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6당, "윤석열 파면과 내란 종식, 사회대개혁 위해 끝까지 싸울 것"
“헌재는 87년 6월 항쟁의 산물...피어린 역사 기억해야”
“파면은 시간문제 아냐...사회대개혁이 봄날 아지랑이가 될 수 있어”
“지금은 헌재의 시간 아니라 우리의 시간”
“우리의 뜨거운 사랑과 분노가 마침내 세상을 바꿀 것”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3.10. hwang@newsis.com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3.10. hwang@newsis.com

윤석열의 석방이 시민들의 분노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10일 오후 6시, 광화문 일대에서는 ‘내란세력 청산 비상행동-제정당 연석회의’가 열렸으며, 뒤이어 7시부터는 ‘제2회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파면 매일 긴급집회’가 개최되었다.

이번 집회에서는 비상행동과 야6당(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정의당)이 한목소리로 윤석열의 즉각 파면과 내란세력 척결을 촉구했다.

야 6당, "윤석열 파면과 내란 종식, 사회대개혁 위해 끝까지 싸울 것"

연석회의에서 발표된 공동입장문은 윤석열의 구속취소 결정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사태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윤석열의 내란을 막아낸 이래, 내란을 종식시키고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며 헌법재판소가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고, 내란 공범과 옹호 세력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비상행동과 제 정당들은 내란세력의 재집권 저지를 위해 연대하고, 시민 참여를 보장하는 민주주의 회복과 사회대개혁을 함께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3.10. hwang@newsis.com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3.10. hwang@newsis.com

윤석열 석방에 격렬한 비판...“법치를 빙자한 폭거”

이날 긴급집회에서 각계 대표자들은 윤석열의 석방을 강하게 비판하며, 헌법재판소의 올바른 결정을 촉구했다.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는 “내란수괴 윤석열의 구속취소 결정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폭거”라며 “윤석열을 석방시킨 검찰총장 심우정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윤 의원은 윤석열 정권에서 요직을 차지했던 인사들이 여전히 내란을 옹호하며 국가혼란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며, 헌법재판소가 즉각 윤석열을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행태 역시 도마에 올랐다.

윤 의원은 “최상목은 명태균 특검도 공표하고 있지 않다”며 “내란사태 도화선이었던 명태균 게이트는 윤석열과 김건희의 부정부패 스캔들인 만큼 진상규명을 낱낱이 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명태균 특검을 시작하는 게 첫 단추를 제대로 끼는 것”이라 밝혔다.

“헌재는 87년 6월 항쟁의 산물...피어린 역사 기억해야”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헌법재판소의 상식적인 판결을 촉구하며 “헌재는 87년 6월항쟁의 산물이다. 수많은 국민의 피와 눈물, 청년 열사 이한열과 박종철의 목숨과 바꿔 얻어낸 것이 헌법재판소”라 지적했다.

그는 “헌법 재판소 재판관 8인이 한국의 피어린 역사를 기억하며 잠자리에 들길 바란다”며 “12월 3일 대한민국 국회가 한국민주주의를 벼랑 끝에서 구했듯 이번에는 헌재가 민주공화국을 구할 것이라 간절히 기도하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윤석열이 파면을 면할 길은 없다”며 “헌재가 탄핵청구를 기각하려면 윤석열의 주장대로 대한민국 선거가 부정선거라는 말을 인정해야 하는데, 그게 가능하겠냐”고 밝혔다.

또한 “헌재가 탄핵청구를 기각하려면 군이 국회유리창을 깨고 들어가는 게 아무 일이 아니라 해야 되는데, 그게 가능하겠냐”, “의원을 끌어내란 말이 사실은 요원을 끌어내란 말이었다는 거짓말을 인정할 수 있겠냐”고도 지적했다.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3.10. hwang@newsis.com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3.10. hwang@newsis.com

“파면은 시간문제 아냐...사회대개혁이 봄날 아지랑이가 될 수 있어”

비상행동 하원오 의장은 “법치를 빙자한 법조엘리트들의 장난에 지난 3개월간 우리의 투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며 “우리가 윤석열을 어떻게 잡아 넣었냐”고 분통을 토했다.

