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보] 남태령, 전봉준투쟁단 4시간 만에 결국 경찰 차벽 뚫었다
[2보] 남태령 "길 열 때까지 여기가 광장".. 윤석열 즉각 파면, 반드시 재진격 한다
[1보] ‘윤석열 파면’으로 가는 총력투쟁 포문.. 트랙터행진 남태령에서 서울 재진격 준비 
전봉준투쟁단, 남태령에서 또 경찰에 막혀
“남태령이 광화문 광장이다”.. 불어나는 시민들

▲ 남태령 밝히는 농민들과 시민들 ⓒ비상행동
▲ 남태령 밝히는 농민들과 시민들 ⓒ비상행동

“내란을 끝내자!”
“경찰은 차 빼라!”

오후 6시 15분경, 트랙터 한 대가 남태령 대오에 들어온 후, 다시 소강상태다.

그러나, 서울로 상경한 수많은 트랙터가 남태령을 넘어 서울로 진격할 때까지, 남태령 고개는 지난 12월 겨울의 남태령을 방불케 한다.

시민들은 광장의 노래 ‘아침이슬’을 부르고, ‘세상에 지지 말아요’라는 노래로 서로에 대한 격려를 이어간다.

노래 한 곡이 끝날 때마다, 발언 하나가 끝날 때마다 시민들은 경찰을 향해 “차 빼라”를 외친다.

오후부터 남태령 도로에 자리 잡은 시민들은 저녁 끼니를 때우지 못하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런 시민들에게 또 어딘가에서 초코파이와 생수가 전달됐다.

자유발언을 신청하려는 시민들도 줄을 잇고 있다.

밤 9시가 가까워지자, 매일 저녁 7시 광화문 앞에서 열리는 ‘윤석열 즉각 파면’ 긴급행동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남태령으로 달려와 대오는 더욱 불어났다.

▲ 경찰에 막혀 농민과 시민 대오에 다다르지 못한 트랙터들 ⓒ민주노총
▲ 경찰에 막혀 농민과 시민 대오에 다다르지 못한 트랙터들 ⓒ민주노총
ⓒ민주노총
ⓒ민주노총
ⓒ민주노총
ⓒ민주노총
ⓒ민주노총

[3보] 전봉준투쟁단, 4시간 만에 결국 경찰 차벽 뚫었다

막혀 있던 차벽을 뚫고 트랙터 한 대가 대오 안으로 들어오자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로 트랙터를 맞았다. 시민들은 다른 트랙터 대열을 기다리며 자유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저녁이 되자 심한 일교차로 남태령 온도는 싸늘해졌다. 그러나, 악기 연주와 즉흥 율동으로 무대는 뜨겁게 달아 올랐다. 넘쳐나는 시민들로 이미 차로는 확대됐다.

한 때, 사회자가 “오세훈 시장이 절대 트랙터 행렬을 서울 안으로 들이지 말라고 했다”고 알리자, 시민들의 분노가 터져 나왔다. 

“트랙터 막아서는 오세훈을 규탄한다!”
“서울시는 평화시위 막지 말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여기서 포기할 수 없다”면서 서울로 재진격의 결의를 높인다. 

영암에서 농사짓고 있는 김봉식 농민은 “여기 남태령이기에 모든 노래와 춤이 가능하다”며 그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작년 트랙터를 몰고 왔을 때 차벽으로 막고 있었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막았다. 그러나 기나긴 싸움, 영암에서 트랙터를 몰고 온 이 김봉식이 이겼다”고 말했다. “차벽이 열리고 모두가 울면서 트랙터가 행진한 기억이 있다. 트랙터는 실패한 적이 없다. 오늘도 실패하지 않고 시민들과 함께 차벽을 넘어 나아갈 것”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윤석열 즉각 파면’을 위한 투쟁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트랙터를 몰고 거리고 나온 농민들을 향한 감사의 인사도 넘쳐 난다.

