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미래 좀 먹는 망설임과 우유부단함에 철퇴 날리자”
- 남소연 기자 nsy@vop.co.kr
- 발행 2025-03-20 16:42:44

비상행동은 이날 광화문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일 헌재가 오늘도 결단을 하지 않는다면, 오는 22일 200만의 시민들이 광장에 모이자.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에게 주권자 시민의 엄중한 명령을 보여주자”라고 밝혔다.
비상행동이 지난 15일 연 범시민 대행진은 ‘100만 시민 총집중의 날’로 진행됐다. 이번 주에는 헌재 선고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해, 윤 대통령 파면 전 마지막 집회가 아니냐는 기대감도 높았다. 하지만 이날까지 선고일이 지정되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안감과 혼란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비상행동은 이번 주말 열리는 집회에서 시민들의 압도적인 파면 요구를 모아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14일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탄핵안)이 가결될 당시 열린 집회에도 200만명의 시민이 함께했다.
비상행동은 “대체 헌재는 무엇을 망설이고 있나”라며 “헌재가 시간을 끄는 지금 이 시간에도 일터에서 노동자들은 죽고 자영업자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있다. 한반도 평화는 중대기로에 섰고, 기후위기는 파탄을 맞고 있다. 불평등과 차별, 혐오로 온 사회가 뒤덮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상행동은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을 파면하고 미래를 그려야 할 우리의 발목을 헌재가 붙잡고 있다”며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릴 수도, 참을 수도 없다. 우리에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헌재가 이대로 100일을 넘긴다면 우리 시민들은 이곳 광장에 머무르지 않고 특단의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상행동은 “전국의 시민들께 호소한다”며 “헌재를 둘러싸고 연일 폭력을 휘두르고 있는 내란 세력에 굴복하지 말자. 단단히 맞서자. 한 줌의 내란 세력보다 훨씬 더 많은 시민들이 윤석열 즉각 파면을 명령하고 있다는 것을, 내란세력과 헌재에 똑똑히 보여주자. 헌법재판관들에게 주권자 시민의 엄중한 명령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한편, 헌재는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 선고를 24일 오전 10시에 하겠다고 발표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는 한 총리 탄핵심판 선고 뒤에야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 중 윤 대통령에 대한 선고기일 역시 정해지지 않을 예정이다.
혼란이 시간이 지속되자, 시민들은 주말을 넘어 매일 저녁 광장에 나와 ‘윤석열 파면’을 외치고 있다. 비상행동 공동의장단들은 윤 대통령이 석방된 지난 8일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철야 단식 농성을 이어갔다. 이날로 벌써 13일 차다. 진영종 공동의장(참여연대 공동대표)과 정영이 공동의장(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건강 악화로 단식 12일 차인 전날 오후 의료진 소견에 따라 병원에 긴급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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