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기] 6.15뉴욕위 ‘4.23 남북유엔대표부 인간띠잇기’ 행사
- 뉴욕=김수복 통신원
- 입력 2022.04.2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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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복 / 6.15뉴욕위원회 대표
4월 23일 토요일에 미국 뉴욕 맨하탄에서 민족 자주통일 염원 남북유엔대표부 인간띠잇기 행사를 6.15뉴욕위원회 주최로 진행했습니다. 화창한 봄날에 풍물패를 앞세우고 남북을 연결했습니다.
이번 행사를 위한 카톡방에 참가하겠다고 밝힌 사람이 120명 정도 밖에 안되어 참여 인원 숫자에 걱정을 했었습니다. 최소 150명은 나와야 인간띠가 형성됩니다.
23일 아침 함마슐드 광장에 저희들이 준비한 통일기 서명 테이블에 긴 줄이 늘어 선 것을 보고 안도했습니다. 카톡방 서명은 혼자했지만 온 가족이 함께 소풍 나오듯 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 동안 줌(zoom) 모임에서만 보던 많은 분들과 대면으로 만나는 기쁜 날이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얼싸안고 그 동안 쌓인 정을 푸는 모습이 펼쳐졌습니다.
참고로 ‘함마슐드 광장’은 유엔 총장으로 재직중 비행기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그 분의 이름을 따서 만든 광장입니다. 유엔본부가 지척에 있고 많은 나라의 유엔대표부가 부근에 몰려 있습니다. 그러한 상징적인 평화의 광장을 출발점으로 잡았습니다.
풍물패가 광장 한가운데에서 우리 장단으로 흥을 높이는 가운데 참가자들은 “조국은 하나다”, “한미합동전쟁연습 반대” 등이 적힌 조끼를 입었습니다. 긴 깃대에 달린 통일기가 대서양 봄바람에 휘날리며 함마슐드 광장이 통일기 물결에 덮였습니다.
100개씩 마련한 조끼와 통일기가 모두 소진 되었기에 임시로 만든 피켓을 나눠주었습니다. 풍물장단과 휘날리는 통일깃발이 어우러져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이중언어가 유창한 이주연님이 오늘 행사의 첫 번째 행선지인 대한민국 유엔대표부로 행진 시작을 알렸습니다. 안전요원 7명과 이번 행사의 경찰관계 담당자인 Sara Flounder님이 행렬을 보호하며 광장을 출발했습니다.
행진 머리 위로 휘날리는 통일기의 행렬이 장관이었습니다. 행사 사진을 위해서 김백호님이 엘에이에서 오셨습니다.
10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대한민국 유엔대표부 앞에 4미터 초대형 통일기가 먼저 자리를 잡았습니다. 자연스러운 가설무대가 되었습니다. 유엔본부 건물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우리들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풍물패가 동그라미를 그리며 모든 참가자들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이윽고 메릴랜드에서 올라온 김광훈 시민학교 이사가 우리들의 결의문을 낭독하고 방금 전에 참여자 모두가 서명한 우리들의 통일염원을 고스란이 담은 통일기를 남측 유엔대표부에게 전하는 의식을 진행했습니다.
남측 대표부를 대신해서 이금순 6.15뉴욕위원회 회원이 문건을 받았습니다. 조만간 남측 유엔대표부를 방문해서 전달할 예정입니다. 뉴욕에서 반제투쟁에 앞장서는 Sara Flounders의 연설이 감동적이었다고 여러 사람들이 지적했습니다.
구호 제창을 힘차게 외치며 이번 행사의 백미인 인간띠 잇기를 시작했습니다. 한 블럭 떨어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유엔대표부를 향해서 걸으면서 3미터 간격으로 한 사람씩 늘어섰습니다. 남북유엔대표부를 연결하는 긴 줄이 완성되자 터지는 함성과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목청껏 불렀습니다. 모두가 큰 박수로 호응했습니다.
그런 뒤에 다시 모두가 북측 유엔대표부 앞으로 모였습니다. 역시 대형 통일기를 건물 앞에 배치해서 임시 무대를 만들고 이번 행사를 위해서 특별히 서울에서 오신 6.15서울본부 상임대표 조헌정 목사님이 우리 동포들의 대표로 결의문을 낭독하고 또 다른 통일기를 북측 유엔대표부에게 전달하는 의식을 진행했습니다.
북을 대신해서 노천희 6.15뉴욕위원회 회원이 문건을 수령했습니다. 역시 며칠 안으로 북측 유엔대표부에게 전달할 것입니다.