ⓒ비상행동
ⓒ비상행동

민주일반연맹 ‘누구나’ 노조 조합원이라고 소개한 한 청년은 “맛있는 국내산 쌀, 국내산 과일 지어주는 농민들을 왜 반대하고, 혐오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대로 밤까지 갈 수 없다. 12월 남태령 시즌2, 시즌3를 만들 수 없다. 꼭 서울로 진격해서 내란 세력, 내란 잔당을 척결하자”고 외쳤다. 

안동과수원 농가의 자손이라고 소개한 한 시민은 “올해 농사를 어찌 지어야 할지가 첫 번째 걱정이고, 내일모레 월세를 내야 하는데 여기 거리에 나와 있어 월세를 못 낼 지경인 게 두 번째 큰일이다. 그런데 더 큰 일은 이 나라 운명이다. 바람 앞에 촛불이 따로 없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밭고랑에 풀 뽑고 있어야 할 시간에 거리에 나와 있는 농민, 기후 위기 식량 위기 시대에 우리 땅에서 우리 양식을 만드는 농민을 이렇게 천대해선 안 된다”고 규탄했다. 

청년후계농을 준비한다는 20대 여성은 “지난 12월 남태령에 모인 깃발을 보고, 오늘 직접 한 자 한 자 글씨를 써서 깃발을 만들어 왔다”고 했다. 그는 무대에 오르자마자 “경찰은 밥도 먹지 말고, 김치도 먹지 말고, 과일도 먹지 말라”고 호통쳤다. 

그러면서 “여기 농민들께 드릴 수 있는 게 젊은 밖에 없어서 왔다. 파종하는 철인데 여기 나온 농민들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고 말한 후 “윤석열 정부는 예비 농민이자, 여성인 저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규탄하며 “윤석열 파면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봉식 농민은 “여기 온 청년들이 농사짓고 싶다고 할 때 말리고 싶은 마음이다. 폭염, 폭우, 기후위기에 때때마다 힘들어하는 농민들이다. 하지만 논을 갈고 수박 심는 것보다, 농사짓는 것보다 농업정책 바로 잡는 게 더 먼저”라며 “‘없으면 수입하고 말지’하며 기후 위기에 대응하지 않은 정부에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과 함께 “윤석열을 파면하고 민주주의 지켜내자”고 외쳤다. 

쌀쌀해지는 날씨에도 남태령은 퇴근 후 대열에 합류하는 시민들로 채워지고 있다. 경찰을 향해 연신 “차 빼라”를 외치는 목소리도 지칠 틈이 없다.

[2보] 남태령 "길 열 때까지 여기가 광장".. 윤석열 즉각 파면, 반드시 재진격 한다

남태령은 지금도 전봉준투쟁단의 트랙터부대를 응원하는 시민들의 열기로 뜨겁다. 

정영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의 말대로 여기 남태령이 광장이 되고 있다. 

참가자들의 지지 발언과, 행진을 가로막는 경찰에 대한 규탄 목소리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에 경고한다. 트랙터행진 보장하라."

류삼영 전 총경(민주당 동작구을 지역위원장)은 경찰들과 대화하러 나왔다고 하며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경찰을 향해 "지금 경찰이 불법행위를 하며 시민들의 집회결사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 즉각 물러서지 않으면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 윤석열은 독재를 시도하다 쿠데다를 일으켰고, 쿠데타가 실패해 파면 직전에 몰렸다. 그런데도 윤석열 편 들을거냐"고 호통치며 "권력의 앞잡이, 권력의 방패막이가 된 경찰 모습이 안타깝다. 국회 행안위 소속 정춘생 의원과 경찰에 가서 차를 빼라고 공식적으로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즉각 파면을 촉구하는 목소리 역시 넘쳐 난다.
전봉준투쟁단 1기 대장인 김영호 전 전농 의장은 "박근혜 투쟁 당시에도 우린 한 발 한 발씩 뗐다. 수백, 수천만 국민 촛불로 파면시켰는데, 윤석열이라고 못할거 없다"면서 "내란범 윤석열을 파면하고, 새로운 세상 만들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남태령으로 한달음에 달려 온 시민들을 향해선 "이제 힘 있는 사람이 잘 사는 세상이 아닌, 농민들, 비정규직 노동자, 취업 걱정없이 청년들이 잘 사는 나라 만들자"면서, "그 시작은 내란범 윤석열 파면"이라고 외쳤다. 

