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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22일 화요일

‘반찬’과 ‘건건이’

 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327] ‘반찬’과 ‘건건이’

최태호 필진페이지 +입력 2024-10-23 06:30:00







 
▲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예전에 개차반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그것과 연관된 말이다. ‘반찬이라는 말은 원래 차반에서 나왔다차반이 반찬이 된 것은 음절도치 현상이라고 한다우리는 상호 간이라고 하지만 북한에서는 호상 간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
 
두시언해에 애 다문 차바니 머리 여러 가지 마시 업스니란 구절이 나오는데이때의 차반이 곧 음식이란 뜻이다석보상절에도 차반 망갈쏘리 워즈런 하거늘이란 구절이 나오는데 역시 차반이 반찬이 되면서 그 의미가 축소되어 반찬 즉 밥에 곁들여 먹는 음식의 뜻으로만 쓰이게 된 것은 근대에 와서의 일이다.(황경수 친숙하지만 틀리기 쉬운 우리말에서 발췌)
 
야채나 고기 또는 생선 따위로 만든 여러 가지 반찬이 있는데대개 간을 맞춘 것이기 때문에 건건한 것이 특징이다그래서 강원도나 충청도 지방에서는 반찬을 건건이라고 했다필자는 어린 시절에 건건이라고만 했다건건이는 본래 비표준어였던 것인데새 표준어 모음에서 반찬과 더불어 복수표준어가 되었다. 요즘 건건이 먼저 먹세라고 하면 모두 웃는다허허.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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