하 의장은 “법원도 검찰도 믿을 작자가 못된다. 헌재도 다를 거라 장담하기 어렵다. 구속, 파면, 어느 하나 확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대로면 극우내란세력의 척결도, 사회대개혁의 꿈도 봄날 아지랑이가 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이 파면된다고 바로 세상이 바뀌는게 아니지만, 윤석열 파면 없이는 더더욱 새로운 세상이 올 리 없다”며 “온 힘 다해서 투쟁하자. 어차피 파면은 시간문제라며 근거 없는 낙관으로 시간 보낼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금은 헌재의 시간 아니라 우리의 시간”

한편 ‘졔’라는 예명으로 발언한 한 여성 참가자는 “윤석열은 무장한 군대로 국회를 마비시키고, 모든 정치활동을 금지하며 정치인, 언론인, 노조지도부를 체포, 감금, 살해하려 했다”며 윤석열의 악행을 상기했다.

그는 “윤석열은 내란을 위해 전쟁 도발까지 계획했다”고 힘줘 말하며 “지난 7일 한미연합 훈련 중 포천 민가에 포탄이 떨어져 마을이 쑥대밭이 되고 15명이 중경상을 입은 데서 보듯 전쟁연습도, 군대, 경찰도 우리의 평화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검찰, 헌재, 정치인이 정의를 보장하지 않으며, 민주주의는 언제나 시민 스스로의 힘으로 지켜왔다”며 “지금은 헌재의 시간이 아니라 우리의 시간이니 학교, 지역, 직장 어디서든 대화하고 윤석열 파면이 이뤄질 때까지 광장으로 모이자”고 독려했다.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3.10. / 사진: 민주노총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3.10. / 사진: 민주노총

“우리의 뜨거운 사랑과 분노가 마침내 세상을 바꿀 것”

한편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는 “아직도 12월 3일 비상계엄이 망상에 빠진 윤석열과 그 하수인들의 돌출행동이라 생각하냐. 설마 심우정 검찰총장이 적법절차와 인권보장 소신을 지키기 위해 윤석열을 석방했다 생각하냐”며 “윤석열 파면은 아직도 시간문제이고 내란세력 두 번 다시 집권하지 못할거라 장담하냐”고 되물었다.

김 상임대표는 “이제는 이 나라 내각, 검찰, 사법부, 군대, 언론, 개신교, 학계, 재계 이 모든 곳들 안에 저 내란세력들이 얼마나 촘촘하고 강고한 카르텔로 묶여 서로를 지탱하는지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들은 탄핵기각 이후 업무복귀와 내란 내전의 확대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흉악한 음모를 꾸미고 있을 것”이라며 “애초에 계엄을 통해 수백명을 체포 사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던 자들”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김 상임대표는 희망을 타진했다.

그는 “맨몸으로 장갑차를 막은 계엄의 밤부터 남태령과 한남동, 순간순간마다,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한 이들의 눈빛을 봤다”며 “그 눈빛 안에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기 위한 마음을 봤다”고 밝혔다.

이어 “그 간절한 진심이 우리의 승리를 한발 한발 만들었다. 우리가 얼마나 절실한지 더 확실하게 보여주자. 우리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 더 뜨겁게 보여주자. 우리의 뜨거운 사랑과 분노가 마침내 세상을 바꿀 것”이라 덧붙였다.

이날 집회는 비상행동과 야6당의 공동입장 발표 이후, 12만명의 시민들이 야광봉을 들고 "윤석열 즉각 파면" "내란세력 척결"을 외치며 종로와 헌재 일대를 행진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광장에서 울려 퍼진 시민들의 함성은 윤석열 탄핵과 민주주의 회복을 향한 강한 의지를 다시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3.10. / 사진: 민주노총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3.10. / 사진: 민주노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