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이 안장된 대전현충원에서 80주기 추모식 진행
- 대전=임재근 객원기자
- 입력 2023.10.2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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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장군 순국 80주기 추모 및 청산리전투 전승 103주년 기념식’이 홍범도 장군이 안장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되었다.
추모식 및 기념식은 홍범도기념사업회 이사장 우원식 국회의원,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정용래 유성구청장, 남양홍씨 남양군파 중앙종회 홍성종 회장, 광복회대전지부 양준영 지부장, 소설 ‘범도’의 작가 방현석 교수, 홍범도장군 기념사업회 홍보대사 조진웅 배우를 비롯해 기념사업회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0월 25일 오전 11시, 독립유공자 제3묘역 홍범도 장군 묘 앞에서 진행됐다.
홍범도기념사업회 이사장 우원식 국회의원은 “오늘 이 자리에는 독립유공자의 예우를 책임지고 계신 박민식 장관님께서 함께해 주셔서 기념행사에 큰 의미가 더해졌다”고 말하면서도 홍범도 장군 흉상철거 논란에 “보훈부의 수장인 장관님께서 마치 동조하시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우원식 이사장은 이어 “어제 국회에서는 국민 여러분의 뜻을 모아 국회의원 181명이 함께 독립영웅 흉상철거와 독립전쟁영웅실철거 백지화를 내용으로 담은 결의안도 발의했다”며, “그런데도 육군사관학교는 독립전쟁의 역사를 부정하는 흉상철거를 계속해서 추진하겠다고 한다”며 홍범도 장군 흉상철거 논란 때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것은 임시정부가 대한민국의 뿌리이고, 독립군, 광복군이 국군의 뿌리라고 하는 헌법정신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오늘 이 자리를 계기로 보훈부에서 육사 현충관 앞의 독립영웅들의 흉상과 독립영웅실 철거 백지화에 앞장서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작심한 듯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향해 뼈 있는 말을 쏟아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날 추모사에서 “홍범도 장군과 같은 독립운동가를 최고로 예우하는 것은 국가보훈부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이 부분은 국민들이 확실히 믿으셔도 되고, 국가보훈부 장관으로서 그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 더더욱 세심하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는 독립운동 포상이 실시된 1962년 홍범도 장군님을 서훈하고, 예우하는 데 있어 최선을 다해 왔고, 앞으로 그 예우에는 티끌만큼의 소홀함도 없을 것”이라며, “더불어 독립의 영웅인 홍범도 장군님의 공적과 역사적 위상에는 의심의 여지는 없을 것이며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은 없었다.
이외에도 이종찬 광복회장의 추도사를 광복회대전지부 양준영 지부장이 대독했고, 노송달 대한고려인협회 회장의 추도사를 최예진 부회장이 대독했다. 대전현충원이 위치한 대전 유성구의 정용래 유성구청장도 추도사에 나섰다.
추모식은 홍성종 남양홍씨 남양군파 중앙종회 회장이 축문낭독을 했고, 소설 ‘범도’의 작가 방현석 교수가 홍범도 장군의 약력을 보고했다.
추모사 후에는 헌화와 분향이 이어졌고, 목원대학교 중창단 ‘시네테노레’의 기념공연도 진행됐다. 추모식 사회는 홍범도기념사업회 오광영 이사(대전모임 대표)가 봤다.
추모식에 앞서 박석신 화백과 정진채 가수는 ‘이름꽃시’라는 제목의 드로잉콘서트도 진행되었다. 드로잉콘서트는 정진채 가수의 ‘서시’ 노래 공연에 맞춰 박석신 화백은 흰 천에 ‘홍범도’라는 글씨와 함께 ‘범이 달려 들어도 총알이 들어와도 흔들리지 않는 것이 신념이다’는 글씨를 멋들어지게 썼다. 추모식은 ‘독립군가’를 다함께 부르며 마무리했다.
한편, ‘홍범도장군 순국 80주기 추모 및 청산리전투 전승 103주년 기념식’은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가 주관했고, 국가보훈부가 후원했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는 추모식 및 기념식에 앞서 현충탑을 참배했다.
홍범도 장군 추모식이 대전현충원에서 개최된 것은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지난 2021년 8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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