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MB 정부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하다 해고 뒤 복직… 사측 “YTN 보도가 새로 태어나는 계기될 것”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today.co.kr 2017년 11월 30일 목요일
2008년 MB 정부의 YTN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하다 해고된 뒤 지난 8월 복직한 노종면 YTN 기자가 차기 YTN 보도국장에 내정됐다.
김호성 YTN 사장 직무대행(상무)은 30일 “회사는 노사 간에 합의된 단체협약에 따라 차기 보도국장에 앵커실 부장 노종면을 내정한다”며 “노종면 보도국장 내정자는 앞으로 국 운영방침 공표와 선거인 대상 임명동의 투표 절차를 거쳐 최종 임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직무대행은 “회사는 첫 시행되는 보도국장 임면동의제가 임명뿐 아니라 임기 중 특별한 사유 없이 보직 해임하는 것까지 구성원들의 뜻을 묻도록 한 만큼 임기 보장을 통해 보도국장의 공정방송 수행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차기 보도국장 내정이 보도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대대적인 혁신으로 이어져 YTN 보도가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 MB정부의 낙하산 사장에 맞서 공정방송 투쟁을 하다가 해고됐던 노종면·조승호·현덕수 YTN 기자는 지난 8월 동료 선·후배 기자 80여 명의 환대 속에 서울 상암동 YTN 사옥에 첫 출근했다. 사진=이치열 기자 |
박진수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30일 “회사가 늦게나마 위기를 공감하고 노조의 ‘보도국 정상화’ 요구에 응한 것을 평가한다”며 “YTN 보도국은 공정하고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하며, 이번 보도국장 임명동의제 시행이 공정언론 정상화를 위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기자가 차기 보도국장 내정자로 지명됨에 따라 최남수 사장 내정자(전 머니투데이방송 대표이사)를 둘러싸고 대립했던 YTN 노사가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조는 최 내정자를 YTN 정상화에 부합하지 않는 ‘부적격자’로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직무대행은 30일 “노사가 뜻을 모아 차기 보도국장을 내정하게 된 점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면서 다음달(12월) 22일 주주총회를 통해 출범하게 될 새로운 사장체제가 조속히 안착해 YTN의 대도약을 향해 내달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박 지부장은 “최 내정자는 언론 등을 통해 적폐 청산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여전히 YTN 구성원들은 믿지 못하고 있다”며 “사장 임명과 보도국장 내정 문제는 별개”라고 밝혔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