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우리(미국)는 조선과 진정으로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평양이든 다른 곳이든 장소는 중요치 않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20일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은 성김 대표가 단독 대담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가장 중요한 것은 북이 비핵화에 초점을 맞출 준비가 돼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성김 대표의 발언은 미국이 장소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조선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기 위한 '탐색적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특히 미국의 대북 정책을 총괄하는 고위당국자가 조선의 수도인 평양에서도 대화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은 앞으로 방북 형식의 조·미 대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것이어서 사뭇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덧붙였다.
성김 대표는 "우리가 의미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비핵화 협상을 위해 조선과의 대화에 열려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데에는 진정성이 담겨있다. 공허한 약속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중요한 것은 9·19 공동성명 상의 비핵화 약속을 지키고 6자회담 재개 시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향해 의미 있고 신뢰할 수 있는 협상을 하겠다는 입장을 조선으로부터 직접 듣는 것"이라고 말해 양자회담에 기대를 걸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 대표는 "9·19 공동성명은 여전히 유효하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달성하려는 우리의 지속적인 노력을 인도하는 중요한 문서"라고 평가하고 "지난 10년간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고 조선(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비관론이 적지 않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북한이 진정성 있고 의미 있는 방법으로 공동성명을 이행하도록 조선에게 촉구해야 한다."고 한반도 비핵화 노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조선과의 뉴욕채널을 유지하고 있고 이를 통해 어떻게 의미 있고 신뢰할 수 있는 협상을 재개할 것인가를 놓고 조선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분명히 해왔다"며 "그러나 조선은 비핵화를 주제로 미국과 대화하는 것에 관심을 표명하지 않았으며 이것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는 곧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결정권이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 있지 않고 조선이 주동적으로 틀어쥐고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 할 수 있다.
성김 대표는 탐색적 대화 없이 비핵화 협상인 6자회담을 조건 없이 재개하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나는 비핵화 목표에 대한 합의나 공통의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6자회담을 재개하는 것은 의미 있고 생산적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무엇보다도 조선이 6자회담의 목표인 검증 가능한 비핵화에 동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성김은 "조선이 비핵화 목표에 동의하지 않는 이상, 공식적인 6자회담의 재개이든, 6자회담 수석대표들의 비공식 회동이든 어떤 형태의 회담이든지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거듭 강조해 여전히 조선이 합의하지 않는 어떤 회담도 의미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존 케리 국무장관이 지난 16일 '북한의 핵개발 위협을 끝내려면 경제제재만으로는 부족하며 다른 수단을 모색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한편으로 기존의 대북제재 이행을 강화하고, 다른 한편으로 조선이 올바른 결정을 하도록 설득하는 두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김 대표는 남북 간 8·25 합의에 대해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지지한다."는 환영의 뜻을 표명하고 "가장 중요한 인도주의적 이니셔티브인 이산가족 상봉이 계획대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