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의 의지와 계획을 직접 말씀해주세요. 촛불의 정부가 세월호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정부가 돼주세요. 희망을 이어가게 해주세요. 약속은 우리의 약속은 아이들과의 약속은 끝까지 지켜주세요.”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은 16일 오후 3시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안전사회를 염원하는 ‘4.16세월호참사 7주기 기억식 및 4.16생명안전공원 선포식’이 열렸다.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4.16가족협의회)와 4·16재단이 공동 주관했다. 이날 기억식과 선포식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유가족과 시민 등 99명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아직 완전한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은 채 열린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동시에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영상 추도사를 통해 “안전한 대한민국은 세월호가 우리에게 남긴 커다란 숙제로 우리는 세월호 아픔과 고통 속에서 생명과 안전의 소중함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의 진실은 아직 바다 깊은 곳에 묻혀 있다. 정부는 반드시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하겠다”면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기간 연장과 세월호 참사 특검을 추진해 남겨진 의혹을 끝까지 밝혀내겠다”라고 약속했다.
‘2학년 1반 수진 아빠’ 김종기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우리 아들딸들이 하늘의 별이 된 지 7년이다. 그러나 침몰 원인과 구조 안 한 이유를 밝히지 못하고, 구조 책임자들은 아무런 혐의가 없다는 검찰 특별수사단의 부실 수사와 해경 지휘부 전원 무죄라는 재판 결과 때문에 아직도 부끄러운 부모와 어른”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께 다시 요청드린다. 늦었지만 더 늦기 전에 지금 즉시 그동안 누누이 천명했던 진상규명 약속 이행을 실행해달라”라며 “성역 없는 진상규명을 할 수 있는 공정하고 엄정한 새로운 수사를 시작하라”라고 요구했다.
그는 끝으로 “사랑하는 아들딸들아. 못난 엄마아빠를 용서하지 말아라. 대신 엄마아빠가 열심히 최선을 다해 너희들의 억울함을 풀어줄게. 그땐 조금 웃으며 맞이해주지 않겠니”라며 “부디 그날까지 친구들과 선생님과 즐겁게 행복하게 잘 지내라. 나중에 하늘에서 웃으며 만나자꾸나. 너무나 보고 싶은 아들딸들아 정말 많이 많이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기억식에 참석한 유가족들은 기억식이 진행되는 동안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추모사에 이어 기억 영상과 기억 공연, 4·16합창단 공연이 이어졌다. 1부가 끝날 즈음 오후 4시 16분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사이렌이 1분간 울렸다.
2부 행사에서는 ‘4.16생명안전공원 선포식’이 진행됐다.
4.16생명안전공원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다시는 그러한 참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국가적 사업이다. ‘4.16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의거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 남측에 설립될 예정이며,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현재 국제 설계공모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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