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부가 경찰력을 동원해 사드 공사장비 반입에 저항하는 주민들을 해산시키고 있다. (사진 :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 © 편집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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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군 당국이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공사 장비 반입을 강행했다. 국방부는 공사 장비 반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경찰의 협조를 통해 진입로를 확보하고 공사용 자재와 장비 덤프트럭 등 차량 22대를 반입했다.
경찰은 오전 8시 16분부터 3,000여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22일부터 농성중이던 주민들과 사드반대 단체 회원 200여명에 대한 강제해산 작전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28명이 응급 후송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주민들과 사드 반대단체 회원들은 22일 오후부터 사드 공사 장비 반입을 막기 위해 밤샘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PVC 파이프 안으로 손을 넣어 연결한 후, 그물을 덮은 채 ‘인간사슬’을 만들어 완강하게 저항했다.
▲ 차량과 PVC파이프 등으로 인간사슬을 만들어 저항하고 있는 주민들. (사진 :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 © 편집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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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찰은 커터칼 등의 장비로 그물을 끊고, 견인차 등을 이용해 다리를 막고 있던 차를 제거하며 끝내 주민들을 해산시켰다.
소성리 사드철회 성주주민대책위원회 등 ‘사드철회 평화회의’는 입장문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종전협정이 북미정상회담에서는 평화협정이 논의되고 있다. 북핵 핑계는 사라졌다”며 “사드 부지공사를 한다는 것은 미군 생활환경을 안정시켜 어떻게 해서든 사드를 완전배치 시키겠다는 불순한 정치적 의도 때문이라는 의심은 너무나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인도적 차원에서 앞으로 2개월간 진행되는 장마철 전 지붕누수공사와 화장실문제 해결을 위한 오폐수공사를 먼저 한 후 나머지 공사는 북미상황회담 이후 다시 대화하자는 합리적 제안”을 했다며, 하지만 “국방부는 이마저도 거절 하였고, 수천의 경찰을 동원하여 평화협정 전 사드를 못 박기 위해 오늘의 유혈사태를 조장하였다”고 규탄했다.
▲ 경찰의 강제해산 후 이후 투쟁을 결의하고 있는 주민들과 사드배치 반대 단체 회원들. (사진 : 사드저지 전국행동) © 편집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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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철회 평화회의는 “한미장병들을 위한 복지개선공사가 아니라 평화협정 전 사드를 못 박기 위한 사드부지공사”라며 “앞으로 있을 3개월의 공사기간 동안 매일 공사인부 출근 및 공사자재 출입저지를 통해 평화정세에 역행하는 사드를 못 박기 하려는 불순한 기도를 철저히 막아 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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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을 동원하여 불법 부당한 사드 운영 위한 공사 강행에 대한 입장문
1. 국방부는 결국 사드를 완전 배치를 위한 망치질을 했다. 그 무리한 망치질에 결국 주민들이 28명이 응급 후송되었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소성리 80-90대 할머니들과 600일 넘게 평화촛불을 치켜든 김천 시민들, 진밭교에서 409일째 평화의 기도를 올린 원불교마저 짓밟았다. 이러한 피해는 물론 하늘과 땅을 울린 피울음은 얼마든지 막을 수 있었다.
2. 북한이 비핵화를 선언하고, 그의 일환으로 풍계리 핵실험장까지 폐쇄했다.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종전협정이 북미정상회담에서는 평화협정이 논의되고 있다. 북핵 핑계는 사라졌다. 지난 70여년 간 적으로 간주해온 북도 평화를 원하는 이 마당에 동북아 신냉전을 불러올 사드 운영을 위한 공사를 하겠다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다. 사드 부지공사를 한다는 것은 미군 생활환경을 안정시켜 어떻게 해서든 사드를 완전배치 시키겠다는 불순한 정치적 의도 때문이라는 의심은 너무나 합당하다.
3. 우리는 소규모환경영향평가에 의한 불법공사이지만 인도적 차원에서 앞으로 2개월간 진행되는 장마철 전 지붕누수공사와 화장실문제 해결을 위한 오폐수공사를 먼저 한 후 나머지 공사는 북미상황회담 이후 다시 대화하자는 합리적 제안을 했으나, 국방부는 이마저도 거절 하였고, 수천의 경찰을 동원하여 평화협정 전 사드를 못 박기 위해 오늘의 유혈사태를 조장하였다.
4. 거기에 더해 경찰은 난데없이 나타난 수구단체와의 충돌을 막는 다는 명분으로 3일간 수백의 경찰을 소성리에 주둔시켰고, 극우보수 수구단체의 집회가 끝나자마자 창끝을 소성리 할머니, 김천주민, 원불교 교무와 교도들에게 돌려 토끼몰이식 진압을 하였다. 너무 절묘한 타이밍에 우리는 이번 수구단체 망동의 배후에 국방부 또는 경찰이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5. 오늘의 폭력적이고 기만적인 부지공사강행으로 명확해졌다. 이는 한미장병들을 위한 복지개선공사가 아니라 평화협정 전 사드를 못 박기 위한 사드부지공사였음이 명확해 졌다. 때문에 우리는 앞으로 있을 3개월의 공사기간 동안 매일 공사인부 출근 및 공사자재 출입저지를 통해 평화정세에 역행하는 사드를 못 박기 하려는 불순한 기도를 철저히 막아 낼 것이다.
6. 오늘의 유혈사태는 물론 앞으로 발생할 모든 상황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현 정부(국방부)에 있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
사드철회 평화회의
(소성리사드철회성주주민대책위원회,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사드배치반대대구경북대책위원회, 사드배치저지부울경대책위원회(가),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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