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멱의 나그네새, 그런데 왜 진홍 '가슴'?
» 붉은 멱이 도드라지는 나그네새 진홍가슴.
진홍가슴은 멱의 타오르는 듯 붉은 무늬가 인상적인 새다. 영어로는 '시베리아 붉은 목'(Siberian Rubythroat)라고 부르는 매우 귀한 새다.
» 진홍가슴이 호기심에 가득 찬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 풀밭은 달음박질하기 좋은 데다 사방이 잘 보이고 사냥할 곤충도 많다.
» 매사에 주변을 살피고 경계하는 습성이 있다.
봄에는 4월 중순부터 5월 초순까지, 가을에는 9월 하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우리나라 산림에서 드물게 관찰되는 나그네새다. 설악산 대청봉 일대에서 적은 수가 번식을 하고 북한에서는 개마고원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랄산맥 동쪽에서 캄차카, 사할린, 쿠릴열도, 일본 북해도, 한국 중북부, 중국 북부에서 번식한다. 동남아시아, 타이완, 필리핀, 인도 동북부에서 월동한다.
» 진홍가슴은 유난히 경계심이 강하다.
» 풀밭에서 사방을 둘러본다.
진홍가슴은 자세를 곧추세워 도도하고 빠른 걸음으로 걷기도 하고 서 있기도 한다. 서 있는 자세로 주변을 뚫어지게 살펴보기도 한다. 위로 힘차게 꼬리를 올렸다가 아래로 내리치는 행동을 자주 하며 움직인다.
주로 땅에서 생활한다. 이동 동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아주 빠른 걸음으로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사냥한다. 잠시도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다.
» 빠른 걸음으로 이동하는 진홍가슴.
» 이동하다가 땅바닥에 몸을 움추려 숨는 진홍가슴.
진홍가슴은 통과하는 지역에서도 이동하는 길과 사냥터가 정해져 있어 안전한 영역을 잘 벗어나지 않는다. 수컷은 영역 내에서도 정해진 장소에서 지저귄다. 움직이는데 거추장스럽지 않은 밭이나 평평한 곳을 택한다.
이맘 때면 마늘밭이 제격이다. 길게 올라온 마늘잎 대가 진홍가슴을 보이지 않게 가려주고 밭고랑은 고랑을 타고 재빨리 몸을 숨기며 달음박질 칠 수 있는 길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 뒤로 마늘 밭이 보인다. 진홍가슴이 숨기 좋은 곳이다.
» 마늘밭 경계 돌은 진홍가슴이 올라서서 주변을 살펴보는데 제격이다.
빠르게 걷는 습성 때문에 평지의 풀밭과 고산지대의 풀밭, 관목림에서 서식한다. 진홍가슴이 빠르게 걸어 다닐 장소는 장애물이 없어야 하고, 돌발 상황이 발생해도 민첩하게 움직여 은폐하거나 숨을 수 있어야 한다.
진홍가슴은 몸을 숨기는 데에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능력이 뛰어나다. 새들은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는 방법을 저마다 다르게 가지고 있다지만, 진홍가슴은 달음박질쳐 재빨리 숨는 것을 선택했다.
» 경계심이 강하니 호기심도 강한 것 같다.
» 주변 안전을 확인하고 돌 위에서 땅으로 뛰어 내린다.
진홍가슴은 한 번 숨으면 족히 1시간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다니던 길목과 사냥터에 나타난다. 진중한 행동이다. 정해놓은 영역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영역을 포기하지 않는 만큼 주변 경계를 절대 소홀히 하지 않는다.
안전한 장소는 생명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어느 때나 신속하게 대피하고 숨어야 한다. 평지나 고산지역의 초지, 관목림, 덤불에 서식하는 이유다.
» 숨어있는 진홍가슴.
» 진홍가슴이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주변을 살핀다.
» 그래도 미심쩍어 몸을 일으켜 주변을 또 살핀다.
