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보건위기로부터 선수들 보호 위해”...‘도쿄 데탕트’ 물건너가
- 이광길 기자
- 입력 2021.04.06 09:10
- 수정 2021.04.06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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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올림픽위원회는 총회에서 악성비루스감염증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위원들의 제의에 따라 제32차 올림픽경기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토의결정하였다.”
북한 체육성(체육상 김일국)이 5일 홈페이지에 지난달 25일 평양에서 진행된 ‘올림픽위원회 총회’ 결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제32차 올림픽경기대회 개최지는 일본 도쿄이다. 2018년 ‘평창 데탕트’에 이어 ‘도쿄 데탕트’를 재연하려던 노력이 벽에 부딪혔다.
지난달 1일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열리게 될 도쿄 올림픽은 한·일 간, 남·북 간, 북·일 간 그리고 북·미 간의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면서 “한국은 도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5일 화상으로 열린 북한 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는 지난해 사업 총화와 올해 사업방향을 논의했다.
“보고자와 토론자들은 조선로동당 제8차대회와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 조선을 체육 선진국 대렬에 들어서게 하기 위한 과업과 방도가 구체적으로 밝혀진데 대하여” 언급하고 “새로운 5개년계획 기간 국제경기들에서 메달획득수를 지속적으로 늘이며 온 나라에 체육열기를 고조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회에서는 올해 전문체육기술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대중체육활동을 활발히 조직진행하는 데서 나서는 실무적 문제들이 토의되였다”고 밝혔으나, 세부 내용은 알리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도쿄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간 화해협력을 진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래왔으나 코로나로 인해 그러지 못하게 된데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앞으로 북측의 태도 변화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하면서 "북한 스스로 선수단 보호를 위한 결정이라고 얘기한만큼 코로나 상황 등이 앞으로의 판단에 중요한 고려 요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남북이 국제경기대회 공동진출 등 스포츠 교류를 통해서 한반도 평화를 진전시킨 경험이 있는 만큼 앞으로도 여러 분야에서 이런 계기 찾을 수 있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 2월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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