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 더 이상 중동의 경찰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시리아 주둔 미군 전면 철수를 비판하는 것에 관해 ‘가짜 뉴스’라고 정면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자신의 미군 전면 철군 결정에 관해 여당인 공화당 일각에서도 반발이 제기되는 등 비판이 일자 트위터에 8건의 폭풍 트윗을 올리며 이같이 반박했다.
그는 “시리아에서 철수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나는 수년간 이에 관해 캠페인을 벌여왔다”면서 “6개월 전 내가 매우 공개적으로 그렇게 (철군)하기를 원했을 때, 나는 더 오래 머무르는 데 동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러시아, 이란, 시리아, 그리고 그 외 다른 국가들도 ISIS(이슬람국가)의 역내 적들인데 우리가 그곳에서 일하고 있었다”면서 “이제 집으로 돌아와 재건할 시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라면서 자신의 전면 철군 배경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이 중동의 경찰이 되기를 원할까. 거의 모든 경우 우리가 하는 일에 고마운 줄도 모르는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소중한 목숨과 수조 달러를 써가는 것 외에 아무것도 얻지 못하면서? (그래도) 우리는 그곳에 영원히 머물기를 원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다른 국가들이 마침내 싸울 시간”이라면서 자신의 철군 결정을 거듭 정당화했다.
그는 이어 “가짜 뉴스(Fake News)들이 말하는 내용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이란, 시리아 그리고 다른 많은 나라는 미국이 떠나는 것에 대해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왜냐하면 이제 그들은 우리 없이 그들이 싫어하는 ISIS 및 다른 세력과 싸워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을 건설하고 있다”며 “ISIS는 우리를 공격했지만, 그들은 몰락했다!(doomed!)”고 거듭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폭풍 트웟을 올리며, 미국이 더 이상 중동의 경찰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시리아 주둔 미군 전면 철수 결정을 옹호했다.ⓒ트럼프 대통령 공식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의 철군 결정을 “오바마 같은 큰 실수”라고 비난한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에 대해서도 “린지 그레이엄이 우리 병사들의 목숨을 구하고 수조 달러의 돈을 절약하는 일에 반대한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왜 우리가 우리 적을 위해 싸우느냐. 시리아, 그들을 위해 ISIS를 (우리가) 죽이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고 러시아, 이란 그리고 다른 세력들은?”이라면서 “(이제) 우리나라에 집중하고 우리의 젊은이들을 그들이 속한 고향(미국)으로 데려올 시간이다!”고 강조했다.
시리아 전면 철군 결정한 트럼프, 주한미군 위상 변화 주목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중동의 경찰(Policeman)’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까지 자신의 철군 주장을 거듭 강조한 것은 더 이상 미국이 ‘세계의 경찰’을 자임하며 국제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시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대선후보 시절부터 시리아에서의 미군 철수를 공약했다. 올해 3월 대중 연설에서도 미국이 중동 전쟁에 개입해 7조 달러를 낭비했다면서, ISIS를 거의 다 몰아냈는데도 시리아에 미군을 계속 주둔시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변 측근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로 대표되는 자신의 이념을 관철시킨 것은 그의 한반도 문제에 관한 인식에 있어서도 여러 시사점을 던져주는 대목이다.
그는 대선후보 시절부터 주한미군 문제에 관해서도 ‘필요시 투입하면 된다’는 논리와 비용 부담을 이유로 여러 차례 철군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최근에도 그가 사석에서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로 치부된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협상 과정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최고위급과의 협상을 통해 ‘북한 전면 비핵화’와 함께 ‘주한미군 전면 철수’ 카드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배제하기 힘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