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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2일 월요일

대권주자 정치기상도 ② 이재명

[신년특집] 대권주자 정치기상도 ② 이재명
이재명의 ‘새롭고 정의로운 나라, 공정하고 공평한 나라’는 문재인을 넘어야…
임두만 | 2017-01-03 08:52:34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이 시리즈는 말 그대로 정치기상도입니다. 현재까지 나타난 지지율 역순으로 4위부터 시작했습니다. - 필자 주

지난 연말,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의 핸드폰 내용이 한 언론사 사진 기자에게 찍혀 보도되었다. 그런데 사진에 찍혀 있는 그 내용이 충격적이었다.
보낸 측이 어디인지 알 수 없으나 내리 4컷에 이어진 내용은 “이재명은 하도 사고가 많아 알아서 무너질 것이고 이미 내리막”이라거나 “가장 열정적으로 하는 것은 이재명이나 워낙 허물이 많음” 등으로 평가했다. 또 “이재명이 다니면서 자신의 sns에 응원해 달라고 다닌 것이 효과를 발휘해 박원순 안철수 등에 비해 앞서 있으나 문에게는 비교가 안 됨”등의 내용도 있었다.
이재명 시장 측은 이 보도에 강하게 반발했다. 한 측근은 중앙일보에 대고 “시중에 살포되고 있는 이 시장에 대한 비방의 허위사실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야권의 소중한 자산을 음해하는 범죄행위가 전방위적으로 펼쳐지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또 “문자를 보낸 이가 당원이나 당직자거나 동료의원이라면 해당(害黨)행위자로 간주해 실명을 밝히고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이에 대해 움직였다는 보도는 없다. 민주당은 문제를 키워 당의 분란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보는 것 같다. 문재인 측도 김진표 측도 마찬가지로 보인다. 따라서 이 시장은 이러한 불공정 판도에서 당의 대선후보 경선을 치를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이런 민주당 분위기는 이 시장이 불공정 경선에서 문재인에게 졌다고 당의 박차고 나가거나 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출정행렬 맨 앞에 이재명 성남시장이 서 있다. 출처:신문고 뉴스
이 시장도 이를 안다. 그래서 이런 세력의 판도이므로 이 시장은 지금도 가열차게 ‘손가락 혁명군’의 선두에서 자신의 ‘손가락 혁명군’을 이끌고 있다. 위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이런 활동을 두고 “이재명이 다니면서 자신의 sns에 응원해 달라고 다닌 것이 효과를 발휘(한다)”고 평가하지만, 실제 이재명의 페이스북 글은 평균 좋아요 가 수 천 개, 공유도 수 백 개는 넘는다.
이런 실상이므로 이 시장은 모든 사안을 자신이 직선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위의 메시지에 나타나는 ‘하도 사고가 많아서 무너질 것’ ‘허물이 많음’의 실체적 허물과 ‘사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이를 정면으로 해명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즉 지난 시장 선거 당시 그의 친 누나가 올린 해명서 정도가 아니라 직접 자신이 자신의 ‘허물’에 대한 해명을 올린 것이다.
지난 해 12월 28일, 그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해명 내용을 보면 남이 보기에 약점, 또는 허물, 또는 사고라고 하지만 그 스스로는 전혀 거리낌에 없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약점도 아니고 허물도 아니고 사고도 아닌 정정당당한 행정행위로의 법 집행, 즉 자신과 친밀한 관계에 있었던 사람들이라도 적법하지 않으면 ‘적당히’ 타협이 없어서 생긴 일들이었으므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이 글에서 “공직자의 제 1의무는 청렴”이라고 강조하며 “(그러나)그게 참 어렵다. 유혹에 강요와 압력이 끊이지 않는다.”라며 두 가지 사례를 예시했다.
그 하나는 자신이 변호사일 때 변론했던 이들인 판교 철거민 관련 사안이며, 또 다른 하나는 현재 박사모 성남지부장으로 활동하며 이재명 시장을 공격하는 자신의 친형 이재선 회계사와 관련된 사안이었다. 그리고 이 시장은 이 두 가지 사건 모두 자신이 사적 인연에 얽매이지 않고 시정을 공정하게 집행한대서 나타난 사건이므로 ‘가슴은 아프지만 감당할 수밖에 없다’는 담담함을 피력했다.
