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기자 lsh@vop.co.kr
발행 2020-05-09 16:29:35
수정 2020-05-09 16:35:37
이 기사는 1475번 공유됐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이태원 클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대책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5.9.ⓒ뉴스1
서울시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서울 소재 모든 유흥업소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수가 40명까지 늘고, 클럽에서 작성한 방문자 명단 1946명 중 1309명이 연락이 안 되는 등 집단감염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자,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9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긴급브리핑을 열고 “서울시는 지금 이 순간부터 클럽, 감성주점, 콜라텍, 룸살롱 등 모든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발령한다”고 밝혔다.
또 “해당시설은 영업을 중지해야 하고, 위반할 경우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시장은 “우린 코로나19로 많은 불편, 큰 고통,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감내하면서 감염병과 싸워왔다”며 “그 결과, K방역으로 세계 모범이란 평가를 받았고, 우린 자랑스러워했다. 조심스럽게 등교개학을 준비하고 있었고, 노인정을 나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했다. 그런데 몇 사람의 부주의로 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야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조치를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은 명부의 부정확성, 이태원 클럽 확진자 발생이 여러 날짜라는 점, 이태원 클럽 확진자가 신촌 클럽 등에도 다녀간 점 등에 비춰 운영자제권고 만으로는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관련해 이날 12시까지 확인된 확진자는 총 40명에 이른다. 서울이 27명, 경기도 7명, 인천 5명, 부산 1명 등이다. 전날 브리핑 이후 16명이 추가됐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추가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신속한 대응에 방점을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가 확보한 클럽 명단에서 방문자 1946명 중 1309명이 통화가 안 돼 신원파악조차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박 시장은 강조했다. 박 시장은 “전화 불통자에 대해선 경찰과 함께 조속한 시일 내에 반드시 검사를 받도록 조치하겠다”며 “그 전에 자발적으로 검사에 응해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했다.
이승훈 기자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