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끊임없이 아들 병역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서울시장이라는 이유 때문에 왜 아내와 아들, 가족이 가혹한 일을 당해야 하는 것이냐”며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박 시장은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들 주신씨가 보내온 성경구절을 읽고 “아내가 울고 있었다”고 전하면서 “가족에게까지 가해지는 폭력을 언제까지 참아야 하느냐”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아들의 병역 시비는 대한민국의 정해진 절차와 규정에 입각해서 아무런 혐의나 잘못이 없다고 결정한 병무청, 법원, 검찰 등 국가기관으로부터 여섯 번의 판단이 있었다”면서 “국가기관의 여섯 번의 검증보다 신뢰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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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뉴시스> |
박 시장은 해당 글을 통해 “심지어 외국에 유학중인 며느리의 학교까지 알아내 그 지도 교수에게까지 온갖 협박의 메일을 보내는 이가 있다”고 밝히면서 “이 무지막지한 폭력과 선동, 위협 앞에서 저는 그렇게 공격하는 사람들의 저의가 궁금하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앞으로도 합리적 비판과 다른 의견은 늘 경청하겠다”면서도 “그러나, 근거 없는 음해와 맹목적인 비난엔 굴복하지 않겠다. 명백하게 틀린 주장에 위축되거나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또 공인으로서 바쁘게 살았던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돌이켜보니, 저는 자식들에게 참 박한 아버지였다”면서 “학부모 모임에 한번 참석하지 못한 부족하고 못난 아비를 위해 용기 있게 지난 2012년 재검에 응해준 아들에게 지금도 고맙고 미안하기만 하다”고 전했다.
그는 “시장으로 시민의 삶을 지키는 것 못지않게, 한 가족의 가장으로 가족의 삶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믿는다”면서 “‘서울시장 아들’로 살아갈 날보다, ‘박주신’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 아들”이라고 호소했다.
박 시장은 해당 글 말미에 “추석에도 먼 타국에서 아버지를 대신해 성경을 의지해 기도로 두려움과 불안을 견딜 아들 주신아”라고 이름을 부르고는 “‘많이 힘들지? 미안하구나’”라며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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