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정의당 의원.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노회찬(61) 정의당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졌다. 노 의원은 ‘드루킹’ 김동원(48)씨 등에게서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특검의 수사를 받아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38분께 노 의원이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현관에서 쓰러져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노 의원이 이 아파트의 17~18층 사이 계단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현장에서 노 의원을 발견한 이 아파트의 경비원은 노 의원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미 사망한 뒤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오전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투신해 숨진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파란 텐트로 가려진 현장으로 국과수 관계자들이 다가가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노 원내대표의 유서에는 ‘드루킹 관련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없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노 의원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경기고 동창인 도아무개 변호사와 ‘드루킹’ 김동원씨 쪽으로부터 5000만원을 불법 기부받은 의혹을 받았다. 2000여만원은 노 원내대표가 경기 파주시 느릎나무 사무실(‘산채’)에서 직접, 3000여만원은 노 원내대표 부인의 운전기사를 통해 전달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지만, 노 의원은 이를 줄곧 부인해왔다.
최근 드루킹 특검팀은 도 변호사를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혐의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허익범 특검은 오전 11시30분 노 의원의 사망과 관련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현소은 정환봉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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