꼬리를 위아래로 자주 움직이는 것은 위험이 있을 때 재빨리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준비자세가 아닐까 한다. 걸어 다니는 생활이 일상적인 진홍가슴은 갑작스러운 위협이 닥치면 그 자리에서 날아오르기보다는 평상시에 걷던 행동 그대로 재빨리 걸어서 숨는다. 진홍가슴이 행동하는 모습에서 경계심이 무척 강한 새라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었다.
» 마늘밭 경계석은 진홍가슴에게 안정감을 주는 돌이다.
» 꼬리를 바짝 치켜세운 진홍가슴.
진홍가슴은 몸길이 15.5㎝이다. 번식기에는 주로 딱정벌레, 벌, 나방 유충 등을 잡아먹으며 나무 열매나 풀씨도 즐겨먹는다. 혼자 또는 암수가 함께 생활하며, 번식기에는 일정한 자기 영역을 갖는다. 벼랑에 움푹 패인 곳이나 침엽수 지대의 풀밭에 둥지를 틀고 둥지는 땅 위에 마른풀, 이끼류, 가는 뿌리 등을 섞어 밥그릇 모양으로 만든다. 알을 낳는 시기는 6~8월 하순이다.
» 진홍가슴이 경계를 푼 듯하다.
» 반듯한 자세의 진홍가슴.
알은 3~5개 낳는데 암컷이 품으며, 포란 기간은 약 14일이다. 진홍가슴은 다리가 길고 꼬리가 상대적으로 짧다. 암수가 쉽게 구별된다. 암컷은 수컷과 비슷하지만 멱은 흰색이며 뚜렷하고 흰 뺨 선이 있다. 몸 윗면은 녹색을 띤 갈색, 멱은 뚜렷한 진홍색, 눈썹선과 뺨 아래선이 흰색이다.
그런데, 진홍색 깃털은 가슴이 아니라 멱인데 이름은 왜 '진홍가슴'으로 지었을까 궁금하다.
글·사진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 환경생태 웹진 ‘물바람숲’ 필자. 촬영 디렉터 이경희, 김응성
» 붉은 멱이 도드라지는 나그네새 진홍가슴.
진홍가슴은 멱의 타오르는 듯 붉은 무늬가 인상적인 새다. 영어로는 '시베리아 붉은 목'(Siberian Rubythroat)라고 부르는 매우 귀한 새다.
» 진홍가슴이 호기심에 가득 찬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 풀밭은 달음박질하기 좋은 데다 사방이 잘 보이고 사냥할 곤충도 많다.
» 매사에 주변을 살피고 경계하는 습성이 있다.
봄에는 4월 중순부터 5월 초순까지, 가을에는 9월 하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우리나라 산림에서 드물게 관찰되는 나그네새다. 설악산 대청봉 일대에서 적은 수가 번식을 하고 북한에서는 개마고원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랄산맥 동쪽에서 캄차카, 사할린, 쿠릴열도, 일본 북해도, 한국 중북부, 중국 북부에서 번식한다. 동남아시아, 타이완, 필리핀, 인도 동북부에서 월동한다.
» 진홍가슴은 유난히 경계심이 강하다.
» 풀밭에서 사방을 둘러본다.
진홍가슴은 자세를 곧추세워 도도하고 빠른 걸음으로 걷기도 하고 서 있기도 한다. 서 있는 자세로 주변을 뚫어지게 살펴보기도 한다. 위로 힘차게 꼬리를 올렸다가 아래로 내리치는 행동을 자주 하며 움직인다.
주로 땅에서 생활한다. 이동 동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아주 빠른 걸음으로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사냥한다. 잠시도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다.
» 빠른 걸음으로 이동하는 진홍가슴.
» 이동하다가 땅바닥에 몸을 움추려 숨는 진홍가슴.
진홍가슴은 통과하는 지역에서도 이동하는 길과 사냥터가 정해져 있어 안전한 영역을 잘 벗어나지 않는다. 수컷은 영역 내에서도 정해진 장소에서 지저귄다. 움직이는데 거추장스럽지 않은 밭이나 평평한 곳을 택한다.
