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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8일 목요일

'중재자 문재인' 역할 당부한 트럼프 "김정은과 대화해서 결과 알려달라"


25분간 한미 정상 통화... 문 대통령 "가까운 시일 안에 만나자"19.02.28 20:43l최종 업데이트 19.02.28 21:17l구영식(ysku)

문 대통령, 트럼프 미 대통령과 통화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공유하고 의견을 나눴다.
▲ 문 대통령, 트럼프 미 대통령과 통화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공유하고 의견을 나눴다.
ⓒ 청와대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불발에도 불구하고 "향후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타결해 나가겠다"라며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오후 6시 50분부터 25분간 문 대통령과 전화통화하면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한 데 아쉬움을 나타낸 뒤 이렇게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해서 그 결과를 저에게 알려주는 등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달라"라고 당부하면서 "향후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실천적으로 이행해 나가도록 긴밀히 공고해 나가자"라고 말했다.

이날 전화통화에서 두 정상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주요 결과와 평가를 공유하고, 후속대책을 위한 한미공조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이날 전화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 결과를 문 대통령과 가장 먼저 공유하고 의견을 구하고 싶었다"라며 문 대통령에게 제2차 북미정상회담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가까운 시일 안에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고 싶다"

이에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이어 또 한 번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장시간에 걸쳐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진 것"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 차원에서 서로의 입장을 직접 확인하고 구체사항을 협의한 만큼 후속 협의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앞서 김의겸 대변인 명의 공식 논평에서 '북미 정상이 서로의 처지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를 확대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제재 해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 북미간 논의 단계를 한층 높였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한반도의 냉전적 갈등과 대립의 시대를 종식하고 평화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는 역사적 과업의 달성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의지와 결단을 기대한다"라며 "우리도 한미간 긴밀한 공조하에 필요한 역할과 지원을 다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안에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더 심도 있는 협의를 계속 해나가자"라고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외교 경로를 통해 협의해 나가자"라며 그의 정상회담 제안에 동의했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한미정상회담이 미국에서 열릴지 주목된다. 

2019년 2월 27일 수요일

트럼프 “속도 연연 않겠다”, 김정은 “환상 영화 같은 장면”

트럼프 “속도 연연 않겠다”, 김정은 “환상 영화 같은 장면”

등록 :2019-02-28 11:03수정 :2019-02-28 11:33


28일 오전 9시 이틀째 일정 시작
트 “핵·미사일 실험 안 한 김 위원장에 감사”
김 “그동안의 노력을 보여줄 때 됐다”
일대일 회담으로 ‘하노이 선언’ 조율 시도
이후 확대회담·업무만찬·서명식 이어져
확대회담 참석자 면면도 주요 관심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이틀째 일정을 시작했다. 두 정상은 1대 1대화 이후 확대회담을 통해 ‘하노이 선언’의 막판 조율에 나선다. 하노이/AFP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이틀째 일정을 시작했다. 두 정상은 1대 1대화 이후 확대회담을 통해 ‘하노이 선언’의 막판 조율에 나선다. 하노이/AFP 연합뉴스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김정은 위원장)
“북한의 앞날에 굉장히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으로 믿는다.”(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오전 8시56분(한국 시간 10시56분) 베트남 소피털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메트로폴호텔)에서 ‘하노이 선언’의 막판 조율을 위한 일대일 회담에 돌입했다. 예정된 시간보다 4분 빠른 시간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담의 모두 발언에서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그동안 많이 노력해왔고 이제 그것을 보여줄 때가 와서 하노이에 와서 이틀째 훌륭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오늘도 역시 훌륭한 최종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길게 이어졌다.
“김 위원장에게 감사하다. 오늘 해야 할 일이 많다. 우리가 합의를 이룬 뒤에 1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어제 만찬을 함께 하는데 굉장히 좋은 시간을 가졌다. 우린 굉장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서로 굳건한 관계를 유지하면 신뢰가 있고 또 좋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김 위원장과 북한 앞에는 앞으로 밝은 날이 펼쳐질 것이다.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지녔다고 본다. 우리가 일부분에만 도움을 제공하면, 분명히 북한의 앞날에는 굉장히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으로 믿는다.” 또 “핵실험,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지 는 데 대해 김 위원장에게 감사하다”, “김 위원장에게, 북한에게 큰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김 위원장을 한껏 추어올렸다. 그는 또 일거에 많은 것을 얻으라고 요구하는 미국 여론을 의식한듯 “시간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적이던 사람들도 우리의 만남을 환상 영화의 장면으로 볼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처음 만났을 때도 “많은 이들이 이번 회담을 일종의 공상과학 영화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후 “별로 시간이 없다”며 본격 회담을 서두르고 싶어 하는 자세를 보였다.
예상대로 북한에선 ‘뉴 페이스’ 신혜영 통역관 미 국무부에선 오랜 실무경험을 가진 이연향 통역관이 나섰다. 미 백악관의 발표를 보면, 회담 시간은 45분이다.
두 정상은 전날인 27일 밤에도 ‘친교 만찬’에 앞서 약 30분 정도 1대 1 회담을 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불신과 오해, 적대적인 눈초리들과 낡은 관행이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고 하였지만, 우리는 그것을 다 깨버리고 극복하며 마주 걸어 260일만에 하노이까지 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 대화에서 “30분간 시간 동안 흥미로운 이야기 많이 했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우리가 무슨 얘길 했는지 들으려면 돈을 내야 한다”는 농담을 던졌다.
양국 정상은 1대 1회담을 마친 뒤 선언문의 조율을 위해 2시간에 걸친 확대회담과 실무오찬을 이어갈 예정이다. 북-미 양국은 확대회담 참석자의 명단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대북 초강경파로 꼽히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참석 여부가 핵심 관심사다. 1차 때 확대회담 때 미국 쪽 참석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볼턴 보좌관이었고, 북한에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이 나섰다.
이어 오후 2시부터 두 정상은 공동문서 서명식에 나선다. 그러나 서명식에서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는다.
두 정상은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때도 비슷한 형식의 서명식을 진행했다. 당시 배석자는 미국에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북한에선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었다. 당시 기대했던 두 정상의 ‘포옹’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하노이 선언에서 싱가포르 합의보다 더 진전된 합의가 도출됐다면 이를 축하하기 위해 두 정상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도 흥미로운 관심거리다.
하노이/김지은,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자라는 연못 바닥서 ‘푸시업’ 하며 겨울을 버틴다

