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서 ‘국민의 국회 건설 노동자운동본부’ 발족… 김기완 후보 출마 선언 |
“2019년 4월에는 국회의 담벼락을 뜯어냈지만,
2020년 4월에는 국회의 담장을 넘어 국회를 뒤집고 ‘국민의 국회’를 건설할 것입니다.”
대형마트 홈플러스의 노동자이자 현재 마트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인 김기완 위원장. 그는 올해 4월 열릴 총선에 민중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한다.
대형마트에서 노동자로 일하다가 마트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노동조합을 만들고, 이제 국회의원에 출마하겠다는 그의 결심이 출마 선언문 한 문장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가 출마를 결심한 이유엔 국회의 현실이 녹아있다. “20대 국회는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한마디로 정리된다.
“일하지 않고도 꼬박꼬박 세비 받아가며 온갖 특권만 누린 ‘기득권 국회’”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을 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무시하고 스스로 개혁의 대상이 된 ‘적폐 국회’” “선거운동 기간에만 ‘국민의 머슴’이고, 임기 동안에는 그 어떤 통제도 받지 않는 국민 위에 군림하는 국회.”
그리고 하나 더 있다. “노동자들의 권리를 빼앗는 데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재벌의 이익에만 충실한 ‘재벌의 국회’” 이것이 20대 국회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지난해 4월 국회 앞에서 “노동자의 목소리를 들으라”며 국회 담벼락을 뜯어내는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었고, 김기완 후보는 “국민을 무시하는 국회를 청산하고, 노동자와 국민의 명령을 따르는 ‘국민의 국회’”를 건설하기 위해 민중당의 후보로 나섰다. 15일 국회 앞에서 그 결심이 선포됐다.
김기완 후보는 현재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수석부위원장이기도 하다. ‘국민의 국회 건설 노동자운동본부 발족식’이 열린 이날 국회 앞엔 많은 서비스 노동자가 참석해 김 후보 출마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이선규 서비스연맹 정치위원장은 “국민에게 걱정과 근심을 주는 국회를 갈아엎어야 희망이 생긴다. 이것은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니라 민중의 힘으로 쟁취할 때 가능하다”면서 “국민의 생활을 편안하게 만드는 일을 하는 서비스 노동자들이 정치에서도 국민의 요구에 책임있게 답할 수 있도록 위대한 대장정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완 후보를 비롯해 10명의 서비스 노동자가 ‘노동자 직접 정치’ 깃발을 들고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소식도 전했다.
정치의 주인인 국민이 제대로 주인 노릇 하고, 국민의 통제를 받고, 노동자의 명령을 따르겠다는 ‘국민의 국회’ 건설이 가장 절박한 노동자들은 김 후보의 출마 결심과 뜻을 같이 하며 직접 발언에 나섰다.
김 후보와 함께 홈플러스노동조합을 만든 노동자가 말문을 열었다. 정미화 마트산업노조 서울본부장은 최저임금 투쟁을 떠올리며 ‘노동자 직접정치’의 절박함을 이야기했다.
그는 “우리가 가만히 있었을 땐 어느누구도 우리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최저임금 1만원을 외치며 카트를 끌고 거리로 나서보기도 했고, 국회 앞에서 한 달간 농성을 하며 투쟁해 최저임금을 인상시켰다”고 되짚곤 “최저임금 인상 후 마트재벌들의 노동시간 단축과 산입범위 개악 등을 겪으면서 노동자들이 제대로 된 정치적 힘이 없으면 앞의 작은 성과도 물거품이 된다는 걸 그때서야 알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을 외치며 거리투쟁에 나섰던 것이 곧 첨예한 정치투쟁이었다는 것을 마트노동자들은 모르지 않는다”면서 “노동자를 위해주는 국회의원을 찾아다니면서 아쉬운 소리나 하고 그 사람이 한결같기를 바라는 것은 그만하겠다. 이제 직접정치를 시작하겠다”면서 김기완 후보의 출마를 응원했다.
택배노동자는 재벌과 자유한국당 이야기를 꺼냈다. “택배를 이용하는 고객과 국민들의 ‘택배노동자 처우개선’이 절실하다는 여론에 힘입어 정부와 이해단체 간의 협의를 통해 생활물류서비스법(생물법)이 입법단계에 와 있다”고 전한 김태완 전국택배연대노조 위원장은 “(이 법을) 70년간 왕 노릇 하면서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부를 축적해온 재벌이 반대하고, 자유한국당은 대놓고 이런 재벌 편을 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자한당이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재벌의 목소리를 그대로 읊으며 생물법을 반대하고, ‘법안을 반대하는 사람이 많은 건 이를 조정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이라는 궤변을 늘어놓고 책임을 떠넘겼다”고 비판하며 “이번 총선에서 택배노동자들이 국민들을 찾아가 자한당 해체를 말하고, 국민의 국회를 건설하자고 말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웅진코웨이, 청호나이스, SK매직서비스, 방문판매서비스 노동자들을 대표해 박병화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부위원장은 부당노동행위와 해고로 억울해하다 국회의 문을 두드렸을 때를 떠올렸다. 그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반갑게 맞아주며 억울함을 풀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하루가 한 달이 되고, 한 달이 1년이 되도록 아무 소식이 없고 그렇게 무관심 속에 우린 또 버려졌다”면서 “이젠 대리정치, 위탁정치를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자의 절박한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는 국회의원, 선거철만 되면 또 찾아와 노예의 삶을 강요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빼앗고 재벌 눈치만 보는 국회의원은 필요없다”면서 노동자 직접 정치로 세상을 바꿔보자고 호소했다.
한편, 민중당은 국민의 손으로 ‘국회의원 특권폐지법’을 만들기 위해 발안위원 모집에 한창이다. 10만 명의 국민 발안위원을 모집하고, 동네와 노동 등 현장마다 법안 심의회의를 열어 법안을 심의해 오는 3월15일, 국회에서 국민발안 최종심의회를 열어 국민의 결정으로 최종 법안을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21대 국회가 개원하면 이 ‘국회의원 특권폐지법’이 가장 먼저 통과되도록 입법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김기완 후보는 “서비스연맹 10만 조합원의 명령”에 따라 총선후보에 출마하며 출마선언문에서 “노동자 직접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동자의 힘을 키우는 운동, 노동자의 힘으로 국회의원의 특권을 폐지하는 운동, 국회 위에 국민을 올려세우는 운동, 분노한 노동자들이 국회를 뒤집는 운동”에 나설 결의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서비스 노동자를 비롯해 ‘국민의 국회 건설 노동자운동본부’와 함께 6만 5천여 명의 노동자를 발안위원으로 모으고, 250개의 노동자 법안 심의회의를 만들 계획도 세웠다, 이 힘으로 오는 3월28일 노동자 정치대회·민중대회를 성사하겠다는 결심이다.
김기완 후보는 국회 앞 발족식에 참석한 노동자들 한 명 한 명에게 ‘국민의원’ 배지를 부착해 주며 ‘국민의 국회’ 건설과 ‘직접정치’ 한길로 걸어 나가자는 뜻을 모았다.
“21대 국회는 정치의 주인인 주권자가 선거 때만 주인 노릇하는 게 아니라 1년 365일 주인 노릇 할 수 있는 ‘국민의 국회’로 건설합시다!”
조혜정 기자 jhllk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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