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다마스쿠스 일대 큰 폭발음 들려... 시리아 국영TV, “방공 시스템으로 미사일 13기 격추” 주장
김원식 전문기자
발행 2018-04-14 13:02:38
수정 2018-04-14 13: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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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방이 14일 새벽(시리아 시간) 시리아에 공격을 감행한 가운데,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상공에서 대공 미사일이 날아가고 있는 장면ⓒ뉴시스/AP
미국이 시리아 정부가 자국민들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시리아 지역에 보복공격을 감행했다. 이번 공습에는 영국과 프랑스도 동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밤(미국 시간) 백악관에서 연설을 통해 “조금 전 미군에 시리아의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의 화학무기 역량과 관련된 목표물에 정밀타격을 시작하라고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과 프랑스 군대와의 합동 작전이 지금 진행 중”이라며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은 “인간의 행동이 아닌 괴물의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각각 성명을 통해 시리아 정부를 응징하기 위해 이번 합동 공습 작전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추가 발표를 통해 이번 연합 공습은 시리아 화학무기 프로그램과 관련된 3개 목표물을 대상으로 정밀 타격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직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일대에서 최소 6번의 커다란 폭발음이 들리고 연기가 치솟았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공격은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와 홈스 지역에 집중됐으며, 시리아의 화학무기 관련 시설과 육군 부대 등이 주요 목표물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국영 TV는 시리아 정부군이 대공 무기를 활용해 서방의 공습에 대응 중이며, 방공시스템을 통해 미사일 13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외신 보도에서 미사일 격추 장면 등이 보도되기는 했으나, 아직 정확한 피해 상황을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과 서방의 연합 공습 작전은 일단 마무리됐으나, 미군 당국자는 “오늘 밤 본 것으로 미국의 대응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면서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은 이번 공습과 관련해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공격 배후를 확실히 자신한다”면서 “이번 공습에 작년보다 2배 강화된 무기가 사용됐다”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 “명백한 국제법 위반” 맹비난
시리아 정부는 이번 서방의 공격이 ‘국제법 위반’이라며 국영 매체를 통해 강력하게 비난했다.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은 14일(시리아 시간) 새벽 감행된 서방의 공습에 관해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고 국제사회의 의지를 훼손한 것”이라며 “이번 공격은 실패할 운명”이라고 규정했다.
러시아 정부도 이번 서방의 연합 공격에 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미국 주재 러시아대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사전에 짜인 시나리오가 실행되고 우리는 또다시 위협받고 있다”면서 “모든 책임은 공격을 감행한 미국, 영국, 프랑스가 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은 용납할 수 없는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라며 “가장 큰 규모의 화학무기를 보유한 미국이 다른 나라를 비난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알렉산드르 셰린도 이날 “이번 공격은 모든 국제 규범을 위반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도 미국으로부터 공격 행동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우리(러시아)의 노력을 무산시키고, 러시아를 무릎 꿇게 하려는 것”이라면서 “그는(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범죄자다. 이 말도 모자란다. 그를 현대사의 두 번째 히틀러로 불러도 좋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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