광장과 거리에서 울려 퍼진 응원봉의 노래가 남태령에도 울려 퍼졌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파면 파면 윤석열 파면"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는 "어제 한덕수 복귀를 보면서 헌재가 공정과 상식을 가진 조직인가 의문을 가질수밖에 없었다. 5:2:1은 윤석열에게 적용할수 없는 결과다. 8:0만이 있다. 조금더 국민의 마음을 헌재로 모을 때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라가 어려울 때, 늘 헤치고 나선 국민들이다. 민중이 떨쳐 일어나 민주주의를 되찾았던 지금의 대한민국 국민이 오늘도 기필코 승리할 것"이라며 힘을 북돋았다. 

김성봉 노동당 부대표는 "저들의 무기가 차별, 혐오, 조롱이라면 우리의 무기는 평등과 연대"라면서 "차별금지법 제정하고, 노조법 개정하고, 양곡관리법 개정해 노동자민중이 차별, 혐오, 배제되지 않는 세상에서 살자. 윤석열 파면 위해 멈추지 않고 끝까지 싸우자"고 외쳤다.

해가 저무는 시간, 다소 쌀쌀해진 날씨에도 경찰에 막힌 80여 대의 트랙터가 대오에 닿기를 고대하며, 시민들의 트랙터 재진격 결의의 장은 계속되고 있다.

[1보] ‘윤석열 파면’으로 가는 총력투쟁 포문.. 트랙터행진 남태령에서 서울 재진격 준비 

“길 열 때까지 여기가 광장”.. 반드시 재진격한다

다시 찾아온 완연한 봄 날씨다. 초여름 기온과 다름없다.

봄을 맞아 논밭에 있어야 할 트랙터 대열이 서울 도심으로 향하는 남태령 고개에 있다. 내란수괴 윤석열이 아직 파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 아직 봄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윤석열 파면을 코앞에 두고 마지막 총력투쟁 포문을 열기 위해 농민들이 결심했다. 자그마치 80여 대의 트랙터가 서울로 상경했다.

그러나, 서울 재진격에 나선 ‘전봉준투쟁단’의 트랙터는 아직 트럭 위에 실린 채 농민 결의대회 장소에 다다르지 못하고 도로 한 켠에 막혀 있다.

“트랙터행진 가로막는 경찰도 내란공범이다!”
“경찰은 빨리 차 빼라!”

전봉준투쟁단과 시민들의 외침이 남태령에 울리고 있다.

“농사도 때가 있고, 파면도 때가 있다.. 반드시 진격”

윤석열 즉각 파면의 목소리가 높아가는 3월의 마지막 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탄핵심판 최종변론이 끝난 지도 한 달. 윤석열은 아직 대통령직에 있다. 그래서 농민들에게도 일상은 허락되지 않는다. 

25일, 지난 12월 윤석열 체포와 구속의 마중물이 된 전봉준투쟁단의 트랙터가 다시 한번 남태령에 집결했다. 이젠 윤석열 선고기일 확정과 만장일치 즉각 파면을 요구하며 트랙터는 헌재로 향한다.

계절이 바뀌었지만, 남태령의 분위기는 지난 겨울과 다름없다. 결의대회가 예정돼있는 오후 2시가 되기도 전, 이른 시간부터 ‘윤석열 즉각 파면’에 한마음인 시민들이 대거 남태령을 찾았다. 

지난 겨울, 혹한의 추위에 1박2일 남태령 투쟁을 승리로 장식하고, 한남동까지 트랙터 행진을 이어간 농민들과 시민들.

