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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35일간 660km의 한강하구 공동조사를 마친 남북이 9일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남측 서주석 국방부 차관과 북측 조사단장인 오명철 대좌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 |
남북이 지난 9일 총 35일간 660km의 한강하구 공동조사를 마쳤다. 정전협정 이후 65년 만에 한강하구에 민간선박이 다닐 물길을 찾아냈다.
국방부와 해양수산부는 9일 “정전협정 이후 65년 만에 최초로 11월 5일부터 남북 공동수로조사를 시작하여 12월 9일에 북측과의 마지막 현장 만남을 끝으로 완료하였다”고 밝혔다.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남북은 지난달 5일부터 35일간 한강하구를 공동조사했다. 남북 수로전문가 각 10명이 남측 조사선 6척에 탑승해 경기도 파주시 만우리로부터 인천광역시 강화군 말도까지 660km의 수로를 측량해 선박이 다닐 수 있는 물길을 찾아냈다.
남측 김포반도 동북쪽 끝점으로부터 교동도 서남쪽 끝점까지, 북측 개성시 판문군 임한리로부터 황해남도 연안군 해남리까지 70km, 약 280㎢ 면적에 이르는 한강하구 수역이 공동이용수역이다.
이 과정에서 남북은 한강하구 물속 위험물인 암초 21개를 찾아냈으며, 위치와 대략적인 크기를 확인하는 등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 필요한 정보를 확보했다. 3개의 조석관측장비도 설치해 7개 주요 지역의 조석을 처음으로 관측하기도 했다.
애초 남북은 날씨와 한강하구 환경 등을 고려해 11일까지 현장조사를 마칠 예정이었으나, 예상 보다 앞당겨 마무리된 것. 국립해양조사원은 남북 간 소통이 조사를 신속하게 마칠 수 있게 된 배경이라고 밝혔다.
현장조사를 마침에 따라, 국립해양조사원은 수로측량 및 조선 관측자료를 분석해, 2019년 1월 25일까지 선박이 임시로 이용할 수 있는 해도를 제작할 예정이다. 제작된 해도는 북측과 민간선박에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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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하구 공동이용수역에 대한 남북 공동수로조사도[자료제공-해양수산부] |
이번 현장조사는 선박의 이동을 위한 해도 작성에 집중된 만큼, 한강하구에 대한 심층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게 해양수산부의 입장이다. “향후 공동이용수역에 대한 정밀 해저지형 및 장기 조석, 조류 관측 등을 시행하여 한강하구 내 선박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항해를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이번 조사를 두고, 국방부와 해양수산부는 “지금까지 교류와 접촉이 없었던 한강하구에서 남북이 손을 잡고 ‘평화와 협력의 공간’으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물길을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한강하구 내 안전한 뱃길이 개척되어, 앞으로 민간선박의 안전하고도 자유로운 항해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리고 “민간선박의 접근이 제한되었던 한강하구 수역을 군사적으로 개방하여, 또 하나의 새로운 평화공간이 복원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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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측 단장 윤창희 대령과 북측 단장 오명철 대좌가 9일 마지막 현장조사를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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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사를 마친 북측 조사선이 돌아가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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