조홍섭 2019. 02. 27
조회수 296 추천수 0
분당 1∼2회 피부호흡 촉진 위한 행동 추정…북아메리카 자라에서 확인

800_16869-2.jpg» 자라는 물 밑바닥에 반쯤 묻힌 상태로 겨울을 난다. 이 기간에 자라가 산소를 흡수하는 수수께끼가 풀렸다. 오픈케이지,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찬피동물인 자라는 수온이 15도 이하로 떨어지는 10월 중순께 겨울잠에 들어간다. 연못이나 저수지 또는 강바닥의 모래나 펄 속에 몸을 반쯤 파묻고 수온이 오르는 이듬해 늦봄을 기다린다.

이 기간에 자라는 공기를 호흡하기 위해 물 밖으로 나오는 일이 없다. 이를 두고 자라가 겨우내 장내 호흡을 한다거나 아가미 조직이 있다거나 하는 논란이 계속됐다. 이런 수수께끼를 풀 가설이 나왔다. 북아메리카산 자라가 겨울잠을 자는 동안 ‘푸시 업’을 하면서 피부호흡을 통해 물속 생활을 견뎌낸다는 보고가 나왔다.

Push-up-behavior-in-Apalone-mutica-A-Up-position-and-B-down-position-in-the-outdoor.jpg» 북아메리카 자라의 ‘푸시업’ 행동. A, B는 위에서 본 모습이고 C, D는 옆에서 본 모습이다. 플러머 외 (2019) ‘파충류 저널’ 제공.

마이클 플러머 등 미국 하딩대 연구자들은 북아메리카 고유종 자라(학명 Apalone Mutica)를 야외와 실험실에서 관찰한 결과 겨울잠을 자는 자라가 부족한 산소를 보충하기 위해 주기적인 팔굽혀펴기 동작으로 피부의 산소 섭취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파충류학 저널’ 최근호에서 밝혔다.

연구자들은 야외 수조에서 기르던 자라가 겨울 동안 바닥에 반쯤 묻힌 상태에서 몸의 뒷부분을 규칙적으로 들어 올렸다 내렸다 하는 동작을 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자들은 이런 행동이 피부호흡 촉진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실험에 나섰다.

자라는 허파를 통한 호흡과 피부호흡으로 산소를 공급한다. 거북과 달리 등딱지가 부드러운 자라는 등딱지를 통해 피부호흡을 한다. 물속에 녹아있는 산소를 추출해 받아들이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낸다. 

피부호흡을 위해서는 산소가 풍부한 물이 피부와 활발히 접촉해야 한다. 겨울 동안 자라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활동을 중단하고, 종종 수면이 얼어붙기 때문에 피부호흡에만 전적으로 의존한다. 

자라는 피부로 산소가 풍부한 물이 쉽게 공급되는 얕은 강바닥에서 월동한다. 대조적으로 피부호흡을 하지 않는 거북은 자라보다 깊은 땅속에서 겨울을 난다.

E8976-Namdaemun-Turtles-sold-in-ginseng-shop-1.jpg» 자라는 국내에서 활발하게 양식된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연구자들이 12마리의 자라를 실험실에서 다양한 조건에서 월동시킨 결과 자라들은 분당 1∼2회꼴로 팔굽혀펴기를 하듯 몸의 뒷부분을 들어 올렸다 내렸다 하는 동작을 되풀이했다. 이런 행동은 개체마다 차이가 컸고 환경조건에 따라서도 달라졌다.

연구자들은 자라의 푸시업 행동이 수온이 높을수록 잦지만, 여름철 활동기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또 물속의 산소 농도가 낮을 때는 높을 때보다 푸시업 빈도가 2배로 잦았다. 수온이 매우 낮아 자라가 필요한 산소량이 많지 않고 또 물속에 녹아있는 산소량이 풍부할 때 푸시업의 빈도는 떨어졌다. 

이를 통해 연구자들은 “자라가 팔굽혀펴기를 하는 까닭은 피부호흡을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런 행동이 피부와 물의 접촉을 늘려 산소가 흡수되기 쉽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푸시업 행동으로 몸속의 산소 포화도가 높아졌는지 직접 확인하는 것은 다음 연구 과제”라고 밝혔다.