“농민들은 농사하기 좋은 날, 시민들은 투쟁하기 좋은 날”이라며 지금 이 시간, 트랙터 대열이 대회장으로 들어오길 기다리며 힘을 낸다.

14일 차 단식을 종료하고 3일 차가 된 전봉준투쟁단 하원오 단장(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파종 준비, 논밭을 갈이에 바빠야 할 우리가 이곳에 올라온 이유는, 정치농사부터 제대로 되어야 진짜 농사가 잘되는 법이기 때문이다. 바쁜 농사보다 더 바쁜 건 윤석열 파면”이라고 외쳤다. 

그는 “농사도 때가 있고 시간이 있듯이, 국민이 기다린 ‘윤석열 파면’의 때도 지났다”면서 “국민의 명령, 주권자의 명령이다.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12월, 동짓날 긴 긴 밤, 그날도 우리는 밤을 새울 생각이 없었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그날과 똑같은 일을 만들지 않고, 반드시 트랙터 대열은 오늘 저녁 7시 광화문 앞 집회에 참가할 것”이라며 경찰을 향해 길을 열라고 요구했다.

“길을 열지 않으면 여기가 광화문광장”.. 불어나는 시민들

매서운 바람이 남태령을 덮쳐도 이들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정영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이 정도 바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지난 동짓날 남태령 추위보다 100배는 낫다. 그날의 남태령은 모두의 공동체, 조건 없는 연대, 우리 안에 막혀 있는 각자의 벽을 허물고 차벽을 뚫어내며 역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도 경찰이 길을 열어주지 않으면, 헌재가 파면을 선고하는 그 시간까지 이곳이 광화문이 되고, 이곳이 5.18광장이 될 것”이라고 소리 높였다. 

비상행동 공동의장단과 각 정당 대표, 국회의원들도 참석해 트랙터 행진에 힘을 보탰다.

지난 12월, 1박2일 간 자리를 뜨지 않고 전봉준투쟁단과 함께 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12우러 그날, 서울 경찰청장이 감옥에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지금 서울경찰청창 직무대행이 윤석열 측근이다. 그래서 그때도, 지금도 트랙터 행진이 막히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재현되고 있다”고 분노했다. 김 상임대표는 “이들에게 제대로 국민 대접 받으려면 제대로 싸워야 한다. 경찰 차벽을 넘어, 저들의 탄압을 넘어 오늘은 내란수괴 파면을 가로막고 있는 헌재로 가자”고 독려했다. 

이홍정 비상행동 공동의장은(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의장)은 “전봉준의 후예들인 농민들과 여기 모인 시민들이 하늘을 움직이고, 땅을 움직이고, 민중을 움직이고, 역사를 바꿀 것”이라며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고, 극우파시즘, 검찰, 국민의힘을 해체하고 새로운 봄의 역사를 만들자”고 독려했다. 

지난 겨울, 1박2일 간 10여 명의 시민으로 시작해 전봉준투쟁단 대오는 파도처럼 불어났다. 지금 이 시간 남태령에도 차로가 채워지며 시민들이 하나둘 넘쳐나고 있다. 

앞서, 경찰은 평화롭게 진행 예정인 트랙터 행진에 대해 제한통고를 내렸고, 비상행동은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그러나, 서울행정법원은 트랙터 대신 트럭만 이용하라는 부당한 결정을 내렸다. 비상행동은 법원의 결정에 대해 즉시항고를 제기한 상태다. 

경찰은 현재 “트랙터는 안 된다. 트랙터가 실린 트럭도 안 된다. 아무것도 싣지 않은 1톤 트럭 20대만 행진하라”고 주장하는 중이다.

한편, 남태령역과 집회가 열리는 도로 사이엔 극우세력들이 몰려와 집회 참여자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해댔지만, 경찰은 통제나 제지에 나서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트랙터 행진 정당하다. 제한통고 철회하라”, “농민들은 죄가 없다. 트랙터행진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자리를 지키고, 결의대회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