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글로 본 역사] 더치페이(1/N)의 순우리말은 '도리기'
- 조혁연 기자
- 입력 2024.10.3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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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혁연 대기자
'잠자는 우리말 명사. 도리기(★)= 돈을 추렴하여 음식을 나누어 먹는 일.'-<조선일보 1977년 9월 20일>
1970년대는 박정희 대통령의 새마을운동이 전국을 휩쓸고 있던 때이다. <조선일보>가 그 시기에 '우리말을 되찾자' 운동을 시작했다. 예문의 하나로 '도리기'를 실었다. <조선일보>는 제목을 '言語敎育 이대로 좋은가', '무리한 造語보다는 發掘을', '論理-象徵 어휘 不足…古語에 좋은 말 ?富, 音節이 긴 어휘 漢字에 밀려, 40년간 5.3%가 死語로' 등으로 뽑았다.
인용문의 '도리기'는 구체적으로 여러 사람이 갹출(醵出)하여 같은 음식을 나눠 먹는 일을 일컫는다. 이른바 지금의 'N분의 1' 또는 '더치페이'와 같은 개념이다. 더치페이는 '더치 트리트(Dutch treat)'에서 유래했다. 이때의 더치는 N분의 1 습관을 지녔던 네덜란드 사람을 지칭한다.
<조선일보>는 우리말을 되찾자고 하면서 한문 제목을 잔뜩 뽑았다. 당시는 세로 편집이기 때문에 제목도 세로 형태로 뽑았다. 일본 인쇄문화의 흔적이 남아 있어 신문 기사도 세로 쓰기였다. 당시 신문은 아직 일제 흔적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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