Rafetus_euphraticus_cropped.jpg» 유프라테스 강에 서식하는 자라. 팔굽혀펴기 행동이 관찰되었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연구자들은 이런 행동이 중동의 유프라테스 자라에서도 확인됐지만, 자라에 얼마나 널리 퍼져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자라는 북아메리카산 자라와 같은 자라과에 속하지만, 종은 다르다.

자라는 기상천외한 생리작용으로 유명한 동물이다. 얼마 전 자라가 목의 특수기관 이용해 배설과 함께 산소를 섭취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관련 기사자라는 입으로 소변 본다).

■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Michael V. Plummer and Caleb S. O’neal, Aerobic Pushups: Cutaneous Ventilation in Overwintering Smooth Softshell Turtles, 
Apalone MuticaJournal of Herpetology, 2019, DOI: 10.1670/18-038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트럼프 배신 코언의 '정치 핵폭탄' 美 톱뉴스 장식

개인 변호사의 '트럼프 스캔들' 의회 증언, 북미정상회담에 찬물
2019.02.28 10:16:5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한창인 가운데, '정치 핵폭탄'이 미국 의회에서 터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 벌였던 온갖 의혹의 뒤치다꺼리를 해온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27일(현지시간) 하원 청문회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을 궁지에 몰아넣을 증언을 쏟아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을 중단시켰다고 자부해 왔지만, 정작 자신을 겨냥한 '핵폭탄'을 피하지 못한 채 김정은 위원장과 '핵담판'을 하게 되는 처지가 됐다. 코언의 증언은 베트남 현지시간으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찬을 끝낸 2시간 쯤 뒤에 시작됐다.

미국 주류 언론들은 의회 청문회를 생중계와 톱뉴스로 보도하면서 북미정상회담 흥행은 '폭로 증언'이라는 블랙홀 속으로 빨려 들어간 상황이다. <뉴욕타임스> 등 일부 미국 언론들은 "북미정상회담에서 '나쁜 합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경고까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정치적 위기를 덮기 위해 북한에 양보하고 큰 성과를 거둔 것처럼 과대포장한 '하노이 선언'을 발표하도록 합의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 미국 주류 언론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미국의 민주당도 이런 경고를 이용하고 나섰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27일(현지시간) 상원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중국 모두에 대해 항복의 길을 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엉성한 합의를 대가로 우리의 지렛대를 팔아 치울 준비가 된 것 같다"고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오전 11시(우리시간 오후 2시)부터 단독. 확대정상회담과 오찬을 거쳐, 오후 2시(우리 시간 오후 4시) 경 '하노이 선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언의 증언 내용에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는 트럼프 대통령이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피곤한 상태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의 회담에서 불리한 입장이 됐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12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27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온갖 스캔들 의혹에 대해 폭로하는 증언을 쏟아낸 뒤 감정이 복받치는 듯 눈을 감고 있다. ⓒAP=뉴스

"코언의 증언, 흥미롭지만 새로운 증거 제시는 없었다"

코언의 의회 증언의 핵심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에게 온갖 거짓말을 해왔다는 것이다. 주요 증언은 4가지다. 

코언은 하원 감독개혁위원회 청문회 증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경쟁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캠프의 이메일이 해킹돼 폭로되기 전에 사전에 보고를 받고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코언은 힐러리 후보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 이메일 수천 건이 해킹돼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된 것과 관련, 당시 비공식 참모였던 로저 스톤이 트럼프 후보에게 “며칠 내에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진영을 타격할 엄청난 양의 이메일이 쏟아질 것”이라고 말하는 전화 내용이 스피커폰을 통해 흘러나와 자신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자료는 러시아 해커한테서 얻은 것이었다.

또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에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에 트럼프 타워 개발을 추진했다고 폭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 기간이던 2016년 1월부터 6월까지 적어도 6차례 이상 모스크바 트럼프 타워 사업과 관련한 협상을 점검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트럼프 측에서는 모스크바 트럼프 타워 사업은 2016년 1월까지 추진됐으며, 대선후보가 된 후 러시아와 사업 거래는 없었다고 밝혀왔다. 당시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 당선을 위해 대선에 개입했다는 이른바 '러시아 커넥션' 의혹까지 제기됐다는 점에서 이 폭로는 중대한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다. 코언은 모스크바 트럼프 타워 사업 논의가 선거 기간 중에는 없었다고 의회에서 위증을 했다가 법원에서 3년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러시아 커넥션' 의혹 자체에 대해서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나 캠프가 공모했다는 직접 증거는 없다"면서도 의심할 만한 정황을 증언했다.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폴 매너포트 선거대책본부장이 힐러리 후보에게 흠집을 낼 정보를 가진 러시아 관계자들과 2016년 6월 트럼프타워에서 만났다는 의혹에 대해, 당시 트럼프 주니어가 사무실에서 "회의 준비가 다 됐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래, 좋다. 알았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 커넥션을 뒷받침할 새로운 증거를 제시해지 못했다는 점에서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코언의 증언은 흥미로웠지만, 새로운 것은 없었다"고 다소 실망한 반응을 보였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여성 2명의 입막음을 위해 자신이 먼저 13만 달러를 주고 트럼프 측으로부터 11장의 수표를 받았다고도 폭로했다. 코언은 지난 2017년 8월 1일 트럼프 주니어와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기업집단) 재무책임자의 서명이 적혀있는 수표 사본을 제시하기도 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에도 성추문 여배우들에게 입막음용 돈을 전달한 것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자신이 의회에서 위증하도록 지시하고, 학교 성적 등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이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500여 차례나 협박을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트럼프가 졸업한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자신의 성적을 공개하지 말도록 위협하는 편지를 썼다고 증언하면서 편지 사본을 공개하기도 했다.

