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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각계 220여 단체와 정당이 26일 '노 트럼프 공동행동'을 발족시키고 이날부터 방한반대 공동행동에 돌입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노 트럼프, 노 워(No War)"
다음 달 7일 국빈자격으로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방에 한반도 평화가 아니라 전쟁위협과 무기강매, 통상압력이 들어있다고 우려하는 각계 220여 단체와 정당이 26일 '노 트럼프 공동행동'을 발족시키고 이날부터 트럼프 방한 반대 공동행동에 돌입했다.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평화행동)과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반전평화를 위한 각 계층과 각 지역 및 여성, 청년 등 부문, 민중당, 민중민주당 등 정당이 함께 '과제 해결을 위한 한시적 연대체'로 구성한 '노 트럼프 공동행동'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대표자회의에 이어 발족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발족을 선언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노 트럼프 노 워 트럼프 방한반대 투쟁선포문'에서 "우리는 전쟁위협, 무기강매, 강도적 통상압력으로 이 땅의 평화와 민생을 위협하는 미 대통령 트럼프의 방한을 반대하고, 이를 저지 규탄하기 위하여 '노 트럼프 공동행동'을 결성하며, 지금 이 순간부터 트럼프의 방한을 반대하기 위한 투쟁에 돌입할 것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에서 전쟁이 아니라 평화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세계 최대 핵무기 보유국이자 세계 패권국인 미국이 먼저 대북 적대정책을 중단하고, 매년 실전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전쟁연습을 중단하는 등 한반도 긴장고조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제재가 아닌 대화로 평화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며, 미국이 "남의 땅에 전쟁무기를 팔아먹고, 부당한 통상압력으로 자기만 잘 살겠다는 욕심을 거두면 된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이 결코 환영할 수 없는 트럼프의 망동을 제지하고 이 땅의 평화를 수호하며 쌍방간의 대화를 유도해야 할 문재인 정부는, 말로만 '전쟁은 안 된다'고 할 뿐 오히려 그의 망발을 칭찬하고, 제재에 앞장서고, 트럼프가 말하기도 전에 먼저 무기구매를 자청하고 있으며, '폐기'라는 위협 한마디에 한미FTA개악의 문을 열어버린 것도 모자라, 이제는 그를 '국빈'으로 초청하고 국회 연단까지 내주는 굴욕외교로 일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트럼프 공동행동'은 오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기간을 '트럼프 오지마라' 행동주간으로 정하고 광화문 일대에서 종교행사와 홍보활동, 시국선언 등 항의행동을 벌이며, 단체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행동을 기획해 추진하기로 했다.
11월 1일 오후 1시 광화문광장에서 '노 트럼프 노워 시국회의'를 열어 중간 집중행동을 벌이고 주말인 11월 4일 오후 4시부터 종로1가 르메이에르 앞에서 '노 트럼프 노워 범국민대회'를 개최, 광화문 미 대사관 앞까지 도심행진을 준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는 11월 7일에는 오전 11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그의 귀국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저녁에는 광화문 광장에 전국 집중 방식으로 '트럼프 반대 전쟁반대 촛불행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회연설이 예정된 11월 8일 오전에는 이에 대응한 행동을 계획하고 있다.
트럼프 방한에 앞서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 참석차 내한하는 27~28일에는 사전활동으로 SCM 결과에 대해 기자회견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노 트럼프 공동행동'은 트럼프 방한을 저지·규탄하기 위해 10월 30일부터 집중 실천활동을 전개하며, 트럼프 방한을 앞둔 주말인 11월 4일, 방한 당일인 11월 7일 저녁 광화문에서 열리는 범국민 촛불대회를 통해 트럼프를 반대하고 전쟁을 반대하는 전 국민의 의지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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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박석운 대표,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한충목 평화행동 대표,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김창한 민중당 상임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박석운 대표는 "전 세계의 평화시민들로부터 '미치광이', '깡패'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독 한국에서는 국빈대접을 받으며 방한하는데, 국회에서 기립박수를 받는 참사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전쟁이 일어나도 한반도에서 나는 것이라는 그의 호전적 발언은 평화를 바라는 1,700만 촛불의 정신에 위배된다. 강력히 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트럼프는 이번 방한을 통해 무기강매, 통상압력뿐만 아니라 자신이 어떤 짓을 하더라도 따르라는 굴욕적인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 같다"며, '서글프다'는 심경과 함께 "노동자, 농민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트럼프의 방한을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충목 평화행동 대표는 "분단 70년이 넘도록 한반도의 평화가 실현되지 못하는 배경에는 미국이 있다. 이번 트럼프의 방한으로 한반도에는 평화가 아니라 군사적 대치가 더욱 격렬해질 것"이라며, "평화를 사랑하는 국민들, 촛불시민들이 반 트럼프·평화실현의 길에 함께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김창한 민중당 상임대표는 "지금 한반도 정세는 당장 전쟁이 일어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무조건 전쟁은 안되고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아래 대북적대와 대미추종을 포기하고 평화협정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는 이 땅을 밟을 자격이 없다. 망언을 사죄하고 전쟁하지 않겠다는 약속하는 것이 지금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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