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열린 보고회 조직위원 154명 중 40명 참석
지난 8일 오전 전라북도 부안군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에서 대원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지난 5월10일 오전 11시, 전북 부안군 잼버리 야영지 인근 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에서 잼버리 조직위 위원들을 대상으로 한 ‘현장방문 보고회’가 열렸다. 한겨레가 15일 확보한 ‘잼버리 조직위 위원 현장방문 보고회’ 문건을 보면, 당시 보고회에는 공동 조직위원장인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태선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를 비롯해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도지사 등 40명만이 참석했다. 조직위는 잼버리의 종합·운영 계획 및 관련 시설 설치·이용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주체’인데, 전체 조직위원 154명 가운데 불과 26%밖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특히 김현숙 여가부 장관과 한창섭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이상민 장관은 탄핵 심판으로 직무정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정부 쪽 공동조직위원장들은 당시 보고회에 전원 불참했다. 불참한 조직위원 가운데는 잼버리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권인숙(위원장)·유정주(당시 야당 간사) 민주당 의원과 여당 간사인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도 포함됐다.이날 현장 보고회는 잼버리 참가 52개국 대표단과 한국스카우트연맹, 잼버리 조직위 직원 등 실무진 차원에서 닷새간(4월27일~5월1일) 최종 점검을 한 직후 이뤄졌다.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조직위원들을 불러 준비된 현장을 돌아볼 수 있게 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오후 4시까지 진행된 당시 보고회에서 조직위원들은 잼버리 참가자들에게 제공될 급식 품질을 점검하고, 야영지 전체를 볼 수 있는 경관 쉼터와 야영장, 영지 내 글로벌청소년리더센터 공사 현장, 숲 밧줄놀이가 가능한 고사포 영외 과정 활동장 등을 차례로 돌아봤다. 보고회 직전인 어린이날 연휴 사흘 동안 부안군에 150㎜의 비가 내려 야영장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던 상황이다. 실질적 예산 집행 권한을 지닌 여가부 장관을 비롯해 조직위원들이 당시 현장을 제대로 돌아보기만 했더라도, 이후 발생할 문제점들을 좀 더 빨리 바로잡을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게다가 당시 현장 보고회는, 조직위가 2인 체제에서 5인 체제로 확대(2월28일)되고 처음으로 공동 조직위원장 전원이 모여 잼버리 현장 준비 상황을 논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공동 조직위원장 전원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날을 포함해 잼버리 개막 전까지 단 한차례도 없었다. 조직위는 모두 11차례의 ‘위원총회’를 개최했는데, 대부분 서면회의로 개최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총회는 조직위원장과 집행위원, 위원 등으로 구성된 조직위 내 최고의결기관이다. 잼버리 개최 직전인 지난달 마지막으로 열린 위원총회도 서면 회의 방식으로 조직위 위원을 변경·선임하는 안건만 심의했을 뿐이다.한국스카우트연맹의 한 관계자는 이를 언급하며 “유일한 현장 보고회 자리에 (공동위원장을 포함해) 위원 중 절반도 참석을 안 한 건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오세진 기자 5sjin@hani.co.kr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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