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지도자 장준하 선생 부인이신 김희숙 여사님 추모특집
(추모특집이라 글이 김. 긴글 읽는거나 노래 듣는거 취미없는 분들은 여기서 바로 pass! 바람 ㅎ)
“또 다시 못난 조상이 되지 않기 위하여”
- 장준하
얼마 전 잘 모르는 사람이 “음악 잘 듣고 있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내와 민망하기도, 미안하기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여인철의 음악카페]라는 코너를 모 매체에서 만들어줬는데 시간에 쫓기다보니 1주일에 한번, 늦어도 2주일에 한번은 올리겠다는 언질도 못지키고 가뭄에 콩 나듯 올리는 곡들을 “잘 듣고 있다” 하니 황송했지요..
“음악 좀 올려달라”는 질타의 다른 말로 들리기도 했지만 한편 그가 정말 잘 듣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그 후론 웬만하면 가급적 시간을 내서 올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며칠 전부터 우선 이 코너를 이용해 나에게 힐링이 되는 음악을 좀 보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곧 벌어질 치열한 전투(?)에 대비해서이기도 하고, 이틀 전 세상을 떠나신 장준하선생의 부인 김희숙 여사님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대접을 보며 화가 좀 나있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저에겐 정말 힐링이 필요합니다. 제가 누구 다른 사람에게 힐링을 선사할 수 없을 만큼.
1.
그래서 우선 첫 번째 힐링곡으로 김희숙 여사께서 이 지구별을 떠나신 것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모짜르트의 진혼곡(requiem) 중 ‘Lacrimosa(눈물의 날)’을 신청합니다...^^
요 며칠 민족지도자 장준하 선생의 부인의 별세를 대하는 우리 사회에 슬픔을 느꼈습니다.
아무리 장준하 선생 당신이 아닌 그분의 부인으로서 별다른 사회활동 없이 사시다 돌아가셨다 해도, 백기완 선생의 일갈처럼 “장준하 선생만큼 ‘위대한’ 삶을 사시지는 못하셨지만, 그에 비길만큼 ‘거룩한’ 삶을 사신” 김 여사님을 그렇게 보내드리는 것은 김 여사님에 대한 예의가 아닐 뿐만 아니라, 민족지도자 장준하 선생을 생각해서도 도리가 아닙니다, 단연코.
이건 어쩌면 장준하 선생에 대한 대중의 배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여, 내 마음 가는 대로 ‘진노의 날(Dies irae)’을 택할까 하다가 다중의 힐링을 위해 ‘눈물의 날(Lacrimosa)’을 선택했습니다.
아마 제가 이 곡을 들으며 눈물을 좀 흘리면 힐링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두 번째 힐링곡은 Over the rainbow(저 무지개 너머). 1939년 뮤지컬 영화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 에 나오는 타이틀곡으로 쥬디 갈랜드(Judy Garland)가 불러서 전 세계적으로 히트한 명곡입니다.
오늘은 원가수의 노래보다는 에바 캐시디(Eva Cassidy)의 노래로 듣고 싶습니다. 감성을 촉촉하게 적시는 그녀의 노래가 힐링 면으로는 훨씬 더 효과가 클 것이기 때문입니다.
에바 캐시디는 자기만의 특별한 스타일로 노래를 불렀는데 요절하고 나서야 명성을 얻은 불행한 가수입니다.
에바 캐시디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얘기할 때가 올 것이니 오늘은 여기서 이만하고…
“Some where over the rainbow way up high...
dreams that you dare to dream really
do come true”
3.
세 번째 힐링곡은 사라 맥라클란(Sarah McLachlan)이 1997년에 발표한 ‘Angel(천사)’.
지상의 한 여의사(멕 라이언)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가 인간이 된 천사(니콜라스 케이지)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 ‘City of angel(천사의 도시)’ 에 OST 로 나오면서 더 유명해졌지요.
오늘은 사라의 품격있고 환상적인 라이브로…
3-2(다음 곡은 jtbc 비긴어게인 2의 헝가리편에서 방영된, 박정현이 다뉴브 강가에서 부른 ‘Angel’로서, 여러분들께 찾아보시라고 하려다가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본인의 재량으로 서비스 하는거임. 음악 오래 듣기에 취미 없는 분들은 불평하지 말고 패쑤! 하시길 바람.
단, 명곡 놓치는 불행은 책임 안 짐 ㅎㅎ)
“Let me be empty and weightless, and maybe I'll find some peace tonight”
근데 제가 그게 잘 안 돼요… ᅲ 그러나 오늘 밤은 그렇게 해볼게요…
“In the arms of an angel, fly away from here...
May you find some comfort there...”
그래요… 천사의 품에 안긴듯 멀리 날아가 거기에서 안식을 좀 찾아보렵니다.
이 노래의 가사를 음미하며 듣다 보면 이따금 울컥할 때가 있는데, 이 노래 하나만으로도 치유가 되는듯합니다.
4.
마지막 네 번째 곡은 노르웨이 출신의 가수 시셀(Sissel) 이 부른 ‘Bred dina vida vingar(Spread your wide wings)(그대의 넓은 날개를 펼쳐라/주님의 날개)’
시셀(Sissel)의 청아한 목소리를 듣는 것 만으로도 힐링이 되는듯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요절한 배우 장진영 CF 에 배경음악으로 나옴으로써 널리 알려진 곡이기도 합니다.
아래 올린 둘중에 하나 찍어서 들으시기 바랍니다.
둘다 썩 마음에 드는 동영상이 아닌지라… ᅲ
오늘의 [여인철의 음악카페]는 저에 대한 힐링 겸 김희숙 여사님 별세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의미를 담아 특집으로 만들었습니다.
저도 조금 치유가 됐습니다만, 이 노래를 들으신 분들도 힐링이 좀 되었으면 합니다.
첫 곡은 추모곡으로, 모짜르트의 진혼곡 중 마지막 곡인 ‘눈물의날’로 시작했습니다.
이어 김 여사께서 부디 “저 무지개 너머 저편 어딘가(Somewhere over the rainbow)”-하늘나라-로 가셨으니 “천사(Angel)”가 되셔서, 이미 천사가 되신 부군 장준하선생을 다시 만나 이승에서 채 펼치지 못하신 “큰 날개를 활짝 맘껏 펼쳐보시라(Spread your wide wings)”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김희숙 여사님, 부디 그곳에서 장준하 선생과 함께 행복하시길 빕니다.
2018. 7. 5
장준하부활시민연대
공동대표 여인철 再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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