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2일부터 언론은 일제히 ‘청년실업률 10%, 19년 만에 최악’이라는 제목 등으로 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네이버 뉴스에서 청년실업률 관련 기사를 검색하면 조중동은 물론이고, KBS, MBC, 한국일보, 한겨레까지 청년실업률 10%라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기사만 보면 대한민국이 금방이라도 망할 것 같습니다. 19년 만에 청년실업률이 10%이고 IMF 이후 최악이라니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한 두 군데도 아니고 대다수 언론이 보도했으니 기사를 의심할 필요조차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뭔가 조금 이상합니다. 그래서 과거 언론 보도를 찾아봤습니다.
2010년에도 나왔던 청년실업률 10%
2010년 청년실업률이 10%였다면 19년 만에 최악이라는 제목 자체가 모순입니다. 동아일보 기자가 자사의 보도를 검색도 하지 않고 썼을까요?
2010년에도 청년실업률이 10%였는데 왜 언론은 하나같이 19년 만에 최악이라고 보도를 할까요? 아이엠피터가 통계를 잘 몰라서 이해를 하지 못하는 걸까요? 아니면 기자들만 아는 통계 기법이 있기 때문일까요? 참 신기합니다.
청년실업률은 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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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에 발간된 한국개발연구원의 청년실업률 관련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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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원 최경수 선임연구위원은 청년실업률이 상승하는 이유가 ‘전문직과 준전문직 일자리 창출이 부진하여 대졸 실업률이 상승한 데에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경제 보고서 등의 자료를 봐도 청년실업률이 2010년 이후 대략 10%를 유지하고 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습니다. 결국, 청년실업률 10%는 오늘 만의 문제가 아닌 계속 나왔던 통계이자 현상이라고 봐야 합니다.
같은 통계, 그러나 기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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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홈페이지에 나온 2018년 8월 고용동향과 2010년 2월 고용동향. 청년실업률이 10%로 같은 수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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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매달 고용동향을 발표합니다. 2010년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청년층 실업률이 10.0%이며 전년 동월 대비 1.3%p 상승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통계청의 2018년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청년층 실업률이 10.0%로 전년 동월 대비 0.6%p 상승했다’라며 2010년과 비슷한 통계를 보여줍니다.
같은 수치의 통계지만, 기자들의 생각은 다른가 봅니다. ’19년 만에 최악’, ‘IMF 이후 최악’이라는 제목을 붙여 청년실업률이 최악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기자들이 통계를 보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기사를 쓴 기자들의 논리와 근거가 민망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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