코언은 이런 여러 사례들을 거론하면서 "트럼프는 인종주의자이며, 사기꾼(conman)이고 협잡꾼(cheat)"이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공화당 의원들은 코언은 이미 의회 위증 등의 혐의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은 거짓말쟁이라면서 그의 증언을 일축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코언이 의회 위증, 탈세, 은행사기, 선거자금 위반 등으로 중형을 피하기 어렵자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커넥션' 의혹 등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뮐러 특별검사와 거래해 징역 3년으로 형량을 줄이는 대신 또다시 위증을 하는 것이라고 트위터까지 동원해 맹비난했다. 

이승선 기자 editor2@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2001년 입사해 주로 경제와 국제 분야를 넘나들며 일해왔습니다. 현재 기획1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솔직하고 허심한 대화 나눴다

김정은 위원장, 솔직하고 허심한 대화 나눴다
김영란 기자 
기사입력: 2019/02/28 [09:03]  최종편집: ⓒ 자주시보

▲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양국 국기 앞에서 두번째 상봉을 하고 악수를 나눴다.     © 자주시보

▲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단독회담에 앞서서 기자들에게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 자주시보

▲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걷는 모습     © 자주시보

▲ 김정은 위원장이 친교만찬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 자주시보

▲ 김정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친교만찬의 모습     © 자주시보

조선중앙통신이 27일 진행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상봉과 단독회담만찬 소식을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현지시간으로 2월 27일 18시 30분 조미 두 나라 최고수뇌분들의 역사적인 두 번째 상봉과 단독환담만찬이 이루어졌다며 대결과 반목의 악순환을 끝장내고 새롭게 도래한 평화번영의 시대에 부응하려는 조미최고수뇌분들의 드높은 열망과 진취적인 노력비상한 결단에 의하여 역사적인 제2차 조미 수뇌상봉과 회담이 윁남 하노이에서 시작되었다고 28일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두 나라 국기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으며 지난해 싱가포르수뇌회담 과정과 그 이후 여러 차례의 친서 교환을 비롯한 계기들을 통하여 친분이 두터워지신 조미최고수뇌분들께서는 반갑게 인사하시며 덕담을 나누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모두 발언 불신과 오해적대적인 눈초리들과 낡은 관행이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고 하였지만 우리는 그것들을 다 깨버리고 극복하며 다시 마주 걸어 260일 만에 하노이까지 왔으며 이 시간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과 노력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다이번 회담에서 모두가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것이라고최선을 다할 것”,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모두 발언 김정은 위원장을 다시 만나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기쁘다우리는 매우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번 회담이 대단히 성공적인 회담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내용을 통신은 보도했다.

이어 단독회담에서는 허심탄회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누었으며친교만찬을 함께 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만찬에는 북측에서는 김영철 부위원장리용호 외무상이 미국 측에서는 폼페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이 배석했음을 전하고 두 나라 인사들이 원탁에 친근하게 둘러앉아 화기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만찬에서는 싱가포르수뇌상봉 이후 두 나라 관계에서 상당한 진전을 가져온 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고 하노이수뇌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전 세계의 관심과 기대에 맞게 이번 회담에서 포괄적이며 획기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의견들을 나누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통신은 조미 두 나라 최고수뇌분들께서는 2월 28일 다시 상봉하여 회담을 계속 이어가게 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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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태극기부대는 어디로 갔을까, 득표율 꼴찌 김진태의 미래는?
임병도 | 2019-02-28 09:26:17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습니다. 당 대표 선거 결과가 발표되자, 단상에 서 있었던 김진태 후보의 얼굴이 굳어졌습니다.
김진태 후보는 단상을 외면하며 뭔가 불만스러운 표정이었고, 투표 결과가 믿지 않은 듯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번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는 ‘어대황'(어차피 대표는 황교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예상된 결과입니다. 하지만 합동연설회와 전당대회의 현장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아니라 김진태 콘서트 같았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열린 일산 킨텍스에 들어서자 눈에 보이는 것은 김진태 후보의 현수막뿐이었습니다. 입구에는 김진태 후보의 현수막만 무려 6개가 걸려있었습니다.
전당대회가 열리는 제1전시장 출입구 앞에는 김진태 후보 지지자 십 수명이 빨간색 카우보이 모자와 김 후보의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서 있었습니다.
▲전당대회에 김진태 후보가 등장하자 삽시간에 수십 명의 지지자들이 몰렸고, 극우 유튜버 대다수가 김 후보를 촬영했다.
12시 45분쯤 김진태 후보가 등장하자, 삽시간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김진태’를 외치며 환호하기 시작했습니다. 취재진은 물론이고 현장에 있던 극우 유튜버 대다수가 김 후보를 중심으로 촬영했습니다.
십여 개가 넘는 극우 유튜버들의 실시간 라이브 영상을 보면 ‘김진태’ 이름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김 후보 중심의 동영상들이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김진태 후보 피켓을 든 지지자와 수십 명의 전당대회 참석자들은 지역위원회 부스를 돌아다니는 김 후보를 연신 따라다녔습니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온 것인지, 김진태 후보 콘서트에 온 것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투표함을 열었더니, 김진태가 꼴찌였다
▲2월 27일 제3차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개표 결과 ⓒ자유한국당
콘서트를 방불케 할 정도로 지지를 받았던 김진태 후보였지만, 투표함을 열어 보니 결과는 꼴찌였습니다. 3명의 후보가 나와서 3위를 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꼴찌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그만큼 1위 황교안 후보와의 격차가 컸기 때문입니다.
황교안 후보는 선거인단 총 6만 8713표(50.0%, 선거인단 투표+일반국민 여론조사 합산)를 얻었습니다. 이에 반해 김진태 후보는 총 2만 5924표(18.9%)로 선거인단 , 여론 조사 투표 모두 최하위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여론 조사에서 2위 오세훈 후보가 50.2%를 차지한 반면, 김 후보는 고작 12.1%에 불과했습니다.
‘어대황'(어차피 대표는 황교안)이었지만, 투표 결과가 이처럼 차이가 날 줄을 김 후보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나 봅니다. 실제로 김 후보는 개표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습니다.

