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외람된 말이지만 대한민국은 정상국가가 아니다. 병이 들어 죽어 가면서도 “내가 무슨 이유로 아프다”라고 제대로 말을 할수 없는 체제이기 때문이다. 심지는 “내가 아픈 사람이다”라는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게된 사회이다. 안데르센의 <벌거벗은 임금님>이라는 우화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벌거벗은 임금을 보고도 말을 제대로 못하는 세상이 바로 대한민국이다.
그러나 이같은 중세기적 암흑사회형 미신이 갈수록 허물어지면서 조만간 심판대에 오를 운명에 처하고 있다. 체제모순이 격화되어 민중들의 고통이 극에 달하면서 이 땅에서는 더 이상은 중세기 마녀사냥의 망령이 지배할 수 없다는 백성들의 소망이 갈수록 들불처럼 번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북에대한 장막이 서서히 걷히면서 세기를 지배했던 이 암흑천지의 미신은 갈수록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이라는 불치병 걸린 중증환자를 태생시킨 원흉중의 원흉이 바로 <빨갱이병>이라는 사상초유의 역병이다. 터무니없는 모함과 자가당착이라는 두가지 주요증세로 구성된 이 병은 그 병명에 대한 규명조차도 아예 용납되지 않는, 심지어는 그것이 병이라고 진단조차 내릴수 없는 자기방어면역체계를 갖춘 전가의 보도같은 몹쓸병이다. 그것은 바로 이 사회의 건강한 존립을 막아온 치명적인 병원균이였다. 빨갱이라는 말 자체가 아예 공동체에 대한 가공할 협박이자 공포였다. 이 <빨갱이병>으로 인해 우리민족이 감내한 고통과 수난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것은 금세기들어 만악의 근원인 우리민족의 분단을 고착화하고 심화시키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병원체이자 치명적인 바이러스였다. 그것은 또한 반역의 무리들을 위한 병원체이자 그들만의 항체였다. 그 반역의 무리들이 휘두른 용서받지 못할 만행이 바로 북의 동족에 대한 근거없는 모함과 악마화였다. 이 <빨갱이병>은 한마디로 푸른색이나 힌색의 상대방에게 빨강색이라며 누명을 덮어씌우는 희대의 지랄병이었다. 그것은 이 저주받아야 할 반역집단이 창안해낸 가공된 허상, 그러나 그 어디에도 그들이 말하는 빨갱이는 존재하지 않았다.
반역도들이 자신들의 몸속에 감추어진 더러운 역병의 흔적을 가리기 위해서 손가락으로 가르킨 대상이 바로 빨갱이라는 허구의 조작병, 이 <빨갱이병>의 창안자들은 다름아닌 친일매국노들이었다. 그들은 일제의 패망이후 심판대에 오를 위기에 처한 자신들의 운명을 거머쥔 새주인국의 구원으로 기사회생한 행운의 무리들, 그들은 자기상전을 재빠르게 일제에서 미제로 갈아치운 처세술의 달인들이었다.
'빨갱이'와 '6.25남침설'... 이 둘은 이 땅의 민족반역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악착같이 물고 늘어진 두개의 생명줄이었다. 이 둘은 남녘땅에서 자신들의 지배체제를 지속하고 모든 억압을 합리화해온 전가의 보도였다. 이 둘은 나치의 천재적 선전상인 괴벨스도 울고갈 희대의 선전선동이자 가히 기네스북에 오르고도 남을 세기의 사기극이다. 그것은 <국가보안법>이라는 유령으로 둔갑해 아직도 이 땅을 유린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선출된 대한민국의 광복회장이 이들 <빨갱이병> 선동가들과 지금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친미로 옷을 갈아입은 친일파들과의 전쟁이다. 김원웅 광복회장이 솔직하다. 그는 죽음의 세력을 질타하는 정의의 이름으로 그들을 꾸짓는다. 광복회는 있지만 아직도 광복되지 않은 나라를 개탄하면서...