이 글에 따르면 이 시장이 시장이 되기 전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변론했던 판교 철거민의 아파트 입주권 요구소송은 고등법원까지 패소했다. 요약하면 성남시가 개발 전 찍은 항공사진에 철거민 주택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자신이 시장이 되자 이들은 자신과의 인연을 이유로 거의 강압적 방법으로 아파트 입주권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들의 변호사였다는 이유로 위법한 특혜요구, 즉 법적근거도 없는 부정특혜를 줄 수 없었다. 그것은 공직비리다. 이들과 결국 소송까지 갔으나 이들이 잘못을 인정하고 더 이상 불법 요구를 않겠다며 선처를 요구하므로, 법적조치를 취소하고 합의해 이 사건은 종결되었다.
이재선 회계사 부부(이 시장의 친 형)와 불화도 공격당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요약하면 “사실 이것도 형님의 부당한 시정개입 이권요구를 들어주었으면 생기지 않았을 일이다. 적당히 자리 마련해주고 요구를 들어주었다면 그와 갈등도 없었을 것이다. 또 그들 부부와의 불화로 어머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자신은 “어머님만 생각하면 아직도 단장의 아픔을 느낀다”고 썼다. 이어 “그러나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그것은 공직자로서 자기부정이기 때문이다.”라고 못 박았다.
이런 내용을 자세하게 쓴 뒤 이 시장은 “늘 강조하는 바처럼 공직자의 제1 덕목은 공사구분과 청렴”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사익을 위해 공직을 이용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부정부패이고 그렇게 자라난 부정부패는 나라와 사회를 좀먹는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로 시끄러운 지금 대한민국이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는 ‘적당히’,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말이 뿌리 깊지만 제 사전에 적당히는 없다. 좋은 것은 반드시 옳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단언컨대 권력자의 부정부패 특혜 공직비리를 엄단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한 치도 전진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부정부패 사슬을 끊어내야 반칙 특권 없는 사회,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고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사회가 되어야 누구나 희망을 품을 수 있다.”고 선언했다.
이어 “반칙 특권 없는 공정하고 투명한 나라! 그래서 누구에게나 기회가 차별 없이 기회가 주어지는 나라! 이런 나라 만드는 길을 흔들림 없이 바르게 갈 것”이라고 자신의 길을 말했다.
그래선지 이런 이재명에게는 적이 많다. 그 스스로 인정했듯이 친형이라는 혈육이 대놓고 동생을 정치적으로 죽이겠다고 말하고, 형수는 ‘욕설육성’을 무차별 배포하고 있다.
이 외에도 그를 두고 전과자라고 비판하는 글도 난무한다. 하지만 지금 그는 이런 비판과 압박에도 여론조사 지지율 10%를 상회하며 3위권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그가 맨 처음 대선후보 반열에 오른 이후 3위권에 안착한 뒤 2위와 1위를 압박하던 욱일승천 기세는 지금 꺾였다. 그리고 현재는 박스권이다. 이는 아마도 그의 욱일승천이 두려운 측의 위와 같은 저지공세 때문으로 본다.
하지만, 그를 지지하건 않건 그가 이번 대선의 다크호스라는 점은 나도 인정한다. 특히 필리핀의 두테르테 당선, 영국의 브랙시트 결정, 미국의 트럼프 당선 등 주류사회가 인정하지 않는 여론이 실제 표가 되어 나타난 지구촌 작금의 변화는 이재명을 향한 잠재적 지지자가 더 많을 수 있다는 평가도 한다. 또 현재 여론조사 기법으로 잡을 수 없는 응답자, 즉 ‘샤이 이재명’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제 우리는 그를 좀 더 깊게 관찰해야 한다. 문재인 전 대표가 그를 두고 사이다라고 표현했듯이 그가 현안마다 명쾌하게 발언하여 시민들을 상쾌하게 해줘서만이 아니라 실제 그가 가진 컨텐츠가 국가를 경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찰이 그것이다. 그것이 국가장래를 위해 필요하다.
