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 거센 항의 이어지자 예고없이 퇴장… 김장겸 “물리적으로 참석 어려워” 이사회 연기
김도연·김지숙 기자 riverskim@mediatoday.co.kr 2017년 11월 08일 수요일
자신에 대한 해임안을 소명하기 위해 8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를 찾은 김장겸 MBC 사장이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의 거센 항의와 저항에 발길을 돌려 방문진 현장을 떠났다.
김 사장은 이를 이유로 소명을 서면으로 대체하겠다는 의사를 방문진 측에 밝혔다. 김 사장의 이사회 불참으로 해임안은 10일 논의될 예정이다.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 200여 명은 오전 9시20분부터 서울 여의도 방문진 앞과 방문진 복도 및 사무실 안에서 김 사장의 출석을 기다렸다.
김 사장이 도착하자 조합원들은 그에게 “MBC를 망친 데 대해 책임을 느끼지 않느냐”, “아직도 사과 안 하시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 자신에 대한 해임안을 소명하기 위해 8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를 찾은 김장겸 MBC 사장이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의 거센 항의와 저항에 발길을 돌려 방문진 현장을 떠났다. 사진=이치열 기자 |
▲ 자신에 대한 해임안을 소명하기 위해 8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를 찾은 김장겸 MBC 사장이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의 거센 항의와 저항에 발길을 돌려 방문진 현장을 떠났다. 사진=이치열 기자 |
방문진 사무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미디어오늘 기자는 김 사장에게 “국정원 직원 만나신 적 없느냐”, “해임을 당하실 건가 아니면 그 사이에 자진 사퇴할 건가”라고 물었으나 김 사장은 허탈한 웃음만 지은 채 묵묵부답이었다.
방문진 로비에서도 김 사장은 조합원들에 막힌 채 질문 공세를 받았다. “MBC 사장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상황이 이 지경까지 왔으면 사과하셔야 하는 거 아닌가” 등의 질문이 조합원들 입에서 나왔다.
김 사장은 “지금 회의장 입실을 물리적으로 막는 거다”며 “이거는 폭력 행위다. 비켜주세요”라고 말했다.
▲ 자신에 대한 해임안을 소명하기 위해 8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를 찾은 김장겸 MBC 사장이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의 거센 항의와 저항에 발길을 돌려 방문진 현장을 떠났다. 사진=이치열 기자 |
▲ 자신에 대한 해임안을 소명하기 위해 8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를 찾은 김장겸 MBC 사장이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의 거센 항의와 저항에 발길을 돌려 방문진 현장을 떠났다. 김민식 MBC PD(오른쪽)는 김 사장 차량 안까지 들어가 그에게 MBC를 망가뜨린 책임을 물었다. 사진=이치열 기자 |
방문진 빌딩 앞부터 엘리베이터, 그리고 방문진 로비 및 이사회장까지 수행원을 동원해 이사회장에 출석할 수 있었음에도 김 사장은 오전 10시3분경 발길을 되돌렸다.
1층 주차장으로 내려가서도 조합원들에 김 사장의 검은색 차량은 둘러싸였고 조합원들은 김 사장 차량에 ‘김장겸 퇴진’ 손 팻말을 올리며 지난 5년의 울분을 토해냈다. 김 PD는 김 사장 차량까지 들어가 망가진 MBC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방문진 구여권 이사 3명이 태국 출장을 떠나 이완기 신임 이사장을 포함한 구야권 이사 5명만 진행하던 방문진 이사회는 오전 10시30분경 정회됐다. 방문진 이사들은 10일 오후 이사회를 다시 소집하기로 했다.
임무혁 방문진 사무처장은 “김 사장과 전화 통화를 했는데 물리적으로 참석이 어렵다는 말씀을 했다”며 “본인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갇혀 출입이 불가능하고 여러 가지로 어려운 경우가 있어서 소명은 서면으로 제출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자신에 대한 해임안을 소명하기 위해 8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를 찾은 김장겸 MBC 사장이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의 거센 항의와 저항에 발길을 돌려 방문진 현장을 떠났다. 사진=이치열 기자 |
구야권 이사 5명은 지난 1일 “김 사장은 방송법과 MBC 방송 강령을 위반하면서 헌법에 보장된 사상과 언론의 자유를 짓밟고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훼손해 왔다. 김 사장이 2011년 이후 정치부장,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등 보도 분야 요직을 거치면서 MBC뉴스는 편파, 왜곡, 불공정의 대명사가 됐고 이제는 복구가 어려울 정도로 망가졌다”며 김 사장 해임결의안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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