“솔직히 독립군을 토벌하던 이들로 구성된 국군이 어찌 광복군의 법통을 이어받았다 할 수 있겠느냐. 친일파들은 득세하고 대한민국 초대 육군참모총장 이응준으로부터 21대 이세호 참모총장까지 단 한 명도 예외없이 모두가 일본군 출신이며, 대한민국 국군은 독립운동가의 법통이 아닌 일제 앞잡이의 법통을 이어 받은 조직이다."
토착화된 일제잔재들이 가만 있을리 만무하다. 이 뻔한 선과 악의 대결에서 친일적폐들이 들고나오는 구원투수가 역시 이 빨갱이 색상이다. 친일적폐 청산의지에 불안한 자유한국당의 대표 황교안이 부랴부랴 나서서 백선엽을 찾아간 것도 바로 그것 때문이다. 백선엽은 일제의 간도특설에서 복무하며 독립군 세력들을 토벌한 악질 민족반역자로 미군을 등에업고 화려하게 부활한 친일파 부활의 화신아닌가.
6.25전쟁에서 북의 민족군대에 맞서싸운 소위 <전쟁영웅>인 백선엽은 다른 21대에 걸친 모든 참모총장들처럼 심판직전에 되 살아난 친일파들의 상징인물이다. 황교안이 같은 친일적폐들이 호소하는 최후의 피난처가 바로 빨갱이타령인 것이다. 빨갱이가 저기에 있으니 나는 무죄이고, 더 나아가 나는 애국자'라는 논리이다. 참으로 기막힌 처세술이자 물타기가 아닐수 없다.
그들에게는 삶과 죽임의 갈림길이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일까. 그들에게 빨갱이는 ‘만악의 근원’이고 만병통치약이다. 빨갱이가 없으면 그들은 존재할 수 없었다. 빨갱이는 그들의 죄를 사면한 최대의 공신이 되었다.
그것은 완전한 허구이자 자작극이다. 빨갱이는 친일파들이 만들어낸 가상의 적일 뿐, 그들이 만들어낸 빨갱이는 그 어디에도 없었고 영원이 없을 것이다. 그 탄생의 비밀이 이제 벗겨지고 있다. 사필귀정, 그 완고한 금단의 벽이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다. 오히려 빨갱이를 들먹이는 이들 그 자체가 <빨갱이병>이라는 역병에 걸린 환자들인 것임을 이 사회는 이제 늦으나마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는 왜 친일이라는 불치의 병력을 가진 이 정신병 전염병자들에게 놀아난 것일까. 왜 그것이 심각한 정신병이며 한번 걸리면 남에게도 강요하는 악마의 병인줄을 몰랐던 것일까. 그것은 바로 이 사회가 어처구니없는 가짜들이 지배한 허술한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그 몰이성의 강요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어서 그 어떠한 상식도 이성도 통하지 않는 말그대로 암흑천지였던 것이다. 그 장막의 뒤에는 바로 그들을 조종하는 사악한 제국이 있었다. 이 문둥병 환자들을 내세워 전 민족이 전염되도록 강요한 후견인, 미국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 이 땅에서의 역사전쟁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일제의 지배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미제를 통해 친일파들의 지배가 여전히 계승되고 있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라는 단체는 보란듯이 <창군 원로들을 매도한 김원웅 광복회장의 망언 규탄과 함께 대국민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지고 "북한의 6·25 남침을 부정하고 국군의 뿌리를 뒤흔드는 궤변을 늘어놓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맞서 독립운동기념사업회들의 연합체인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항단연이 다음 달 3일 재향군인회 해체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밝혀 토착 친일파 비호세력들과 독립운동 관련단체들간에 본격적인 충돌이 벌어질 상황이다.
우리는 이제 그들의 병명을 정확히 말해야 한다. 죽어가는 대한민국이라는 중중환자의 병명은 바로 그들이 만들어낸 <빨갱이병>이다. 친일파들의 존립근거는 완전한 허구이자 속임수이다. 대한민국은 이제 친일파들의 최면에서 깨어나야 한다. 그것만이 다시 살수 있는 길이다.
박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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