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도 북을 너무 모른다 | ||||||
기사입력: 2017/10/22 [05:36] 최종편집: ⓒ 자주시보 | ||||||
미국은 행정부를 대표하는 대통령의 권력보다 의회의 힘이 더 강하면 강했지 약하지 않다. 주요 예산편성과 집행 관련 결정을 내리는 곳이고, 하다못해 무기수출마저도 의회의 동의없이는 불가능하게 되어 있는 등 핵심 결정을 내리는 곳이 의회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리 전쟁을 하고 싶어도 의회에서 전쟁비용에 대한 승인을 하지 않으면 할 수가 없는 구조이다. 그런 측면에서 미국의 의회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권력이다.
미 의회도 북을 너무 모른다
미국은 북이 도발을 중단하고 진지하게 대화에 나오면 제재를 풀겠다는 것인데 북은 대화와 제재는 양립할 수 없다는 입장을 최근에도 분명히 밝혔다. 제재를 가하면서 대화하자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제재에 굴복해서 대화에 나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물밑 접촉이야 유지될지는 몰라도 북은 결코 공식적인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다.
제재와 압박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북은 더 강력한 핵억제력을 더 빨리 구축해가겠다고 선포했다. 그리고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미국이 이렇게 나오면 북은 더 강력한 핵억제력을 과시하게 될 것이며 미국 본토의 국민들도 지금 괌과 하와이 국민들처럼 하루하루 언제 북의 핵폭탄이 자기들 사는 곳에서 작렬할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불면의 밤을 보내게 될 우려가 높다.
미국의 비극은 이렇게 행정부건 의회건 북을 너무 모른다는 점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북이 강력한 군사력을 과시하면서 그래도 조금씩 진상을 깨닫고 있는 것 같기는 하다.
의원들이 이번 편지에서 여차하면 북과 조건없는 대화에 나설 수 있게 트럼프 행정부에 준비를 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도 북이 정말 무서운 힘을 과시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이제는 조금은 하게 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22)일 방영되는 미국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 문제가)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히면서 "미국은 이와 관련해 어떤 것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그 어떤 것이 전쟁이 아니라 대화가 되도록 하려면 당장 대북제재부터 풀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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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2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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