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로 쓰기 노트] 노사연 노래가 '바램'인 이유?
- 김규동 기자
- 입력 2024.10.25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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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데이 김규동 기자] 예전에 영화 ‘알라딘’을 본 적이 있다. 눈길을 끈 것은 영화 막바지 알라딘의 말(자막)이었다. “특히 공주님, 더 좋은 사람 만나요. 원하는 것을 꼭 찾길 바라요.” 언뜻 보면 마지막 문장이 잘못 표기된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실은 맞는 표기다. 그동안 ‘~ 찾길 바래요’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오히려 올바른 표기가 낯설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수 년 전, 노사연의 노래제목을 ‘바람’으로 해야 맞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온 적이 있다. 이때 노사연의 소속사 측은 노래제목과 관련한 해명을 통해 “국어학적으로 바람이 표준어인 것은 맞다”면서 그러나 “제목을 바람으로 했을 경우 부는 바람(風)으로 오해할 소지가 많아 ‘바램’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생각이나 바람대로 어떤 일이 이루어지거나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생각하는 것을 ‘바라다’고 한다. 여기서 활용한 형태가 ‘바라’ ‘바랐다’ ‘바람’이다. 많은 사람이 ‘바래’ ‘바랬다’ ‘바램’으로 쓰고 있지만 올바른 표기는 아니다. 예컨대 ‘성공하기 바라’ 해야 할 것을 ‘성공하기 바래’로 잘못 쓰고, ‘나의 바람이다’는 ‘나의 바램이다’로 잘못 쓰는 걸 보게 된다.
한편, 볕이나 습기로 색이 변하거나, 볕에 쬐거나 약물을 써서 빛깔을 희게 하는 것을 ‘바래다’고 한다. ‘햇볕에 색깔이 바랬다’ ‘색이 바래 누렇게 되었다’처럼 쓴다. 또한 사람을 일정한 곳까지 배웅하는 것도 ‘바래다’고 한다. ‘선생님을 역까지 바래다 드렸다’처럼 쓰인다.
*참고: 리의도 <이야기 한글 맞춤법>
김규동 기자 mhnworld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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