Veterans for Peace NY의 회장인 Susan Schnall의 쉽고도 감동적인 연설이 있었고 뉴저지에서 참여한 정영민 목사가 부른 전문가적 ‘아리랑’이 청중의 관심을 불렀습니다.
이제 한 블럭 밑에 있는 행사 마지막 장소인 Ralph Bunche Park으로 이동합니다. 43가에서 바라보는 공원 전경과 유엔본부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이 모이는 장소입니다.
이미 밑으로 내려간 분들이 공원에서 둥글게 원을 그리고 있습니다. 공원에서 김밥을 먹으면서 Anthony의 하모미카와 Bud의 기타 공연이 있고 정현경 교수의 “통일 영성: 내 마음 속의 분단극복”이라는 몸동작을 모두 함께하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거의 3시간에 걸친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서 우리민족은 해외에 오래 동안 살고 있어도 이산가족이 아니어도 통일의 중요성을 잊지 않고 살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지난 3월말 행사 포스터를 내보내자 뉴욕지역 뿐아니라 타 지역에서 많은 분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았었습니다. 심지어 우리말을 못하는 2세 동포들도 그랬습니다.
남쪽 사람들이 현재 먹고 살기가 바빠서 통일에 관심이 없다는 말을 여러 번 들었습니다. 심지어 통일이라는 단어를 빼면 인원동원이 수월하니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서 문건을 고치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면 4년전 4.27판문점선언 당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80퍼센트 이상 치솟았던 것을 기억합니다. 통일이라는 단어를 뺀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대신 행사에 긍정적인 분들은 걱정을 안했지만 부정적인 분들을 어떻게 모실 수 있을까하는 점에 더 신경을 쓰고 시간을 더 사용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번 행사를 통해서 보듯이 판문점선언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치솟던 지지율과 마찬가지로 해외 동포들도 자주 평화통일에 대한 지지가 절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형 몇 분들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미국에 온지 오래된 분들이었습니다. 남북대표부 인간띠 잇기 행사에 참여해서 마음이 설레었고 자녀들도 아주 좋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자녀들에게 산 통일교육의 기회가 되었다고 인사를 보내온 분들입니다.
엘에이에서 온 스텔라님은 “초대형 통일기와 수없이 많은 소형 통일기가 광장에서 바람에 펄럭이는 장면은 엘에이에서는 보지 못한 것으로 민족분단의 아픔을 다시금 가슴속 깊이 각인시킨 계기가 되었다. 가슴이 뭉클했고 눈물이 핑돌았다. 뉴욕이기에 가능한 남북 유엔대표부 잇기 행사는 통일을 이룩하려는 사람들에게 아주 적절한 행사이었다. 매년 한 번씩해야 한다. 또 오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행사지도를 제작해준 영어권인 다니엘은 다음 번 통일행사에는 자기도 발언 기회를 달라고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나온 여러 2세들이 있었습니다. 필라에서 온 한 참여자는 “딸이 컬럼비아 대학에 입학하게 되어서 뉴욕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단체에 딸도 가입해서 통일운동을 함께 하기를 바란다”는 감동적인 이메일을 보냈주었습니다.
2세들에게 정확한 통일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이 정체성 문제의 가운데에 있다는 점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남부 뉴저지에 사는 고등학교 학동을 딸로 둔 학부모도 비슷한 격려를 보내왔습니다.
AOK의 정연진 대표는 서울에서 출발해서 엘에이에서 총무 스텔라 박과 함께 참석했습니다. 미주불교 잡지에서 일하는 마당발 총무를 대동하고 왔습니다. 인디에나폴리스의 린다모 부부, 6.15시카고 오영칠 대표, 6.15와싱턴 대표 양현승, 조현숙, 김대현, 김광훈, 류은헌, 혜수, 호수, 뉴욕의 퀸즈대학 민병갑 교수님을 비롯한 수도 없이 많은 뉴욕뉴저지 동포들의 참여로 잘 되었습니다.
이번 행사에 타민족 단체들도 적극 호응했습니다. Veterans for Peace NY, VFP NJ, Peace Action NY, International Action Center 등 여러 미국단체와 일본 친구들도 참여했습니다. 23일 토요일은 이렇게 우리 민족 통일을 지지하는 우리 동포단체는 물론 타민족 단체들과 연대의 날이 되었습니다.
