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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14일 금요일

“윤 파면 지연, 답답해서 못 참겠다” 15일 광화문서 100만 시민 총결집

 


전국 각 지역에서 상경 버스 출발한다…예상보다 상경 인원 늘어난 지역도

13일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 긴급행동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3.13. ⓒ뉴시스

전례 없는 방식으로 내란수괴 피의자가 풀려나고, 헌법재판소의 선고마저 지연되는 답답한 현실에 시민들이 다시 광장으로 총결집한다. 이미 전국 각지에서 상경 버스를 준비 중인데, 예상보다 참여 인원이 늘어나 버스를 추가 대절한 지역도 확인된다.

1700여개 단체로 구성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오는 15일 오후 4시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범시민대행진을 예고했다. 특히 비상행동은 이번 집회를 ‘100만 시민 총집중의 날’로 명명하고,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요구하는 외침을 광화문으로 집중하자고 호소하고 있다. 내란세력과 그에 동조하는 극우세력의 저항이 극에 달하고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결정적인 시기인 만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광장의 힘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15일은 전국에서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광화문광장으로 모일 예정이다. 200만명의 시민이 국회를 포위했던 지난해 12월 14일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광장에서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각 지역에서는 대형버스를 대절해 상경한다. 단체별로 이동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도 각 시에서 2~3대 이상의 상경 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지는데, 집회 하루 전인 14일에도 신청 인원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지역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윤 대통령 석방과 파면 지연에 대한 불안감과 분노로 여론이 들끓고 있다는 의미다.

전남 목포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14일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이전에는 당연히 파면은 될 것이고, 일정 조율의 문제라고 여겼다면 이제는 ‘헌재도 불안한 거 아니냐’는 불안감도 나타나고 있다”며 “더욱이 이번 주에는 선고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다음 주로 넘어가는 분위기고, 이런 시간이 길어질수록 어떤 꼼수를 부리는지 알 수 없어서 조금 더 투쟁에 집중해야겠다는 여론이 크다”고 전했다.

울산에서도 상경 버스가 대거 준비 중이다. 울산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민들은 물론이고, 각 정당 당원들, 민주노총 지역 조합원들도 서울로 올라갈 예정”이라며 “파면이 늦어지고 있지만 이번이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생각해 15일에 최대한 집중하자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경남 역시 대부분의 시에서 상경 버스가 출발한다. 경남 지역의 대학생과 농민들도 각각 버스를 대절해 광화문으로 향할 예정이다. 지난해 탄핵 투쟁 당시 국회로 상경한 규모보다 더 많은 인원이 상경을 준비하고 있다고 지역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석방되고, 헌재도 탄핵 선고가 늦게 나오니 불안해서 잠을 못 자겠다는 분들이 더 많아졌다”며 “(작년 상황을 감안해) 버스를 1대 준비한 곳도 인원이 늘어나 2대로 늘려야 하는 게 아니냐는 고민을 하는 중이다. 그만큼 분노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오는 15일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대규모 윤석열 파면 집회가 예고된 가운데, 각 지역에서 상경단을 모집하고 있다. ⓒSNS캡처

비상행동 차원에서는 이번 주를 ‘긴급 비상행동 주간’으로 정하고 매일 저녁 집회를 개최해 여론을 모아왔다. 평일에 열린 집회였음에도, 15만명 안팎의 시민들이 날마다 동참했다. 비상행동 공동의장단은 윤 대통령이 석방돼 관저로 복귀한 지난 8일부터 무기한 철야 단식농성에 돌입했으며, 광화문과 헌법재판소 인근에서도 매일 각계각층의 파면 촉구 기자회견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5일 조합원들이 대거 상경하는 최대 규모 전국 집중 투쟁을 준비했다. 민주노총은 15일 오후 3시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연 뒤, 비상행동 범시민대행진에 합류할 예정이다.

농민들도 광화문에 최대 규모로 집결한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15일 오후 2시 광화문 인근에서 전국농민대회를 열고, 비상행동 범시민대행진에 동참한다.

야당과 각 정당의 당원들도 광화문에 모인다.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5당은 15일 오후 3시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를 진행하고,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비상행동 범시민대행진에도 함께한다.

당원에게도 집회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 중이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통화에서 “당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지역별로 조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보당 홍성규 수석대변인도 “비상행동과 함께 광화문 농성을 하고 있고, 대표단도 농성장 중심으로 비상대기하면서 시민과 당원을 만나고 있다”며 “지역에서 자체 집회를 준비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서울로 총결집하자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는 당원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 “절박한 마음으로 더 크게 힘을 모으자. 100만이 모여 윤석열 탄핵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15일 광화문으로 모여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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