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강경 진압 속 NLD 당사 급습... 대규모 ‘유혈 사태’ 발생 우려도
김원식 전문기자
발행 2021-02-10 08:26:28
수정 2021-02-10 08: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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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경찰이 9일(현지 시간) 군사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물대포를 발사해 해산시키고 있다.ⓒ뉴시스/AP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엄령 선포에도 불구하고 나흘째 이어졌다. 하지만 강경 진압에 나선 경찰이 실탄을 발사해 2명이 중태에 빠지는 등 사태가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
주요 외신과 미얀마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수도 네피도는 물론 최대 도시 양곤, 제2도시 만달레이 등 전국 각지에서 9일(현시 시간) 군부의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가 펼쳐졌다.
미얀마 군사정권(군정)은 항의 시위가 확산하자 전날 주요 지역에 계엄령과 함께 5인 이상 모임과 집회를 금지했다. 하지만 군사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는 계속 확산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얀마 경찰은 수도 네피도에서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이틀째 물대포를 발사하고 경고 사격을 한 뒤 고무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수십 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인 ‘미얀마 나우’는 익명의 의사를 인용해 “네피도에서 평화적인 시위대에 경찰이 실탄을 발사해 2명이 중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30세의 남성과 19세의 여성이 총격을 받아 위중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날 밤늦게 경찰이 압수수색을 위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사를 급습했다고 전했다. NLD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전체 의석의 83.2%를 획득해 재집권에 성공했지만, 군부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이달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군정은 이날 일부 지역 계엄령에도 불구하고 시위 사태가 확산하자 5인 이상 집회 금지 조처를 양곤 및 네피도 전역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군정의 시위대 강경 진압 선회에 따라 대규모 ‘유혈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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