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7일 재·보궐선거에서 승리를 자신하며 전날까지 필승 카드로 '거짓말' 공세와 정권심판론에 주력했다.
민주당은 야당 후보들의 신상 의혹과 거짓 해명 논란을 겨냥해 "거짓이 큰 소리 치는 세상을 막아달라"며 막판 표심에 호소했다.
민주당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이후 수세에 몰렸지만,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도덕성 시비에 관심이 쏠리며 바닥 민심이 달라졌다고 판단한다.
특히 오 후보가 내곡동 토지 측량 현장에 있었다는 인근 생태탕 식당 주인의 증언이 나온 것을 계기로 오 후보의 말 바꾸기와 거짓말이 드러났다고 자체 평가한다.
당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서울은 진짜 박빙 승부, 부산도 바짝 추격하고 있다"며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민주당은 성난 부동산 민심 앞에 자세를 한껏 낮추고, 집권당으로서 다시 한번 일할 기회를 달라며 '읍소' 전략을 이어갔다.
여기에는 지지층에서 이탈해 선거를 관전하다 마지막에 결집하는 '샤이 진보'에 대한 기대도 깔렸다.
반면, 국민의힘은 집권 세력의 독주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려는 성난 민심이 선거판을 휩쓸고 있다고 판단하고, 끝까지 심판론을 부추겼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이번에는 꼭 한번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굳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승리를 예상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성토가 줄기를 이루는 선거인 만큼 후보 개인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보고, '무시' 작전으로 일관했다.
국민의힘은 50%를 웃도는 높은 투표율을 낙승의 필요조건으로 꼽고 있다.
민주당의 탄탄한 조직력을 경계하면서 다양한 연령대의 유권자들이 적극적인 투표로 이를 상쇄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해진 2030 세대의 '분노 투표'가 여론조사 지지율 우위를 실제 득표로 이끄는 견인차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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