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4.09 20:33 수정 : 2021.04.09 21:47
4·7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국민의힘 앞에 고차방정식이 던져졌다. 내년 대통령선거 승리란 결승골을 위해 내·외부의 넘어야 할 장애가 만만치 않다. 내부에선 재·보선 민심을 이어받아 중도 확장을 하기 위한 ‘초선 당대표론’이 나온다.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웅 의원 등이 준비를 하고 있다. 외부에선 국민의당 등 제3지대와의 합당 문제를 비롯해 홍준표 무소속 의원(가운데 사진) 등 외곽 보수들의 입당 숙제도 풀어야 한다.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 사진)과의 관계 설정도 과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물러난 다음날인 9일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 사이에선 지도부에 새 얼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분출했다. 김웅·윤희숙 등 이른바 ‘70년대생’ 의원들이 당대표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한 초선 의원은 기자와 통화하면서 “(초선 의원들이) 소규모 모임으로 나눠서 모임별로 논의를 하고 있다”며 “오는 13일 모임도 있고, 다른 모임들도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른 초선 의원은 “누가 나오겠다고 명확히 밝혀진 상황은 아니지만, 우리끼리의 연대 의식은 있다”고 말했다.
중진 의원과 원로 인사들도 선거운동에 돌입한 상태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당권 도전을 고민하고 있고, 이외에도 정진석·서병수·조경태·권영세·홍문표·윤영석 의원 등도 거론된다. 김무성·나경원 전 의원의 도전설도 나온다. 혁신을 내세우는 초선들과 그간 소외됐다 당권에 도전하려는 중진들 간의 대립 양상은 불가피하다. 초선 박수영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새 지도부 구성을 강조했다.
당 외부 과제들은 더욱 복잡하다. 먼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단일화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 사진)와의 관계 설정과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는 처리가 쉽지 않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약속한 서울시 공동운영론을 지켜야 하고, 합당 문제도 정리해야 한다. 다만 국민의당이 “당원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고, 합당시 안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대선 도전 등에 따라 시기와 방식도 복잡해진다.
홍준표·윤상현 무소속 의원 등 ‘외곽 보수’의 복당 문제도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사안이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선 복당을 미뤘지만 김 위원장이 위원장직을 내려놓자 곧바로 당내에선 홍 의원 등의 복당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 원내대표는 KBS 라디오에서 “지푸라기 하나라도 힘을 합쳐 대선을 치러야 하므로 모두 함께해야 한다”며 홍 의원 복당에 긍정적이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김태호·하영제 의원 등이 이 같은 주장을 내놨다. 외곽 보수의 복당을 ‘강경보수 정당으로의 회귀’ 신호로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