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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0일 수요일

文정부 개각에 “감동 어려워” “내 편만 쓴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 검토 소식 1면에

청와대 강력 반박에도 조선일보 ‘김여정 데스노트’ 주장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3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외교부 장관에는 정의용(75)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문체부 장관에는 황희(54)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중기부 장관에는 권칠승(56) 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4일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여성가족부 등 4개 부처의 장관 교체를 알렸다. 또 지난달 30일 법무부와 환경부 장관도 교체할 것을 알려 현재 두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21일자 아침신문 1면.
▲21일자 아침신문 1면.

신문들은 9개 부처 중 5개 부처의 장관·내정자들이 친문 성향이라고 보도했다. 황희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언론 담당 행정관을 지낸 재선 국회의원이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 후보자도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행정관을 지낸 재선 국회의원이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현재 ‘민주주의 4.0’이라 불리는 모임 소속이다. 이 모임은 지난 2018년 해체된 ‘부엉이 모임’ 인사들이 주로 참여하고 있다. 부엉이 모임은 지난 20대 국회 노무현 정부 청와대 출신 국회의원들의 모임이다.

21일자 아침신문들은 이 소식을 1면에 보도했다. 지난달부터 진행된 3차례 개각 과정에서 친문 성향의 장관이 많은 것에 대해 신문들은 우려를 표했다. 또 이번 개각으로 문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였던 ‘여성 장관 30%’ 공약이 허물어졌다고도 짚었다.

▲21일자 한겨레 1면.
▲21일자 한겨레 1면.
▲21일자 경향신문 사설.
▲21일자 경향신문 사설.

경향신문은 1면에 “국회 인사검증, 국정철학 공유 등을 고려한 인사라는 설명이지만 ‘내 편만 쓴다’는 지적도 제기된다”며 “전체 장관의 3분의1을 여당 의원들이 차지하게 되고, 외교·안보라인의 경우 국정원장에서 자리를 옮긴 서훈 안보실장에 이어 또다시 ‘돌려막기 인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인재풀이 협소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여성 장관 비율도 16.7%(3명)로 낮아져 문 대통령의 ‘여성 장관 30%’ 공약을 허물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지는 6면에서 경향신문은 “여권 일각에서는 부엉이 모임의원들이 문재인 정부 후반기 개각 명단에 부쩍 많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문재인 정부 초기 때는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 출신 의원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입각했지만 정권 후반으로 갈수록 친문계가 더 등용되는 건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당내에서부터 나온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이번 개각에서 쇄신의 감동을 받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21일자 경향신문 4면.
▲21일자 경향신문 4면.
▲21일자 조선일보 6면.
▲21일자 조선일보 6면.

한겨레도 1면 기사에서 “실력있고 참신한 인재들을 발굴하지 못한 채 참여정부에서 썼던 인사들의 ‘급’을 높여 재등용하는 경향이 사실상 마지막 개각까지 반복된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지는 4면 기사에서 “대통령 공약인 30%에 한참 못 미치는 16%대로 주저앉게 됐다. 30%에서 시작해 임기 내에 단계적으로 남녀 동수 내각을 실현하겠다고 한 문재인 정부의 공언이 무색해졌다”고 했다.

▲21일자 한겨레 4면.
▲21일자 한겨레 4면.

조선일보도 6면에 “황 후보자, 권 후보자, 전 장관 모두 민주당 내 친문 모임인 ‘부엉이 모임’ 주요 멤버이기도 하다. 앞서 발표한 박범계 법무 장관,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도 노무현 정부에서 문 대통령과 가까워진 뒤 2012년, 2017년 대선 때 문 대통령을 도왔다. 전 장관과 박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냈고, 한 후보자는 노사모 출신”이라고 짚었다.

23분기 5조 적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 검토

2015년 2분기 이후부터 지금까지 23분기 동안 누적 적자 5조원을 기록한 LG전자가 결국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검토한다.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0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모바일 사업부문 매각설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1일자 경향신문 18면.
▲21일자 경향신문 18면.

21일자 대부분의 아침신문들은 이 소식을 1면에 다뤘다. 경향신문은 1면 기사에서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부문 철수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라며 설명한 뒤 권 사장이 직원들에게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 점에 대해 “축소나 매각 등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직원들에게 고용이 유지될 것이라는 사실을 밝힘으로써 동요를 줄이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고 풀이했다.

중앙일보는 경제 1면 기사에서 “LG 전자 관계자는 ‘고 구본무 회장은 외환위기 상황에서도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고 선언했고 실제 그렇게 했다’며 ‘이번 CEO 메시지는 고용 유지 원칙을 지키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청와대 반박에도 ‘김여정 비난으로 강경화 경질’ 주장

지난 2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교체된다는 소식이 나오자,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이데일리, 머니투데이, 서울경제 등을 비롯한 많은 언론이 ‘김여정 데스노트’설을 제기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비판한 장관들이 경질돼왔다는 주장이다.

이에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0일 출입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번 외교부장관 인사를 ‘김여정 데스노트’가 통했다고 해석한 기사들이 나오고 있다. 국론을 분열시킬수 있는 무리한 추측 보도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21일자 조선일보 6면.
▲21일자 조선일보 6면.

청와대 강력 반발에도 조선일보는 6면 기사에서 “외교부 주변에선 현 정부 ‘원년 멤버’인 강 장관이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5년 임기를 채울 것이란 의미에서 ‘오경화’라는 말까지 돌았다. 이 같은 예상을 깨고 강 장관이 교체된 배경을 두고 외교가에선 ‘지난달 북한 김여정의 비난 담화가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9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지난달 9일 담화에서 강 장관을 콕 집어 ‘북남 관계에 더더욱 스산한 냉기를 불어오고 싶어 몸살을 앓는다’며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여정은 강 장관이 같은 달 5일 바레인에서 열린 국제회의 때 ‘코로나로 인한 도전이 북한을 더욱 북한답게 만들었다’고 말한 것을 트집 잡아 ‘주제넘은 망언’ ‘정확히 계산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21일자 조선일보 사설.
▲21일자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사설로도 김여정 데스노트설을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강 장관은 정권 출범 때부터 함께했던 장관이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역할과 존재감이 없는 외교장관을 바꾸라는 지적에 귀를 닫아왔다. 대통령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장관이라는 말도 있었다”며 “그런 강 장관이 돌연 경질된 것이다. 김여정이 강 장관을 찍어 비난하자 ‘강 장관도 교체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우리 장관을 찍어 비난하면 그 사람을 경질해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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