이맘 때면 마늘밭이 제격이다. 길게 올라온 마늘잎 대가 진홍가슴을 보이지 않게 가려주고 밭고랑은 고랑을 타고 재빨리 몸을 숨기며 달음박질 칠 수 있는 길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 뒤로 마늘 밭이 보인다. 진홍가슴이 숨기 좋은 곳이다.
» 마늘밭 경계 돌은 진홍가슴이 올라서서 주변을 살펴보는데 제격이다.
빠르게 걷는 습성 때문에 평지의 풀밭과 고산지대의 풀밭, 관목림에서 서식한다. 진홍가슴이 빠르게 걸어 다닐 장소는 장애물이 없어야 하고, 돌발 상황이 발생해도 민첩하게 움직여 은폐하거나 숨을 수 있어야 한다.
진홍가슴은 몸을 숨기는 데에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능력이 뛰어나다. 새들은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는 방법을 저마다 다르게 가지고 있다지만, 진홍가슴은 달음박질쳐 재빨리 숨는 것을 선택했다.
» 경계심이 강하니 호기심도 강한 것 같다.
» 주변 안전을 확인하고 돌 위에서 땅으로 뛰어 내린다.
진홍가슴은 한 번 숨으면 족히 1시간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다니던 길목과 사냥터에 나타난다. 진중한 행동이다. 정해놓은 영역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영역을 포기하지 않는 만큼 주변 경계를 절대 소홀히 하지 않는다.
안전한 장소는 생명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어느 때나 신속하게 대피하고 숨어야 한다. 평지나 고산지역의 초지, 관목림, 덤불에 서식하는 이유다.
» 숨어있는 진홍가슴.
» 진홍가슴이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주변을 살핀다.
» 그래도 미심쩍어 몸을 일으켜 주변을 또 살핀다.
꼬리를 위아래로 자주 움직이는 것은 위험이 있을 때 재빨리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준비자세가 아닐까 한다. 걸어 다니는 생활이 일상적인 진홍가슴은 갑작스러운 위협이 닥치면 그 자리에서 날아오르기보다는 평상시에 걷던 행동 그대로 재빨리 걸어서 숨는다. 진홍가슴이 행동하는 모습에서 경계심이 무척 강한 새라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었다.
» 마늘밭 경계석은 진홍가슴에게 안정감을 주는 돌이다.
» 꼬리를 바짝 치켜세운 진홍가슴.
진홍가슴은 몸길이 15.5㎝이다. 번식기에는 주로 딱정벌레, 벌, 나방 유충 등을 잡아먹으며 나무 열매나 풀씨도 즐겨먹는다. 혼자 또는 암수가 함께 생활하며, 번식기에는 일정한 자기 영역을 갖는다. 벼랑에 움푹 패인 곳이나 침엽수 지대의 풀밭에 둥지를 틀고 둥지는 땅 위에 마른풀, 이끼류, 가는 뿌리 등을 섞어 밥그릇 모양으로 만든다. 알을 낳는 시기는 6~8월 하순이다.
» 진홍가슴이 경계를 푼 듯하다.
» 반듯한 자세의 진홍가슴.
알은 3~5개 낳는데 암컷이 품으며, 포란 기간은 약 14일이다. 진홍가슴은 다리가 길고 꼬리가 상대적으로 짧다. 암수가 쉽게 구별된다. 암컷은 수컷과 비슷하지만 멱은 흰색이며 뚜렷하고 흰 뺨 선이 있다. 몸 윗면은 녹색을 띤 갈색, 멱은 뚜렷한 진홍색, 눈썹선과 뺨 아래선이 흰색이다.
그런데, 진홍색 깃털은 가슴이 아니라 멱인데 이름은 왜 '진홍가슴'으로 지었을까 궁금하다.
글·사진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 환경생태 웹진 ‘물바람숲’ 필자. 촬영 디렉터 이경희, 김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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