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은 무슨, 미국의 굴복이 본질 | |||||||||||||||||||
기사입력: 2018/05/15 [01:55] 최종편집: ⓒ 자주시보 | |||||||||||||||||||
북이 오는 23-25일에 북부핵시험장을 완전히 폭파방식으로 폐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한국,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의 언론사 기자들에게 공개하겠다고 공식 발표하였다.
이에 대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모든 관료들이 고무적인 일이라며 박수를 보낸다는 공식입장을 밝혔고 우리 문재인 대통령도 남과 북의 시간통일에 이어 핵시험장 폐쇄까지 남북정상회담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했던 약속을 신속하게 이행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3일 jtbc뉴스룸에 나와 콘크리트로 매립하는 방식이 아니라 폭파 방식은 가장 완전한 핵시험장 폐기방식이라며 북이 더이상 핵시험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다시 뚫어 사용할 수 있는 콘크리트 투입 '폐쇄'가 아닌 영영 쓰지 못하게 하는 폭파 '폐기'라는 표현을 북이 사용한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런데 14일 SBS 8시뉴스 등에서는 북이 이번 폐기에 전문가를 초청하지 않았다면서 2달정도 걸리는 시료채취와 검증 후에 하는 것이 더 완전한 폐기인데 아쉽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보도하였다. 이춘근 박사도 시험장에 남아있는 핵물질을 분석하면 어떤 종류의 핵폭탄 시험을 했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특히 8시뉴스와의 대담에서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사실은 즉시 사찰, 또는 무한 접근이 첫 번째가 되어야 하는데 그것 없이 폐기함으로써 이 증거가 인멸되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는 조금 아쉽습니다."라고 지적하였다.
전문가들이야 북의 핵능력이 궁금하고 학자적 탐구심 때문에 당연히 그 안에 들어가 시료도 채취하고 연구를 해보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보도가 좋게 발전하는 북미관계에 장애를 조성할 수 있다는 점을 언론인들은 놓치지 말아야 한다.
미국이야 이런 이치를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미국도 전문가를 보내 핵시험장 안을 샅샅이 조사하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는가. 그런데 북이 전문가 초청없이 폭파하겠다고 하니 잘하는 일이라고 박수를 쳐주고 있다. 속이 쓰리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말이 검증이지 사실은 미국이 굴복한 것
북은 리비아처럼 미국에 굴복해서 핵폐기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평화체제구축과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서 그리고 대승적 차원에서 전세계적인 핵확산을 막고 종국적으로 세계의 비핵화를 추동하기 위해서 자주적, 주동적 조치로 한반도 비핵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밤잠을 자지 못하는 미국의 지배세력들과 미국 시민들의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 아량의 조치로 한반도비핵화에 나서는 것이지 미국의 제재와 압력에 굴복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엄밀히 따지면 굴복은 미국이 한 것이다. 미국은 북의 비핵화만 아니라 한반도 전체의 비핵화에 동의했다. 남한의 핵도 다 철거하고 더는 북을 군사적으로 위협하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한 것이다. 이제 더는 핵전략자산이 한반도 근처에 오지 못한다. 그러니 북에 위협이 되는 미군도 더는 한반도에 주둔할 명분이 없어졌다.
궁지에 몰린 쪽은 미국이다. 미국은 검증은 언감생심, 북이 핵시험을 더이상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눈물나게 고마운 일이다. 미국이 북의 핵시험장 폐기에 적극 지지하고 나서면 남측 언론들은 알아서 판단을 해야 한다. 계속 시비를 걸면 결국 미국에게 대드는 꼴이 된다. 그럴 경우 아베꼴을 면치 못할 것이다. 개기더라도 눈치껏 개겨야 한다. 한국이 자주적인 나라인가. 내용적으로 미국에게 일제시대 찜쪄먹을 식민통치를 받고 있지 않는가. 군작전권도 없는 나라가 무슨 자주적인 나라인가.
