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현 기자
- 입력 2023.10.3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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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날로 확전 양상을 보이는 중동사태에 대해 팔레스타인 땅을 영원히 자국 영토로 만들려는 이스라엘과 그 이스라엘을 부추켜 지역의 불안정성을 공고히함으로써 지배권을 확립하려는 미국에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신문]은 30일 '현 중동사태의 근원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명기사를 통해 "이스라엘을 부추겨 중동지역을 불안정속에 몰아넣고 거기에서 어부지리를 얻어보려는 것이 미국의 흉심"이라며, "중동사태 악화의 책임은 바로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을 앞잡이로 내세워 중동지역에서 대결을 조장하고 거기에 끼여드는 방법으로 이 지역에 대한 지배권을 확립하려는 미국의 흉심이 달라지지 않는 한, 미국을 등에 업고 령토팽창을 실현하려는 이스라엘의 야망이 달라지지 않는 한 중동지역에서의 분쟁과 참극은 언제 가도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가 '알 아크샤의 홍수'라는 작전명으로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하면서 촉발된 중동사태는 이스라엘이 3주에 걸쳐 가자지구 등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에 이어 28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전쟁 두번째 단계 진입' 선언으로 확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문은 이 지역의 분쟁역사를 살펴보면 "이스라엘이 이러한 망동을 서슴지 않는 것은 미국이 편견적인 립장에 서서 유태복고주의세력을 일방적으로 지지비호해주고있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중동에 대한 영국의 지배가 약화된 틈을 타서 오래전부터 탐내여오던 이 지역을 탈취하려고 시도하였다"고 언급했다.
전략적 요충지일 뿐 아니라 전 세계 원유매장량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이 컸던 미국은 이스라엘이 건국하자마자 제일 먼저 승인했다는 것.
신문에 따르면, 미국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의 위임 통치령 아래 있던 팔레스타인에 세계 각지의 유태인들이 이주해 오면서 거주 아랍인들과 여러 차례 유혈충돌이 벌어지자 1947년 11월 유엔총회 제2차회의에서 팔레스타인의 강제분할과 두개 국가 설립을 채택하게 했으며, 이스라엘은 1948년 5월 14일 영국의 위임통치 종료와 함께 독립을 선포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여러차례의 전쟁을 통해 적지 않은 팔레스타인 영토를 강점하였고, 수백만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은 피난민의 처지가 되었다.
신문은 미국이 유엔총회를 통해 이스라엘의 건국을 지원한데 대해 "이스라엘이 중동평화를 파괴하는 독초로 자라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놓았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전쟁)에서 '동부 꾸드스'(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지구, 골란고원과 가자지구을 차지했으며, 빼앗긴 땅을 되찾기 위한 팔레스타인인들의 투쟁으로 가자지구와 서안지역 일부를 되돌려주어야 했으나 서안지역 유태인 정착촌 확장과 가자지구 봉쇄를 지속해 왔다.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알 아크샤 사원 침탈 사건에 대해서는 1967년 전쟁 합의에 따라 이슬람교도가 아닌 사람들은 이 사원에서 기도할 수 없게 하였지만 이스라엘은 사원 가까운 곳에 유대교회당을 짓고 사원에 대한 극단주의자들의 침입을 부추켜왔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국가안전부 장관이 연초부터 3차례나 알 아크샤 사원을 드나들더니 지난 4월 5일 경찰이 사원에 난입해 기도하던 팔레스타인인들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으며, 이번 사태 발생 얼마전에는 극단적인 유대교 종교인들이 사원에 침입하기도 했다.
신문은 이같은 일들에 대해 "이스라엘의 목적은 온 팔레스티나 땅을 영원히 저들의 령토로 만들자는 것"이며, "저들의 유태복고주의 정책을 힘으로 강행하는 한편 이슬람 교도들의 정신적 지탱점인 알 아크사 사원을 비롯한 이슬람 사원들을 《유태교화》"하려는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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