지난 31일 이재명 시장은 이런 송년사를 썼다.
<송년사(送年辭)>
어둠이 깊어지면
숨어있던 것들이 고개를 내민다.
거짓의 민낯을 드러낸다.
꼭두각시놀음 끝난 자리에
녹슨 문고리 떨어지고
시계는 재깍재깍 命運을 재촉한다.
군림하던 자 한낮의 기억을 잃고
칼춤 추던 자 칼 피해 숨는다.
어둠은 각성의 시간
머리칼 쭈뼛 세워
구석구석 革命의 세포를 깨운다.
70년 적폐 불살라
내일을 밝힌다.
丙申年 밤을 태워
丁酉年 새날을 마주한다.
절망을 보내고 희망을 만난다.
2016.12.31
성남시장 이재명
붓 끝의 날이 선명하다. 붓 끝에 핏물이 뚝뚝 떨어진다. “군림하던 자 한낮의 기억을 잃고 칼춤 추던 자 칼 피해 숨는다.” 박근혜의 세월호 7시간. 기억이 없다는 것은 스스로 칼춤을 추던 자가 특검의 칼춤을 피해 숨는다고 비판함이다. “어둠은 각성의 시간 머리칼 쭈뼛 세워 구석구석 革命의 세포를 깨운다.”는 촛불을 든 혁명민중의 각성이며 이 각성은 “70년 적폐 불살라 내일을 밝힌다.”고 평가한다.
이뿐 아니다, 정유년 새날이 밝은 뒤 그는 “새해에는 이런 나라로 갑시다”란 신년사를 썼다.
그는 이 신년사에서 앞으로의 우리나라를 “새로운 나라, 정의로운 나라, 공정하고 공평한 나라, 노동이 존중받고 노동의 댓가가 정당하게 주어지는 나라, 농업과 농민이 귀하게 대접받는 나라, 사회적 약자들이 홀대받지 않고 누구도 억압받지 않는 나라, 누구나 미래의 희망을 꿈꿀 수 있는 나라, 재난과 재해로부터 안전하고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로운 나라(가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새해에는 이런 자랑스런 나라로 가자”고 말했다. 또 “미래는 꿈꾸는 사람들의 몫”이라며 “희망찬 내일은 실천하는 사람들만이 맞이할 수 있다. 함께 손잡고 우리 사는 이 나라를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대통령 후보로의 포부, 출사표, 이룩해야 할 목표 등이 선명하게 나타나 있다. 그래서 그는 이 신년사를 쓴 다음 다시 “범죄국가에서 공정국가로… 여러분은 어떤 공정국가를 원하나요?”라며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대부분 국가권력을 사유화한 범죄 집단이 지배한 범죄국가였다. 이제 촛불혁명을 거쳐 범죄 집단을 소탕하고 공정국가로 가야 한다”고 강조한 뒤 아래 8가지를 제시하고 추가는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아래는 그가 주장한 ‘공정국가’다
1) 부패 특권 반칙 없는 공정사회
2) 정치개혁 검찰개혁을 한 공정권력
3) 재벌체제 해체로 공정경제
4) 노동권 강화와 노동보호로 가계소득을 늘리는 공정노동
5) 재벌 초고소득자 증세와 서민감세로 공정조세
6) 기본소득 도입과 복지확대로 공정복지
7) 국익중심 자주적 균형외교로 공정외교
8) 언론개혁으로 공정언론..등등
이후 그는 “공정해야 할 것들을 여러분도 써주세요”(우리가 원하는 세상은 우리 손으로)라고 덧붙여 새해 첫날부터 왕성한 ‘대선후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넘어야 할 산은 너무도 많다. 일단 이 글 맨 앞에 인용했듯 더불어민주당 주류인 문재인 세력의 음양으로의 반대산을 넘어야 한다. 대선일정이 정해지고 경선바람이 불면 그에 대한 공세는 지금의 공세와 비교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의 공세는 치졸하지만 집요하지는 않으나 문재인을 지지하는 세력은 치졸하면서 집요하기까지 하다. 이재명은 이 산을 먼저 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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