본지에서는 그간 북이 핵시험한 무기들이 일반적인 핵무기가 아닌 특수핵무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해왔다. 이상하게 첫 핵시험에서는 클립톤 등 방사성 물질이 포집되었는데 이후엔 전혀 포집이 되지 않았다. 1차 시험 후 북이 시험시설을 더 튼튼하게 보강해서 새지 않게 했을 수가 있겠는데 핵폭발이 보통 강력한 폭발이 아니다. 그것을 완전히 차단한다는 것 자체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정말 그런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그 기술만 해도 무시무시한 기술이 아닐 수 없다.
북처럼 조국 강토를 끔찍하게 아끼는 나라는 없다. 애초부터 방사능 오염이 없는 특수한 핵무기 시험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시험장 폐기 과정에 시료체취를 통해 그것이 증명된다면 미국에게 참으로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미국도 없는 더 무시무시한 핵기술을 북이 가지고 있는 것이 증명된 것이기 때문이다.
핵무기의 약점은 방사능오염으로 민간인들에 대한 피해와 2차피해를 유발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핵무기는 사실상 보복용이 아니면 사용할 수 없는 무기이다. 미국이 일본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용했다가 지금까지 비인도적인 핵무기를 사용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으며 아마 영원히 그 비난이 미국을 따라다니게 될 것이다.
그런데 방사능 피해가 전혀 없는 핵무기를 북이 개발했다면 그 핵무기는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정말 무서운 무기로 되는 것이다. 그런 검증결과를 발표하게 되면 북이 세계 최강 핵보유국임을 인정하게 되고 그 검증결과를 발표하지 않으면 그것을 번연히 알고 있는 북의 비웃음만 살 것이 자명한데 무엇때문에 검증을 하겠다고 그런 핵시험장에 들어가려고 하겠는가. 속이 쓰리지만 북이 폭파시키겠다고 하니 좋다고 박수를 칠 수밖에 없는 게 지금 미국의 처지이다.
♦ 북이 공개한 핵무기는 미국에 그냥 줘도 무방한 구형무기
검증은 강자가 약자에게나 하는 것이다. 어디 감히 원숭이가 막대기로 개미구멍 찔러 핥아먹는 수준의 도구기술을 가지고 인간의 과학기술을 검증한다고 까불겠는가. 적어도 미국은 그정도는 이치는 알고 있는 나라이다. 그러니 우리 언론들이 좀 신중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핵폐기를 하게 될 이런 날을 미리 예견했던지 북이 공개한 핵무기는 모두 미국이 개발했던 핵무기와 똑같은 핵무기이다. 축구공 모양의 분열탄도 미국식 분열탄이고 땅콩, 혹은 장구 모양의 수소탄도 전형적인 미국의 수소탄과 모양까지 똑같다. 분열탄은 이미 미국에서 40년대에, 땅콩모양 수소탄 W-87은 80년대에 개발한 폭탄들이다. 공개는 그런 구식을 했지만 북은 여러 언론보도를 통해 방사능 피해가 전혀 없는 소형화, 경량화, 정밀화, 지능화된 핵폭탄을 모두 개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발표대로라면 현재 미국이 개발배치한 핵무기보다 더 위력한 핵무기들이다. 그런 무기를 북이 검증과정에 공개하겠는가. 정말 있다면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 그것을 가져다가 연구해서 그런 무기를 만들 수도 있는데 왜 그런 기술을 미국에게 넘겨주겠는가. 그것을 미국이 바라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약자가 강자에게 내놓으라는 것이 말이 되는가.
혹시 존 볼턴이 주장하듯이 미국의 핵무덤 오크리지로 가져다가 폐기하려고 해도 그런 신형 핵무기가 아니라 북이 마음 놓고 넘겨줄 수 있는 축구공 분열탄과 땅콩 수소탄 정도가 될 것이다. 미국은 거기에 만족해야 한다. 그게 싫다면 북미정상회담은 열리지도 못했을 것이며 북미는 전쟁을 피치 못하게 되었을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 국가의 핵 무력은 미국의 그 어떤 핵 위협도 분쇄하고 대응할 수 있으며 미국이 모험적인 불장난을 할 수 없게 제압하는 강력한 억제력으로 됩니다. 미국은 결코 나와 우리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걸어오지 못합니다.”라며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는 것, 이는 결코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전략폭격기로 B61스마트 핵폭탄을 투하하건 잠수함에서 트라던트 핵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건, 미국 본토에서 미니트맨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건 북은 다 대응하여 일거에 제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 미국의 전문가들은 눈치를 챌 수 있는 방법으로 그런 힘을 느끼게 해주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 신년사 발표 이후 급격히 북과 대화에 나선 것이 아니겠는가. 미국이 북 신년사의 내용을 그저 내놓은 공갈로 판단했다면 바로 공격을 해서 제압했어야 한다.
