있는 내용은 남북 관계에서 아주 복잡한 전략적 문제이기 때문에 중장기적 과제로 차차 해결책 모색하도록 하고 우선은 민간교류를 통해서 대화와 교류의 장을 만들자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라며, 각계각층의 교류를 통해 경색된 정국을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지금과 같이 당국 간의 대화가 꽉 막혀 있는 상태에서는 오히려 당국이 나서서 민간 교류의 물꼬를 트고 새로운 실마리를 찾기 위해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아야 하는데, 이 조차 막으려고만 하는 협소한 태도를 보여서는 결코 좋은 결과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민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1999년 첫 노동자통일축구대회부터 지난해 평양 대회까지 역사적 의의에 대해 설명한 후 올해 서울에서 개최하려는 대회는 남측 선수단이 방북하는 대회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며, 노동자·시민들의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999년 민주노총과 북측 직총이 합의하여 분단 이후 54년 만에 남북의 첫 하늘 길을 열어낸 노동자통일축구대회는 이듬해 6.15남북공동선언 발표로 이어 지는 초석을 닦았으며, 2007년 창원대회는 그해 평화의 선언인 10.4선언 발표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도 성사를 자신할 수 없었던 지난해 평양대회는 5.24조치 이후 대규모 방북을 통해 전쟁과 분단의 상태가 아닌 평화의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노동자들의 결의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평양대회에서, 올해 서울에서 축구를 통해 분단의 현실을 뛰어넘어 통일을 이야기하자는 합의 외에도 남북의 노동자가 일제의 강제징용 문제를 파헤치는데 앞장서고 백두산 기행을 포함한 자주 교류를 하자는 약속도 있었다며, 어려운 남북관계일수록 약속을 지키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 |
▲ 서울지역 예선에 참가한 축구단이 조별 추첨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한충목 6.15남측위원회 서울본부 상임대표는 최근 중국 선양 6.15민족공동위원회 공동위원장회의에서 올해 8.15민족공동행사를 서울에서 열기로 하고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도 함께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는 올림픽 개최에 버금가는 온 민족이 함께 할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노동자들의 이 같은 합의에 대해 정부는 마땅히 환영하고 범정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대부분 시민들의 마음일 것”이라며, “정부가 합의 직후부터 ‘불허’ 운운하는 것은 천만 서울시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오는 11일 ‘서울시민 300인 원탁회의’를 진행해 8.15민족공동행사와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성사를 위한 결의를 다지고 시민들에게도 함께 해줄 것을 호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서울지역 예선에 참가하는 철도노조·서비스연맹 등 민주노총 소속 7개 축구단 선수들이 참가한 조별 추첨 행사가 함께 진행됐다.
| | |
▲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5.24조치', '개성공단 폐쇄', '민간교류 불허' 등 남북관계 발전을 가로막는 요소를 세워두고 축구공으로 부수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민주노총은 이달 24일까지 16개 지역본부 중 한 곳을 제외한 15개의 지역 예선을 치르고 7월 2일 충남 부여에서 16강·8강전을 치를 예정이다.
서울 지역 예선은 4일 철도노조축구단, 교보생명축구단, 한국인터넷진흥원노조축구단, 신한카드FC축구단, 서비스연맹축구단, NH농협중앙회노조축구단, 기아자동차노조축구단 등 7팀이 모여 안산가스공사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다.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