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자는 이날 자신과 연관돼 있는 ‘소셜뉴스(위키트리 운영사)’ 지분을 소유한 딸의 주식 거래 내역을 확인하기 위한 자료를 제출해달라는 야당 의원들의 거듭된 요구에 “출가한 딸은 청문회법상 (정보 제공) 제외 대상”이라며 일관되게 거부 입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권인숙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이 김 후보자의 답변 태도를 지적, “청문회 의미를 망각하는 것 같다. 그런 식의 태도를 유지하고 도저히 감당하지 못하겠다고 한다면 사퇴를 하시라. 본인이 범법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아니라면) 증명을 해야지 못하면서 자료 제공도 못한다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권 위원장의 ‘사퇴’ 언급에 항의하며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국민의힘 지성호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갑시다”며 청문회장 퇴장을 종용했고,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도 동조하며 김 후보자 주변으로 향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청문회 자료를 챙겨 의자에서 일어나 퇴장하려고 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의 저지로 다시 자리에 앉았다.
한동안 소란이 이어지자, 권 위원장은 밤 10시 50분께 정회를 선포했다. 그러나 50여 분 후 회의가 속개된 이후에도 김 후보자와 여당 의원들은 청문회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자정이 가까워진 시간에도 김 후보자와 여당 의원들이 입장하지 않자, 야당 의원들은 차수를 변경해 자정 이후에도 청문회를 이어가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권 위원장은 차수 변경 절차를 거쳐 자정 직전 산회를 선포했다가 자정을 넘겨 청문회를 이어갔다.
그러나 김 후보자와 여당 의원들은 청문회장에 들어오지 않았고,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행방이 묘연한 상황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김 후보자는 나타나지 않았고, 이에 따라 청문회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자 권 위원장은 결국 새벽 1시께 정회를 선포했다. 김 후보자의 행방이 묘연한 탓에 청문회 재개 시점은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청문회는 차수가 변경된 만큼 김 후보자가 출석한다면 6일 언제든 재개될 수 있다.
권 위원장은 “후보자의 도망이라고 해야 하나. 청문회 회피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서 회의를 더이상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일단 정회를 하고, 청문회가 다시 열려서 정상적으로 마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권 위원장이 후보자 사퇴 언급에 대한 사과를 해야 청문회에 복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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