태극기 부대에 취해야 할 자유한국당의 입장은 ‘단절’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태극기 부대에 취해야 할 한국당의 입장으로 중도층은 단절(66%)을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포용(65%)이라고 응답했다. ⓒ리얼미터
태극기 부대 8000명이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고 했는데, 왜 전당대회 투표는 이리도 다르게 나왔을까요? 가장 큰 이유는 김진태 후보가 나가도 너무 막 나갔기 때문입니다.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은 자신들을 보수라고 하지, 극우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김진태 후보를 지지하는 태극기부대는 일본 군국주의를 지향하는 극우세력과 거의 비슷할 정도입니다.
21일 발표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를 보면 중도층은 태극기 부대에 취해야 할 자유한국당의 입장으로 ‘단절'(57.9%)을 꼽았습니다.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태극기 부대와 단절해야 한다는 주장도 계속 제기됐었습니다. (관련기사: 태극기부대를 향해 ‘김진태 데리고 나가 달라’ 외쳤던 조대원의 결말)
극우로 가면 내년 총선에서도 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나왔고, 지역위원회 등의 조직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전당대회에서 표심으로 나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징계를 앞둔 김진태, 태극기 부대와의 끈은 놓지 않을 듯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는 ‘김진태를 홍익 대통령으로’라는 내용이나 ‘김진태 없는 자유한국당은 빨갱이 정당’이라는 유인물이 등장했다.
5.18망언 3인방이었던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의원 중 유일하게 이 의원만 징계를 받았습니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순례, 김진태 의원은 유예를 받았는데, 공교롭게도 김순례 의원만 최고위원에 당선됐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과연 황교안 신임 자유한국당 대표는 김 의원을 징계할 수 있을까요? 사실 쉽지 않은 겁니다. 만약 김진태 의원을 징계할 경우 자유한국당 당사가 시끄러울 정도로 매일 시위가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어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김진태 후보 지지자들은 욕설과 고함을 지르며 전당대회 무효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김진태 후보가 전당대회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자숙할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더 극단적인 선택으로 태극기 부대와 연합해 강짜를 부릴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면 정치적으로 퇴출되기 때문입니다.
김 후보는 비록 당 대표로 선출되지 못했지만, 여전히 극우세력을 결집할 수 있는 중심인물로 부상했습니다. 정말 말도 안 되지만 극우세력을 ‘태극기 부대’라 부르는 현실을 감안하면, 자유한국당에서 이들을 무시하지 못합니다.
황교안 대표가 김진태 의원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자유한국당을 매끄럽게 끌지, 분열로 치달을 지 결정될 것입니다. 결국, 김진태 의원의 미래는 황교안 신임 대표의 손에 달렸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747 