♦ 가장 예측이 힘든 김정은 위원장의 외교
물론 이것도 본지의 추리이지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20여년 북미관계를 전문적으로 분석해온 언론사로서 내린 결론은 북미대결전에서 미국이 굴복했다는 것이다. 그에 맞추어 북미대화를 보면 늘 정확했다.
물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유연성과 능수능란함 그리고 미국을 포용하는 아량이 너무 넓어 본지의 이번 북미정상회담 장소 예측이 빗나가기는 했지만 그것 외에는 틀린 적이 거의 없었다. 본지는 평양을 찍었었다.
본지의 분석기사는 트럼프의 당선, 북미대화 추진 등 큰 흐름은 거의 100% 정확했고 최근에도 폼페오방북의 의미 등을 예측 분석한 기사가 후에 정확한 것으로 확인되었듯 세세한 부분도 거의 다 맞았었다. 물론 앞으로는 세세한 부분은 좀 더 틀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김정은 국무위워장의 수는 예측불허의 고단수이며 아무리 오랜 적이라고 하더라도 미래지향적 견지, 대승적 차원에서 포용하는 품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물론 김정은 위원장이 때릴 때는 정말 무지막지하다. 2016년 첨단 재래식 무기 과시, 2017년 첨단 수소탄과 대륙간탄도미사일 과시를 보면 그랬다. 미국 지배세력들이 왜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비명을 질렀는지 군사무기를 조금 아는 사람들이라면 금방 알 수 있었다. 미국의 지배세력들은 다시는 그런 악몽의 상황을 겪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을 것이다.
미국 시민들도 그랬다. 잘못 발령된 북 미사일 발사 경고에 하와이는 그대로 아비규환 지옥으로 돌변했다. 하와이 주민들이 엎프락설프락 방공호로 아이들을 안고 달려가다 넘어지고 울고 불고 그런 야단도 없었다. 미국 앞바다에서 북이 핵폭발 시험이라도 단행하면 미국의 모든 국민들도 그런 악몽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오죽 무서웠으면 폼페오 국무장관을 다급히 두 번이나 평양에 보내 직접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전하여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켰겠는가. 트럼프 대통령 제안을 구두로 전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높이 평가하고 사의까지 표했다'고 북 언론에서 보도했다. 이런 보도가 나올 정도면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북이 요구한 내용을 전폭적으로 다 들어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봐야 한다.
북이 비핵화에 나서면 잘 살게 해주겠네 어쩌네 하는 말들이 모두 이런 미국의 굴복을 가리기 위한 몸부림이다. 그에 속아 부화뇌동하다가는 미국 지배세력의 의도에 맞서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이번 핵시험장 폐기 관련 일부 언론들의 보도가 바로 딱 그런 경우라고 판단된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굴복은 제국주의 패권국 미국의 굴복이지 미국 시민의 굴복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미국이 제국주의 패권질을 그만 둠으로써 미국 국민들은 국방비를 덜 내도 되고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언론사 기자들도 이제는 색안경을 벗어버리고 북을 정확하게 보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 우리 언론인들이 실수하지 않고 남북관계, 북미관계가 잘 풀려가는데 도움이 되려면 이제는 제발 국가보안법으로 북 정보를 차단하는 일을 중단해야 할 것이며 북에 대한 정보를 자유롭게 접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좋기로는 하루 빨리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는 것이다. 그래야 북을 우리 국민 모두가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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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14일 월요일
검증은 무슨, 미국의 굴복이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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