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사이시옷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동시에 다 표준어인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뱃속’과 ‘배 속’이 여기에 해당한다. 물론 이럴 경우에는 서로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띄어쓰기도 해야 하고, 사이시옷을 붙여서 다른 의미로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태호는 원래 뱃속 편한 사람이라 그런 일에 놀라지도 않아.”
와 같이 현재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뱃속’은 ‘속마음’이나 ‘마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규정되어 있다.
한편 ‘배 속’은 ‘사람이나 짐승의 배의 속’을 가리키며 ‘신체 부위인 배의 안’을 가리킬 때 쓴다. 태아라는 말을 검색하면 ‘어머니 배(태) 속에 있는 아이(‘우리말샘’ 사전)’라는 풀이가 나온다.
“배 속이 더부룩한 게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 봐.”
와 같이 쓴다. 띄어쓰기와 사이시옷의 쓰임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요즘은 “임신 기간에는 무슨 일이든 뱃속의 아기와 함께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해”라는 표현도 용납하고 있으니, 점차 ‘배의 속’을 ‘뱃속’으로 쓰고 있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모든 것이 ‘뱃속’으로 통할 가능성이 높은 단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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