2019년 2월 26일 화요일

트럼프·김정은, 하노이 정상회담 본격 돌입... ‘단독회담-친교만찬’ 2시간 예정


첫 ‘일대일 대좌’로 정상회담 시작... 이후 주요 인사만 참석한 만찬으로 친교 다질 예정
김원식 전문기자
발행 2019-02-27 08:43:20
수정 2019-02-27 08: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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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위해 만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자료 사진)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위해 만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자료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첫 대면하고 약 2시간 동안 단독회담에 이어 친교 만찬을 갖는다고 미 백악관이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실이 공개한 일정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15분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을 출발해 15분 후 회담장인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 도착한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6시 30분경 김 위원장과 만나 인사 및 환담을 하고, 10분 후인 오후 6시 40분부터 20분간 김 위원장과 일대일로 대면하는(1:1 conversation) 단독회담을 한다.
이후 오후 7시부터 약 1시간 30분 정도 김 위원장과 친교 만찬(social dinner)을 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교 만찬이 끝난 뒤 오후 8시 35분 회담장을 떠나 숙소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전했다. 
백악관이 환담을 포함해 약 30분가량 두 정상이 단독 회담을 한다고 밝힘에 따라 두 정상은 첫 대면부터 통역관만 대동한 채, 일대일 대화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 자리에서 양 정상이 밀도 있는 대화와 함께 통 큰 담판을 이뤄낼지도 주목된다. 
두 정상의 친교 만찬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외에 양측에서 2명의 주요 인사만 참석하는 ‘3+3’ 형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대행이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측의 참가 인사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참석이 유력한 가운데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김여정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의 참석도 거론된다.
앞서, 전날 밤 하노이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방금 베트남에 도착했다”면서 “하노이에서 대단한 환영을 보여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엄청난 인파와 매우 큰 사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트윗에서는 오늘(27일)부터 진행될 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에 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양 정상은 이틀간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북미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구축 및 완전한 비핵화와 관련된 구체적 내용이 담긴 '하노이 공동성명'을 채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회동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 주석궁에서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과 만나 확대 양자 회담과 무역협정 서명식을 할 예정이다. 이어 정오부터는 정부청사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회담 및 업무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2019년 2월 25일 월요일

3.1운동 백년 같은듯 다른 선언

3.1운동 백년 같은듯 다른 선언

조현 2019. 0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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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들-.jpg»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한반도독립선언서 발표 계획을 밝힌 다종교인들

백년전 종교인이 주축이던 3·1운동 때처럼 여러종교인들이 하나가 되어 오는 28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반도 독립선언서’를 발표한다.
3·1운동백주년종교개혁연대가 25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개신교 대표인 이정배 전감신대 교수는 “백년 전과 다른게 있다면 당시는 대부분 성직자였지만  이번엔 평신도가 주축이 되었고, 또 당시는 33인이 모두 남성이었지만 이번엔 여성들이 대거 동참해 선언문 초안 작성과 같은 주요 역할을 맡았다”고 말했다.

불교개혁연대 대표인 박광서 전 서강대 교수는 “백년전 선열들의 뜻을 좆아 펼치기보다 물신주의와 탐욕으로 타락헤 성스러움과 빛과 소금의 역할을 상실한 종교인의 현실을 성찰하며 적폐에서 벗어나 사람이 살만한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선언을 한다”고 밝혔다.

종교인 33인 이름으로 발표한 이 선언문은 ‘종교인이라면서도 자기가족 이기주의, 종교 패거리주의와 폐쇄적인 국가주의와 인간중심적인 반생태적 삶을 회개하며 좀 더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살며, 고난과 인내와 상생의 한반도 역사에서 배우면서 자신을 변화시켜 나가겠다’는 다짐을 담았다.

이번 선언문엔 3·1운동을 이끈 천도교·개신교·불교 외에도 33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가톨릭에서 가톨릭개혁연대 대표 김항섭 한신대 교수 등이, 유교에서 황상희 성균관대 박사 등이 함께 했다. 천도교 대표인 김춘성 부산예술대교수는 “매번 모임이 깊은 동지애를 느낄 수 있는 여정이었다”고 고백했다.

3·1운동백주년종교개혁연대는 2년 전 원효탄생 1400주년과 루터의 종교개혁 500년을 돌아보며 각 종교의 개혁문제를 논한 것을 시작으로 함께 모여 10여차례의 세미나를 통해 선언문을 준비하고, 3·1정신 탐구서인 <3·1운동 백주년과, 한국 종교개혁>이란 공동 저술서를 발간했다.

태화관-.jpg» 100년전 3.1운동 당시 태화관. 여러종교 소속으로 자리를 함께한 민족대표들 
이 책에서 박병기 한국교원대 교수는 일제 치하에서 한국 불교의 일본화 고장과 실태를 밝혔고, 옥복연 여성과젠더연구소장은 일제 시대 애국운동을 전개한 여성불자들의 사례를 발굴 소개했다. 유교의 황상희 박사는 심산 김창숙 선생의 저항의식을 시기별로 분석했다. 가톨릭의 우리신학연구소 경동현 소장은 3·1운동 당시 프랑스 주교들의 영향력 탓에 정치적으로 보수화된 가톨릭의 실상을 비판적으로 기술하면서, 가톨릭 성직자들과 달리 이 땅의 신자들이 교회 방침을 어기면서까지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경우를 여럿 소개했다. 개신교의 장신대 손은실 교수는 억압받던 식민지 백성들에게 공감하면서 일본 제국주의의 불의에 침묵하지 않았던 선교사들의 역할과 역사의 주체로 우뚝 섰던 개신교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리더쉽에 초점을 맞추었다. 박길수 천도교 중앙도서관장은 3·1운동은 종교인들의 예지력과 순교정신을 기반으로 하는 종교운동이라는 관점을 제시하고, 특히 천도교의 개벽 사상이 그 생명력의 원천이라고 주장했다.

선언문을 기초하기도 한 전 여신학자협의회장 이은선 전 세종대 교수는 이 책 말미에서 “3·1 정신을 저마다 주장하듯 특정 종교의 표현으로 보지 않고 유학, 천도교, 대종교 그리고 불교, 기독교의 정신사가 합류된 통합적 영성의 틀에서 풀어냈다.


