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일 < 조선일보>는 “할머니 치매 앓는 사이, 통장서 뭉칫돈 빠져나가”라는 제목으로 길원옥 할머니의 통장에서 수백 만 원의 뭉칫돈이 빠져나갔다고 보도했습니다.
< 조선일보>는 길 할머니의 며느리 조씨가 “(할머니 통장에서) 400만, 500만, 2000만원씩 (돈이) 쭉쭉 나간 게 있더라”는 말을 그대로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 조선일보>는 “길 할머니 통장에서 빠져나간 돈의 송금처 중에는 미디어몽구, 통일뉴스 등 정의연과 관련 있는 매체도 포함돼 있었다.”라며 일부 뭉칫돈이 <미디어몽구>측에 흘러간 것처럼 소제목을 달았습니다.
미디어몽구, 길 할머니로부터 받은 것은 월 1만원의 정기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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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원옥 할머니가 <미디어몽구>에게 후원한 내역서. 2013년 12월부터 2020년 4월까지 총 77만 원을 CMS로 후원했다. ⓒ미디어몽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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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원옥 할머니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갔다는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미디어몽구>는 “길 할머니로부터 받은 것은 2013년부터 받은 월 1만 원의 정기 후원이 전부”라고 밝혔습니다.
<미디어몽구>에 따르면 “2011년부터 위안부 할머니들의 활동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것을 기특하게 여긴 할머니들이 용돈을 주겠다고 했지만 거절했다. 그러자 다른 사람들처럼 정기 후원을 하시겠다며 2013년부터 매월 1만원씩 자동이체를 신청하셔서 2020년 4월까지 총 77만 원이 입금됐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미디어몽구>측이 보내온 자료를 확인한 결과 길원옥 할머니가 정기후원 CMS로 이체한 금액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7년 간 총 77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미디어몽구>는 길원옥 할머니뿐만 아니라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신이나 명절 때마다 케이크와 선물을 사 가지고 꾸준히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월 1만 원의 후원은 받았지만, 그만큼 할머니들의 경조사까지 챙긴 셈입니다.
‘영화 김복동’은 미디어몽구가 없었으면 만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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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김복동’ 포스터, 영화는 <미디어몽구>가 8년 간 취재한 영상 기록을 시작으로 제작됐다. ⓒ뉴스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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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김복동’은 2011년부터 수요집회와 인연을 맺은 <미디어몽구>가 아니었으면 세상에 나오지 못했던 영화입니다.
<미디어몽구>는 8년 간 김복동 할머니의 생전 모습을 촬영했고, 이 기록을 토대로 정의연이 보관해온 자료와 <뉴스타파> 송원근 감독의 후속 취재를 통해 제작됐습니다.
<미디어몽구>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활동을 가장 가까이 지켜보고 기록한 1인 미디어입니다. 특히 수요집회나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사라질 때도 묵묵히 할머니들을 따라다니며 촬영하고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특히 <미디어몽구>는 김복동 할머니가 떠나실 때도 곁을 지켰고, 장례식장에서도 끝까지 남아 있었습니다. 단순히 영상만 촬영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마지막까지 함께 활동했습니다.
언론의 악의적인 보도, 남아 있는 할머니들이 상처 받을까 걱정
<미디어몽구>측은 <조선일보> 기자에게 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기자는 “길원옥 할머니의 개인 통장에 들어온 정부 보조금 중 수백만 원이 미디어몽구에 정기 후원 형태로 입금됐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를 기사화할 예정이다”라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미디어몽구>는 “길원옥 할머니께서는 2013년 12월부터 CMS를 통해 월 1만 원씩 제게 정기 후원을 해왔다. 확인 결과 지금까지 77만 원을 후원해주었는데 수백 만원이라니요”라고 답을 했습니다.
<조선일보> 기자의 문자 메시지에 대해 <미디어몽구>는 “조선일보 기자가 통장을 확인했다면 7년 간 77만 원뿐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텐데, 왜 수백만 원이 입금됐다고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미디어몽구>는 “수요집회나 ‘영화 김복동’에 촬영한 영상을 넘길 때도 돈 한 푼 받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후원 금액보다 훨씬 많은 취재 비용이 들었다. 이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다만, 언론의 악의적인 보도 때문에 남아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상처 받을까 그것이 더 걱정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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