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일, MBC뉴스데스크는
“시민단체 ‘병역법 위반’ 박원순 아들 고발, 수사 착수”라는 뉴스를 보도했습니다. MBC는 ‘박원순 시장 아들 병역 의혹 수사’라는 자막을 화면에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서울시는 MBC의 보도에 대해 ‘공영방송이기를 포기한 의도적인 허위 왜곡 보도이다’라며 MBC 기자와 사회부장, 보도국장, 사장 등을 ‘허위사실 적시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형사고발과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가 갑자기 박원순 시장 아들의 병역 관련 보도를 했는지 그 이유와 배경을 알아봤습니다.
‘병역비리를 조작하는 왜곡된 편집’
박원순 시장이 MBC를 고발까지 한 이유는 전형적인 언론의 왜곡 편집 때문입니다. MBC는 박 시장의 아들 주신씨의 병역의혹을 제기한 양승오 박사의 주장은 그대로 보도하면서 팩트는 숨기는 방식으로 보도했습니다.
MBC는 뉴스에서 양승오 박사의 주장을 X-ray 사진과 함께 자막으로 내보냅니다. 인터뷰 직후 '박원순 시장, 선관위 고발 취하 뜻 밝혀'라는 자막을 박원순 시장의 모습과 함께 보도합니다. 시청자들은 병역의혹을 주장하는 인터뷰 직후에 고발을 취하했다는 뉴스 보도를 보면서 박원순 시장 아들에게 병역비리가 있으니 고발을 취하했겠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박원순 시장이 병역의혹을 주장한 사람들의 고발을 취하했던 이유는 그들의 주장이 맞기 때문이 아닙니다. 2014년 6.4지방선거가 끝난 6월 19일 박원순 시장과 정몽준 후보가 만납니다. 두 사람은 밝은 얼굴로 인사를 했고, 이후 6월 24일 박원순 시장이 6월 25일 정몽준 후보가 각각 상대 후보 관련 의혹에 대한
고소, 고발 사건을 모두 취하하겠다고 밝힙니다. 실제로 박원순 시장은 7월 9일 관련 고소, 고발을 모두 취하합니다.
박원순 시장이 병역의혹 관련 고발을 취하했던 이유는 정몽준 후보와의 화해 때문이지, 재판 과정에서 비리가 드러날 수 있어서가 결코 아니었습니다. MBC는 왜 고발을 취하했는지 그 사실을 보도하지 않음으로 병역의혹이 진짜처럼 보이도록 왜곡한 셈입니다.
‘검찰 기소 내용과 재판 결과를 숨긴 MBC’
박원순 시장 관련 재판은 주신씩의 ‘병역법 위반 혐의’와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공직선거법 위반’, ‘허위사실유포금지가처분’ 등입니다. 이 중에서 병역법 위반은 검찰이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을 내린 바 있습니다.
2013년 5월 28일 서울중앙지검은 박주신씨에 대한 병역법 위반에 대해 증거불충분으로 혐의가 없다며 불기소 처분을 결정합니다. 당시 검찰은 주신씨가 병역의무를 기피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의 MRI 자료를 제출하고, 세브란스 병원에서 촬영한 MRI가 다른 사람이라는 주장에 대해 동일한 자료이며 재검사를 받은 사람이 대리인이라는 사실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MBC는 보도에서 “병역 기피 논란이 일자 주신 씨는 2012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공개적으로 MRI를 찍었고 병원은 ‘두 곳의 MRI 사진은 동일인의 것’ 이라고 밝혀 논란은 끝나는 듯했습니다.”라며 단순히 연세 세브란스병원의 공개 촬영만을 언급했습니다. 검찰이 병역법 위반 행위, 즉 X-ray와 MRI 촬영에 대한 문제가 없었다는 결정은 아예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1민사부는 박원순 시장 관련 ‘병역비리’ 표현은 허위사실로 명예훼손에 해당함으로 관련 내용이 담긴 게시물을 공개된 인터넷 게시판에 게시할 경우 1회당 (수신인 수 기준) 5백만 원씩을 박원순 시장에게 지급하라는 결정을 내립니다.
현재 박원순 시장 아들 병역비리 의혹을 주장한 사람들을 기소한 사람은 박 시장이 아닌 검찰입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들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공직선거위반죄’로 기소했고, 1심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2015년 7월 17일 울산지방법원은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습니다.(다른 선거범죄 포함)
검찰은 스스로 병역법 무혐의 처분을 내렸고, 병역의혹을 주장했던 사람을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재판 결과 또한 병역비리가 허위사실이라고 나왔습니다. 그러나 MBC는 결코 이런 사실은 보도하지 않았고, 오히려 검찰이 병역법 위반 사건을 공안2부에 배당하고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는 내용만 보도했습니다.
‘내년 총선은 박원순 시장과의 싸움이 될 것’지난 9월 1일 방송된 MBC뉴스데스크의 박원순 시장 병역의혹 뉴스는 8월 31일 새누리당 서울시당이
‘내년 총선은 박원순 시장과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로 다음 날 보도됐습니다.
새누리당 서울시당은 ‘서울의 내년 총선은 박원순 시장과의 싸움입니다’라며 박원순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서울역고가차도 수목공원화 사업 등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새누리당 서울시당이 박원순 시장이 진행하는 사업을 비판하고 내년 총선을 언급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현재 서울시 시의원의 72%와 구청장의 80%가 야당이고, 서울지역 국회의원 48명 중 새정치민주연합이 31명으로 새누리당 17명보다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박원순 시장을 무너뜨려야 내년 총선에서 서울을 장악할 수가 있습니다. 총선을 위한 박근혜 정권의 박원순 죽이기는 단순히 새누리당뿐만이 아닙니다. 경찰, 검찰, 언론, 보수단체까지도 나서고 있습니다.
검찰은 자신들이 무혐의 처리한 박주신씨 병역법 위반을 다시 수사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경찰은 서울역고가 사업 관련 교통안전시설치 안건을 부결시켰고, 서울시가 고발한 박원순 비방 사건 수사를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습니다. MBC는 왜곡보도와 박원순 흔들기에 나섰고, 강용석 전 의원을 비롯한 보수단체는 고소, 고발과 악플, 비방 광고 등으로 박 시장 죽이기에 나섰습니다.
박원순 시장을 비방하는 글들을 보면 사실관계가 엉망인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그중의 압권은 박원순 시장이 검찰과 언론을 장악하고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사람을 바꿔치기한 후 병원 원장을 정부기관장으로 승진시켰다는 내용입니다. 박원순 시장이 그런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아마 총선이 가까워지면 질수록 박원순 시장 죽이기는 극에 달할 것입니다.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은 박원순 시장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고, 대선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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