2019 한반도 독립선언서
 만물이 새롭게 움트는 2019년의 봄오늘 우리는 지금부터 백 년 전 우리 집 지구의 한반도에 울려 퍼졌던 3·1독립선언의 포효를 기억합니다그 함성과 항거를 되새기며 우리도 오늘 새롭게 우리의 독립과 자주민주와 평화를 선포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이 일에서 우주의 대 기운과 세계 개조의 큰 뜻을 품고 일어섰던 3·1독립선언의 권위가 우리를 이끌고만세로 이어질 우리 염원과 신앙이 그 길잡이입니다.

1919년 3, 2천만 대한의 민중은 남녀노소원근각처와 직업과 신분을 불문하고 분연히 일어섰습니다일제의 잔혹한 탄압과 총칼 앞에서도 크게 일어나 대한민국의 독립과 자주를 외쳤습니다동양의 평화를 염려하며 도덕과 인의로 나아가는 인류 새 문명의 물결에 크게 화답하여 온 세상에 그 기상을 떨쳤습니다하지만 백년이 지난 오늘우리는 이곳에서 또 다른 식민과 억압비주체와 비인간의 현실을 목도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가 아직 표류하고 있듯이지난 식민지 시기의 악은 여전히 우리 삶을 옥죄고 있습니다오랜 분단 속에서 일촉즉발의 위기까지 갔던 남북관계가 급진전되어 평화와 통일 이야기가 한껏 무르익기도 했지만이웃 강국들의 사욕과 간섭으로 언제 다시 전쟁과 식민의 이야기로 반전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그런 가운데 남한 내부에서도 서로 다른 정치이념과 계급과 성세대와 종교와 역사적 신념 등의 차이로 갈등과 분쟁이 심각합니다종교마저 화해와 통합의 일군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분쟁을 부추기고왜곡된 이데올로기와 거짓뉴스의 진원지로까지 추락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떨치고서 다시 일어서고자 합니다백 년 전 이 땅의 종교 지도자들이 서로 화합하며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분연히 일어섰던 것처럼우리도 다시 일어서고자 합니다지금까지 남과 북은 갈라서 누구보다도 서로를 심하게 학대해 왔고외세에 매달리며 한편으로 패권적 민족주의에 빠져 있었습니다오늘 우리는 뼛속까지 근대 자본주의의 노예가 되었습니다그동안 열심히 쫓아왔던 경제 제일의 신자유주의 제국은 한반도 삶의 모든 영역을 점령하여 우리로 하여금 끝없는 물질적 탐욕에 빠지게 했고여기서 종교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지금 한반도의 제 종교는 예전 3·1독립운동에서 민족이 의지할 곳은 오직 종교밖에 없다는 신뢰의 자리로부터 오히려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스스로가 물신주의에 빠져서 시대의 염려거리가 되었습니다그러나 우리는 이런 모든 형국을 딛고서 다시 시작하고자 합니다.

