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북송 수사’ 겨냥 “그런다고 추락한 지지도 만회 못해”
- 이광길 기자
- 입력 2022.07.17 18:46
- 수정 2022.07.1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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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회사의 전 직원들, 대통령 외가 6촌과 지인 아들까지 ‘사적채용’ 문제가 잇따라 불거진 가운데, 17일 오후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부당한 정치공세”라고 맞섰다.
특히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과 윤 대통령의 오랜 지인인 ‘강릉 우 사장’ 아들 채용에 대해, 이 관계자는 “설사 우모 행정관의 아버지가 권성동 대표 지역구의 선거관리위원이었다고 하더라도 결격 사유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우모 행정관의 아버지는 정당에서 추천한 사람이 아니고 지역선관위가 자체적으로 위촉한 사람”이며 “국민의힘이나 권 대표가 이 사람의 선관위원 선발 과정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변명했다. “선관위원은 아시다시피 무보수 명예직”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권 대표가 (...) 성공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대선 캠프에 (우씨를) 추천한 것이 이 사건의 본질”이고 “노력과 업무 수행 능력을 인정받아서 대통령실에 9급 행정요원으로 채용된 것이 팩트”라고 강변했다.
그는 “이 사안의 핵심이라고 하는 것은 아무런 업무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사람이 이른바 사적 인연에 따라서 대통령실에 채용됐느냐 여부가 아니겠느냐”면서 “해당 행정요원은 제가 알기에 선거운동 초반부터 참여해서 업무 능력을 충실히 검증받고 인정을 받았고, 적법한 절차를 거쳐 선발됐다”고 했다.
“왜 이렇게 이른바 사적 채용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말씀하시는지 제가 동의하기는 어렵다”는 것.
이 관계자는 “공개 채용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당한 사적 채용 아니냐 지적하고 비판하는 것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논리적 근거도 상당히 부족하고, 대통령실의 특성을 간과한 부당한 정치 공세다, 프레임 씌우기다 이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락은 물론이고 과연 이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될지조차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캠프가 출범하고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고 강조하면서 “이 가운데 일부가 업무수행 능력이나 기여도를 기준으로 선발돼서 비서실에 채용됐다”고 되풀이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 제가 국회 얘기할 처지는 아니지만 일부 국회의원들이 경력이나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친인척, 자녀, 혹은 어떤 특수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보좌진으로 채용해 비판을 받은 것과는 당연히 구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을 변호하기 위해 느닷없이 국회의원들을 저격한 셈이다.
‘윤석열표 공정과 상식이 무너졌다’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의 지적에는 “그런 해석도 있다는 것을 저희가 염두에 두고 있지만 저희가 이해하고 파악하기에는 법에 저촉되는 문제는 전혀 없다”고 거듭 버텼다.
우 위원장이 ‘북송문제와 사적채용 모두 국정조사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이 관계자는 “지금은 급한 일부터 처리하는 것이 순리 아닌가요? 지금 온 언론 온 국민들이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의 진상이 뭐냐고 여론이 비등하고 있는데, 그것 먼저 처리해야 마땅한 것”이라고 피해갔다.
‘모든 언론과 국민이 사적채용보다 북송문제를 더 주목한다’는 인식 자체가 대통령실이 얼마나 민심과 동떨어져 있는지 드러내는 증거인 셈이다.
이날 오랜만에 얼굴을 내비친 최영범 홍보수석은 “야당과 지난 정부의 관련자들이 해야 될 일은 정치 공세가 아니라 조사에 성실하게 협조해 진실을 밝히라는 국민의 요구에 응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정부 관련자’란 이날 입장문을 낸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을 가리킨다.
최 수석은 “특히 제대로 된 조사도 없이 탈북 어민을 엽기적인 살인마라고 규정한 것은 심각한 문제”이고 “귀순 의사가 없었다는 것도 궤변”이라고 강변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대변인은 “민생경제 위기에 바빠야 할 대통령실이 정치공세, 정치보복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성토했다. ‘북송 사건’ 수사 검사가 증원되더니, 대통령실은 “명백한 수사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것.
그는 “그런다고 해서 인사 참사, 사적 채용과 비선 측근 논란 등으로 추락한 국정운영 지지도를 만회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전방위 수사로 얼마나 대단한 진상을 밝혀낼지 지켜보겠다. 하지만 결과는 윤석열 정권의 다시없는 망신이 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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