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사과문을 발표한 것을 두고 노동계는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이 부회장은 자식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을 것이며, 무노조 경영 폐지 등 노동3권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6일 입장문을 통해 “너무나 상식적이고 당연한 이야기가 삼성재벌에게는 특별한 뉴스가 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그동안 삼성이 노동3권을 무시하고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을 회유, 협박하고 탄압했는지 돌이켜 보면 치가 떨릴 정도”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오늘 사과는 더 이상 무노조 경영을 위해 불법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에 불과하다”며 “그간 ‘무노조 정책’의 핵심 피해자인 김용희, 이재용 해고자를 비롯한 노동자들에게 직접 사과와 복직, 보상이 되어야 하고 책임자에 대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경영권 세습 문제에 있어서도 “오늘 발표가 사과문으로 진정성이 갖기 위해서는 경영 승계 과정에서 발생한 불법, 탈법적인 행위에 대한 사죄와 원점으로 돌려놓겠다는 약속이 있어야 한다”며 “특히 위법적으로 축적된 재산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그 출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은 “오늘 발표가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로 이루어 진 것인바, 이후 재판에서 사법적으로 면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불법행위에 대한 사법적 책임을 지는 것과 오늘 사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국노총도 6일 논평을 통해 “(이 부회장의 기자회견 중) 노조 관련 사과의 내용은 상식의 나열”이었다며 “문제는 결국 ‘실천’”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노총은 “현재 한국노총 산하 삼성그룹 내 노동조합들은 임단협을 진행 중이거나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고 있지만 삼성은 여전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다”며 “이 부회장이 언급한 ‘노동3권’ 중 교섭권을 도외시 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한편 강남역 앞 25m 높이 폐쇄회로 TV 철탑에서 332일째 농성 중인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씨는 이날 고공농성 돌입 후 세번째 단식에 들어갔다.
또한 김용희고공농성대책위, 과천철거민대책위, 보험사에대응하는암환우모임 등으로 이루어진 삼성피해자공동투쟁은 삼성 본관 앞에서 노숙 농성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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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사과문 발표에 대한 민주노총 입장
오늘 삼성재벌의 이재용 회장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핵심내용이 “1) 자식에게 경영권 승계하지 않겠다. 2) 노동3권 보장하겠다. 무노조 경영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민주노총은 너무나 상식적이고 당연한 이야기가 삼성재벌에게는 특별한 뉴스가 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 그동안 삼성이 노동3권을 무시하고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을 회유, 협박하고 탄압했는지 돌이켜 보면 치가 떨릴 정도이다. 오늘 사과는 더 이상 무노조 경영을 위해 불법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에 불과하다. 민주노총은 그간 ‘무노조 정책’의 핵심 피해자인 김용희, 이재용 해고자를 비롯한 노동자들에게 직접 사과와 복직, 보상이 되어야 하고 책임자에 대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소한의 후속 조치이다.
오늘 발표한 내용을 보면 자식에게는 물려주지 않지만 자신은 경영권을 물려받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인 것에 다름 아니다. 오늘 발표가 사과문으로 진정성이 갖기 위해서는 경영 승계 과정에서 발생한 불법, 탈법적인 행위에 대한 사죄와 원점으로 돌려 놓겠다는 약속이 있어야 한다. 특히 위법적으로 축적된 재산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그 출발이라고 본다.
오늘 발표가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로 이루어 진 것인바, 이후 재판에서 사법적으로 면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불법행위에 대한 사법적 책임을 지는 것과 오늘 사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민주노총은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2020년 5월 6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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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실천’이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 사과에 대한 한국노총 논평-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오늘 사과의 자리가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로 이뤄진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많은 관심 속에 열린 기자회견 가운데 노조 관련 사과의 내용은 상식의 나열이었다.
무노조 경영을 하지 않겠다, 법을 준수하겠다, 노사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겠다, 건전한 노사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다 등은 대한민국의 많은 노사가 지켜가고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굳이 이 부회장의 사과를 평가절하 하고 싶지는 않다. 문제는 결국 '실천'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해 한국노총 산하 삼성그룹 내 노동조합들은 임단협을 진행 중이거나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여전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다. 이 부회장이 언급한 '노동3권' 중 교섭권을 도외시 하는 행위다.
삼성은 즉각 성실 교섭에 나서야 한다.
또한, 노조의 조합원 가입 독려를 내용으로 하는 이메일을 삭제하는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는' 행위 등은 다시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삼성은 노동조합 활동을 확실히 보장하라.
지금 삼성에게는 필요한 것은 백 마디 말보다 하나의 실천이다.
2020년 5월 6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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