이제 우리 종교인들은 이 땅의 모든 사람이 어떠한 인간적인 조건에 종속됨이 없이 모두가 스스로 하늘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는 것을 선포합니다그래서 각자는 국적이나 외모()의 구별이나 학벌재산의 여부에 상관없이 자신의 방식으로 이 땅 위에서 인간답게 살 권리를 가지며일과 노동을 통해 자신의 존엄을 훼손 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갈 자격과 의무가 있음을 선언합니다.
종교와 국가와 직업과 학식과 신체의 건강 여부도 바로 이 인간다운 삶과 관련해서만 의미가 있고그 위에 어떤 형식적인 권위로 무소불위의 힘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밝힙니다따라서 오늘 현실의 종교적 삶을 위해서 각 종교가 두고 있는 성직제도는 그 자체로 절대적일 수 없고직분의 의미로 이해되어야 하며그런 뜻에서 오늘 많은 종교 부패의 원인이 되는 성직의 타락과 오용은 지양되어야 하고보다 평등하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새롭게 구성되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몸의 존재입니다몸과 거룩(/)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몸을 통해 거룩이 현현되고몸이라는 한정이 곧 거룩의 장입니다그러므로 우리 몸이 단순히 생명 없는 물질로 치부되거나 돈벌이 수단이나 쾌락의 도구와 폭력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지금 한반도의 삶에서 우리 몸이 당하는 고통이 하늘을 찌릅니다수많은 노동자의 몸이 피로에 절어있으며열악한 식사와 주거로 심각한 병에 노출되어 있고()의 상품화로 크게 병들고 있습니다거기서 여성과 아동과 청년은 차별당하고건강하게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기회를 잃고서 권력가와 자본가의 소모품처럼 착취당하고 있습니다.
예전 이 땅의 독립운동가들은 한 나라에 국토와 인민이 있으니 독립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자신하며 일어섰습니다하지만 오늘은 바로 그 국토와 인민이 심각하게 병들어 있으니 위기는 더욱 중하다고 하겠습니다이에 우리 모두는 과감히 떨치고 일어나야겠습니다우리의 노동이 인간다운 노동이 되고우리 의식주가 다시 정도를 찾아서 생명을 살리고 삶을 살찌우는 영적 토대가 되어야겠습니다이 일을 위해서 무엇보다도 우리 국토인 한반도의 토지가 보다 정의롭고 공평하게 나누어지는 일이 긴요합니다이 땅에 몸으로 사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공평하게 자신의 땀의 대가를 얻을 수 있도록 한반도 땅의 문제가 바로잡혀지는 일이 요청됩니다종교인으로서 지금까지 이 일에 힘쓰지 못하고 오히려 불의와 탐욕에 가담해 왔던 시간들을 반성하며이제부터라도 우리 신앙이 참으로 몸적이고구체적이며실질적으로 실천될 수 있도록 몸의 필요물들을 함께 나누고생산하고창조하는 일에 같이 할 것을 선언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참으로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삶을 살아왔습니다종교인이라고 말로는 되뇌지만 자기가족 이기주의와 지역 연고주의종교 패거리주의와 폐쇄적인 국가주의와 인간중심적인 반생태적 삶을 살아왔습니다이 모든 것을 회개하며 앞으로는 좀 더 이웃과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을 살겠습니다물질적 성취만을 강조하며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자라나는 어린이와 젊은이들의 자유와 자발성을 억누르고 죽여온 것을 반성합니다자신만이 옳다는 아집과 편견에 사로잡혀서 그 외의 다른 것들을 용납하지 못하고차별하며 혐오하고 소외시켜온 것을 회개합니다.
이 모든 일을 반성하며 3·1독립의 선언이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의’(正義)와 인도’(人道)의 정신으로 신뢰를 저버린 일본을 탓하는 대신에 그 앞날까지도 걱정하면서 세계대동’(世界大同)의 이상을 펼친 것을 기억합니다우리도 다시 그 이상을 우리 것으로 하면서 인류 공동체 집에서 우리의 선한 역할을 담당하고자 합니다오늘 절체절명의 위기 가운데 놓여 있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 바로 그 길로 가는 첫걸음임을 선언합니다. 3·1운동의 선인들이 잘 간파했듯이 오늘 한반도의 평화가 세계평화의 갈림길이 되는 것을 더욱 깊이 인지하면서 우리 종교인들이 밑거름이 되어서 큰 화합과 통일과 배려의 새 날을 열어가겠습니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거룩한 분노가 우리를 다시 일깨우고, 1919년 3·1독립선언과 상해임시정부수립의 결사가 새롭게 우리 귀에 울리고 있으며, 1960년 4.19혁명의 함성과 더불어 1980년 5.18광주항쟁의 자유와 용기가 우리로 하여금 더욱 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1987년 민주항쟁을 이어서 2017년 촛불시민혁명의 환한 빛과 진리가 우리를 계속 인도하니 여기서 멈출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결단코 지금과 같이 사악한 물신주의에 빠져 있지 않겠습니다우리 자신을 잔혹한 이기주의의 먹이로 내어줄 수 없으며삶의 용기와 의지와 선함을 무()로 돌리는 소외와 외로움과 자기 멸시에 빠져 살지 않겠습니다과감히 그 질곡과 노예성을 끊고서 더욱 인간답게이 세상이 다시 사람이 살 만한 세상모든 생명이 자신의 자리를 얻는 세상이 되도록 힘을 모으겠습니다지금 온 인류 문명이 새롭게 찾고 있는 포스트휴먼의 길을 위해서 고난과 인내와 상생의 한반도 역사에서 배우면서 자신을 변화시켜 나가겠습니다그리고 그렇게 온 세상을 위한 책임과 주인의식으로 이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한반도 종교인 공약 삼장을 선포합니다.

물질과 정신이 둘로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신으로 되어가는 물질이 있을 뿐이다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그 자체로서 선하고 귀하며이 땅의 모든 사람들은 어떤 처지에도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고존엄과 자유과 사랑의 담지자로서 존중받아야 한다.

우리 몸은 거룩하다어느 경우에도 권력자의 폭력과 쾌락과 돈벌이의 수단으로 이용될 수 없다몸에 대한 어떠한 속박과 폭력도 용납되어서는 안 되고우리 몸의 안녕과 건강과 생명감과 창조력이 보호받고 배려 받을 수 있도록 국가를 비롯한 이 땅의 모든 공동체들은 서로 힘을 합해야 한다.

이 일을 위해서 우리는 지금 여기 우리가 서 있는 장소에서부터 시작한다바로 나 자신으로부터 시작하고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 일에서부터 시작한다우리가 날마다 더 선해지도록더 진실하고 아름다워지도록 결심하고 행위하는 그 지점으로부터 세계 평화와 인류 개조가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이 시대 종교인들의 참된 믿음()이며 신념이어야 한다그 한 걸음(一步日步)씩 나가는 일에서 어떤 개인이나 단체도 홀로 절대화될 수 없고모두의 앞에 놓인 목표가 이루어질 때까지 계속하고 지속할 수 있도록 서로 손잡아 주고 격려하고 돕는 일이야말로 오늘 이 땅의 모든 종교 공동체가 주력하는 일이어야 한다.

2019년 2월 28
3·1운동백주년종교개혁연대
경동현, 김권이, 김나리, 김미령, 김유철, 김춘성, 김항섭, 김현진, 김형남,
나지용, 민정희, 박광서, 박길수, 박병기, 박순희, 배병태, 선병삼, 손원영,
손은실, 심국보, 옥복연, 이미림, 이병성, 이원진, 이은석, 이은선, 이정배,
임종수, 정경일, 최명림, 최우혁, 황경훈, 황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