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기자 lsh@vop.co.kr
발행 2021-02-27 17:51:14
수정 2021-02-27 17: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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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접종 첫날인 27일 오전 서울 중구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실시되고 있다. 2021.02.27ⓒ사진공동취재단
27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오해에서 비롯된 가짜뉴스가 또 기승을 부리고 있다. 당초 화이자 백신은 희석액을 섞어서 접종하게 돼 있는데, 이를 두고 당국이 마치 접종인원을 인위적으로 늘리기 위해 백신에 물을 섞어서 접종하고 있다는 식으로 둔갑한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오해에서 비롯된 가짜뉴스는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이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화이자 1병당 접종 인원을 설명하면서 한 말에서 비롯됐다.
정 원장은 이날 오전 화이자 백신 접종을 참관하러 온 정 총리에게 “주사기도 좋고, 간호사 기술도 워낙 좋아서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라며 “동결된 화이자 백신이 해동되면 0.45cc 정도가 되고, 여기에 1.8cc의 생리식염수를 섞으면 총량이 2.2cc가 되는데, 1회 접종 용량을 0.3cc로 하면 7인분이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보통의 주사기와는 다르게 잔량이 거의 남지 않는 ‘최소 잔여형 주사기’(Low Dead Space, LDS)를 사용했더니, 1명분이 더 확보된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그런데, 해당 언론보도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백신에 식염수를 왜 섞느냐’며 “1병에 5명분인데 희석해서 7명 맞추라는거네요. 국민이 마루타인가요?”, “맞는 사람만 실험용 쥐 되는 거지”, “이런 짓을 한 인간이 의사라면 그 사람은 정말 의사 자격 없다”, “식염수 탈 생각을 하다니 XX것들이네요”, “까이꺼 물 더 타서 1병당 한 70명 접종하면 되지 뭐”, “그냥 한강에 뿌려라 서울 시민들 다 마시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매체는 노골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큰 해당 부분만 발췌하여 기사 제목으로 뽑아 쓰기도 했다.
하지만 방역당국 설명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당초 희석액을 섞어서 사용하게 돼 있다.
이날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화이자 같은 경우 자체가 0.45㎖인데 0.45㎖에 희석액을 1.8㎖ 더하도록 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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