뉴욕에 살면서도 잘 만날수 없었던 오랜 여러 친구들을 함마슐드 광장에서 만났습니다. 통일문제가 인기가 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강력한 반증입니다. 우리는 어디에 살던지 통일이 마음 한 가운데에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적당한 통일소재로 새롭게 시도하면 우리동포들이 적극 호응해준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행사에 여러 가지 선진적 홍보 방법을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SNS를 비롯한 언론 홍보의 중요성이 부각된 행사이었습니다. 저희들이 잘 몰라서 그렇습니다. 반성하고 공부를 해야 하겠습니다.
코로나가 아직 끝나지 않은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150명 이상이 대면으로 모여서 통일을 외쳤다는 점에 대해서 여러분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꿈에도 잊지 못하는 민족통일 염원을 기어코 우리 세대에 달성되도록 6.15뉴욕위원회 성원 모두는 열심을 낼 것입니다. 이번에 남긴 저희들의 미숙함에서 오는 숙제를 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한민국유엔대표부 대사님에게.
통일 사업에 수고하시는 대시님과 직원들에게 존경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들 뉴욕동포들도 발은 미국 땅에 붙이고 있지만 떠나온 조국을 하루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형제들이 살고 있고 선조들이 꽃피운 자랑스런 문화가 숨쉬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1945년 분단된 이래 조국 강산이 여덟번이나 변했지만 견고한 분단은 우리 민족의 행복과 미래를 옥조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분단을 끝장내고 반드시 통일을 이룩해야 하겠습니다.
중단했던 한미합동전쟁연습의 재개는 해내외 8천만 동포들을 불안과 공포속에 몰아 넣고 있습니다. 남북 관계를 파탄내고 있습니다. 한미합동전쟁연습은 반드시 중단되어야 합니다.
남과 북은 지난 시기 7.4공동선언, 6.15공동선언, 10.4 선언, 4.27판문점선언 등 여러번 합의했습니다. 합의한 동족대결 중단정책을 반드시 이행해야 합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사업을 재개하고 남북철도를 연결해서 민족의 혈맥을 이어야 하겠습니다.
정권이 못하는 민족 통일을 기어코 우리들의 연대의 힘으로 이룩 하겠습니다. 세상에 부러움 없는 조국을 우리들의 후세들에게 물려줄 책임이 우리들에게 있습니다.
미국 각지는 물론 서울에서도 민족통일의 염원만을 가슴에 안고 이 자리에 나오셨습니다. 저희들은 오늘 남북유엔대표부 사이를 통일기로 연결해서 상징적 통일을 만들겠습니다.
우리의 통일염원이 태평양 건너 조국 강산에 우렁차게 메아리치기를 기대합니다.
대사님을 비롯해서 직원들과 가족 모두의 건강을 빌며 저희들 결의문을 전달합니다.
6.15공동선언실천위원회 뉴욕지역위원회 및 후원단제들
2022년 4월 23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유엔대표부 대사님에게.
먼 이국 땅에서 통일 사업에 수고하시는 대시님과 직원들에게 존경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들 뉴욕동포들도 발은 미국 땅에 붙이고 있지만 떠나온 조국을 하루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형제들이 살고 있고 선조들이 꽃피운 자랑스런 문화가 숨쉬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1945년 분단된 이래 조국 강산이 여덟번이나 변했지만 견고한 분단은 아직도 우리 민족의 행복과 미래를 옥조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분단을 끝장내고 반드시 통일을 이룩해야 하겠습니다.
남과 북은 지난 시기 7.4공동선언, 6.15공동선언, 10.4 선언, 4.27판문점선언 등 여러번 합의했습니다. 남과 북은 이러한 합의한 선언들을 충실하게 이행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들은 연대의 힘으로 통일이 대세가 되는 날을 만들기 위해서 오늘 여기에 모였습니다. 분단을 끝장내고 통일된 조국을 우리들의 후세들에게 물려줄 책임이 우리들의 두 어깨에 놓여 있습니다.
저희들은 오늘 남북유엔대표부를 통일기로 연결하겠습니다. 상징적인 통일을 만들려고 합니다. 미국 각지에서는 물론 서울에서도 민족통일의 염원을 가슴에 안고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우리의 통일염원이 태평양 건너 백두산까지 우렁차게 메아리치기를 바랍니다.
뉴욕에서 사업하시는 대사님을 포함한 여러 직원 가족 모두 건강을 빌며 저희들 결의문을 드립니다.
6.15공동선언실천위원회 뉴욕지역위원회 및 후원단제들
2022년 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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